반팔 아래 드러난 살결에 닿는 바람이 제법이나 쌀쌀한걸 보니 이 여름도 다 갔나보다 이제 가을이 오면 어느새 우린 네가지 계절 모두를 함께한 것 추억 또한 똑같이 네가지 모습일테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는 학교의 벤치 그래서 이렇게 아무 눈치도 보지 않은 채로 너에게 무릎을 빌려주고있다 볼 수 없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같이 있는 이 순간 또한, 그 어느 시간보다 분명하고 또렷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 손을 만지작거리던 니 손이 멈췄다. 이런 순간엔 니가 참 고마운거지 정말 잠이 들어버릴만큼 날 편안하게 생각해주니까. 이렇게 여러가지 행복들이 교차하는 이런 순간엔 나도 모르게 가만히 눈을 감게 된다 눈에 보이는건 오히려 이 순간을 온전히 담아내는걸 방해하니까 지금처럼 너에게 뭔가 줄 수 있는 시간이, 무릎이라도 내줄 수 있는 이런 시간이 난 좋다 겨울철 커다란 코트 주머니에 니 손과 내 손이 함께할 때 비오는 날 한 우산 아래 끝없이 젖어가는 내 한쪽 어깨를 볼 때 알람 자명종 소리가 아니라 내 목소리로 널 깨우면서 약간은 잠에 취한 너를 상상하면서 피식 웃을 때 그리고 오늘같이 완벽한 순간, 널 사랑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서로가 진심이었던 이 소중한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아마도 난 사랑받았던 순간보다 아낌없이 주기만 했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사랑이 주는 즐거움을 조각 조각으로 나눈다면 그 중 가장 큰 조각은 '주는 즐거움' 일 테니까 어김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이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모든 것들을 아주 천천히 마음속에 담는다 나뭇잎 하나하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따뜻한 햇살, 그리고 이 벤치, 너 그리고 나 언제라도 이 순간을 그려낼 수 있도록 넌 곧 잠을 깨고 정말 잠들어버린게 무안해서 웃어보일테지 난 그런 널 놀려대며 같이 웃어보이면 되는거야 넌 잠들었고 난 깨어있었지만 우린 아주 짧은 순간동안 아주 행복한 꿈을 꾼 것이다 Colors Of Love #6 Music by. 윤하 2008. 11. 25
Colors Of Love, #6
반팔 아래 드러난 살결에 닿는 바람이
제법이나 쌀쌀한걸 보니 이 여름도 다 갔나보다
이제 가을이 오면 어느새 우린
네가지 계절 모두를 함께한 것
추억 또한 똑같이 네가지 모습일테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는 학교의 벤치
그래서 이렇게 아무 눈치도 보지 않은 채로
너에게 무릎을 빌려주고있다
볼 수 없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같이 있는 이 순간 또한,
그 어느 시간보다 분명하고 또렷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 손을 만지작거리던 니 손이 멈췄다.
이런 순간엔 니가 참 고마운거지
정말 잠이 들어버릴만큼 날 편안하게 생각해주니까.
이렇게 여러가지 행복들이 교차하는 이런 순간엔
나도 모르게 가만히 눈을 감게 된다
눈에 보이는건 오히려 이 순간을 온전히 담아내는걸 방해하니까
지금처럼 너에게 뭔가 줄 수 있는 시간이,
무릎이라도 내줄 수 있는 이런 시간이 난 좋다
겨울철 커다란 코트 주머니에 니 손과 내 손이 함께할 때
비오는 날 한 우산 아래 끝없이 젖어가는 내 한쪽 어깨를 볼 때
알람 자명종 소리가 아니라 내 목소리로 널 깨우면서
약간은 잠에 취한 너를 상상하면서 피식 웃을 때
그리고 오늘같이 완벽한 순간,
널 사랑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서로가 진심이었던 이 소중한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아마도 난 사랑받았던 순간보다
아낌없이 주기만 했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사랑이 주는 즐거움을 조각 조각으로 나눈다면
그 중 가장 큰 조각은 '주는 즐거움' 일 테니까
어김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이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모든 것들을
아주 천천히 마음속에 담는다
나뭇잎 하나하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따뜻한 햇살,
그리고 이 벤치, 너 그리고 나
언제라도 이 순간을 그려낼 수 있도록
넌 곧 잠을 깨고
정말 잠들어버린게 무안해서 웃어보일테지
난 그런 널 놀려대며 같이 웃어보이면 되는거야
넌 잠들었고 난 깨어있었지만
우린 아주 짧은 순간동안
아주 행복한 꿈을 꾼 것이다
Colors Of Love #6
Music by. 윤하
2008.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