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전해주는 것 "그들이 사는 세상"

권혜미20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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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끊임없이 운다. 우는 이유 또한 제 각기 다르다. 울고 있는 사람의 눈물을 보면 나도 슬퍼져 따라 울 때가 있다. 그렇게 따라 울다가 곰곰히 생각해봤다. 나는 무엇이 그리 서러워서 같이 울고 있나. 대체 내가 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삶이 눈물이 되고 살아감이 눈물의 연속이 되는 그 고통의 가운데에 내가 서있는 걸까. 누군가의 눈물은 꺼내기 싫던 나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잘 견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응어리진 아픔이 눈물에 섞인다. 지금이라면 실컷 울어도 괜찮은 시간이 허락된다. 속 시원하게. 다 울고 나니 내 앞에 먼저 울고 있던 사람이 나를 쳐다본다. 그 사람 하는 말이 '너는 그리도 무엇이 서러웠느냐'고. 나는 말한다. '네 눈물을 보고만있기가 버거워서 울었다'고.

 

 

 

 

 

 

그렇게 내 앞에 누군가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 보고 있기가 버거워 내 숨소리도 그 사람만큼이나 거칠어진다. 들이키는 깊은 숨은 한숨이 되고, 쌓여가는 한숨이 눈가에 고인다. 눈가에 고인 한숨이 눈물이 되고 내 눈물은 앞에있는 사람을 향한다. 그 사람이 이렇게 내 앞에서 울기를 원하듯 나도 지금 울고 싶다. 흐르는 눈물 닦아 줄 용기는 없으면서. 나는 그저 누군가의 울음에도 쉽게 동요되는 마음 약한 사람인건지. 어쩌면 나도 당신처럼 울고 싶어 당신이 울음을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지켜본 것처럼 당신도 내 울음을 지켜봐달라고. 나는 눈물 닦아줄 용기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혹여나 내가 운다면 당신은 내 눈물 닦아달라고.  

 

오늘은 누가 보든지 실컷 울어봐야지. 버스안에서도 길을 걷다가도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다가도 그렇게 울어봐야지. 그렇게 울다보면 누군가는 내가 슬퍼서 우는게 아니라 미친 듯이 외로워서. 마음이 허해서 우는거라 알아봐 주겠지. 내 곁에 많은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나는 이렇게 울고 있는데. 사랑받고 싶어 병들고, 사랑받고 싶어 울고 있는데. 그래도 오늘만 견디면, 내일은 또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