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료 인상은 오랫동안 충무로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해 말 영화계 단체들이 관람료 인상을 들고 나왔지만 ‘대통령 선거’에 묻혀 제대로 논의가 되지 못한 적이 있다. 이는 연말 극장을 찾는 관객수요가 많을 때 관람료 인상을 하려는 속 보이는(?) 전술이었다. 이처럼 빤히 보이는 전술이지만 영화계 단체들이 관람료 인상을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다. 재작년부터 한국영화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제작자와 극장 모두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정작 돈을 내는 주체인 관객은 관람료 인상을 반기지 않는다. 버블 상태에서 질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를 양산한 결과 관객들이 실망해서 돌아선 것을 관람료 인상으로 메우려 한다는 지적이다.
- “지난 7년간 영화 관람료는 오른 적이 없어” -
우리나라 영화 관람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편당 1만 원 이하의 요금을 받는 나라는 인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9월 발표한 세계 28개국 물가 비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화 관람료는 19위를 차지했다. 물가가 오르는데 가장 더디 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영화 관람료다.
관람료 인상을 주장하는 측은 이처럼 물가상승률을 언급한다. 한 영화 제작자는 “영화 관람료는 7년 동안 기본적인 물가 상승분조차도 적용받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렇다면 지난 7년간 오른 제작비 원가구조는 어떻게 계산해야 하느냐”며 “최소한 정부가 인정하는 물가 상승분이라도 입장료에 반영되어야 한다. 극장 수익이 대부분인 영화사로서는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산업기간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영화상영관협회의 이창무 회장은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제작비도 올라갔으며 극장도 편의시설 확충에 노력했지만 7년간 영화 관람료는 제자리라 영화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영화인들은 모두 인상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공동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최근의 한국영화 수익성 하락을 언급한다. 올해 한국영화의 수익률은 지금까지 대략 -43% 정도. 하반기에 나올만한 대작이 없어, 이 수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차액을 보존하지 않으면 곳곳에서 부도나는 영화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승태 사무처장은 “문화가 살아야 정신이 사는 것이다. 힘들다고 한국영화를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며 “대중의 반발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관람료 현실화가 이루어져야 한국영화 재투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람료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로 “영상문화를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관람료가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되면 초기 관객의 감소는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략 30%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선순환 구조로 영화에 재투자할 경우 ‘가뭄에 단 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리들창업투자의 김민국 투자심사는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영화투자수익률을 높여야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가시장과 해외수출이 붕괴된 지금, 유일한 수익창구는 관람료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한국영화의 수익성 악화는 더 심화될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의 설득이다. “한국영화가 힘드니까 도와 달라” “영상문화의 자존심을 살려 달라”는 주장은 철없는 아이 떼쓰는 것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말 영화계 단체들이 ‘영화 관람료 현실화’ 주장을 펼쳤을 때 상당수 네티즌들이 한국영화 수익성 악화의 책임을 관객들에게 전가하려 든다며 거부감을 드러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관객 설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영화계에 철저한 자기반성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영화진흥기금과 펀드에 취해 지난 10년간 한국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4배가량 상승했다. 제작자는 좋은 시나리오 발굴보다는 어떻게 투자를 끌어들일까에 더 신경을 썼다. 이런 총체적인 부실의 결과, 콘텐츠의 질적 저하가 생겼으며 실물경기 침체와 더불어 한국영화는 고사 직전까지 온 것이다. 최근 일부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촬영 회차 줄이기’, ‘배우 및 스태프의 인건비 삭감’ 등 군살빼기에 나서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
극장 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는 오래다. 하지만 현재의 국민 정서상 요금을 인상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구나 실물 경기의 침체는 ‘요금 인상’을 건네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
현재 관람료 인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은 극장이다. 하지만 서로 눈치 보기에만 바빠 인상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극장이 나서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며 서로 몸을 살리고 있다. 위기감은 공감하지만 어느 한쪽이 선뜻 불을 지르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맞불을 놓을 상황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극장을 주로 찾는 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500원, 1000원에 상당히 민감한 세대로 각종 제휴 포인트를 모아 관람료를 최대한 할인받으려 한다. 또 거리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격이 싼 극장을 찾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성향 때문에 같은 콘텐츠를 갖고 경쟁하는 극장으로서는 이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크다고 지적한다. 자칫 가격차이로 극장이 양극화될 수도 있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다.
CJ CGV 홍보팀 이상규 팀장은 “2006년 이후 관객은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극장이 갖고 있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CGV, 롯데, 메가박스를 비롯해 멀티플렉스 체인극장 어느 한쪽이 가격을 올릴 경우 다른 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칫 시장질서가 깨지지 않을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GV는 내부적으로는 관람료 인상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의사결정에 대해 지난 4월 공정위가 영화 관람료 할인 행위 중단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20억6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관람료는 극장과 제작자, 정부 측이 모여 결정한 사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극장 관계자는 “결국 CGV가 이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라며 “주식가치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CGV가 내년 상반기 화제작 출시에 맞춰 관람료를 올리지 못한다면 당분간 다른 극장도 관람료를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람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극장의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자체적으로 경비절감과 구조조정, 마케팅을 통해 이 난국을 돌파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작자협회의 관람료 인상 주장에 대해서도 또 다른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제작자 측의 입장은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관객이 한국영화에 등을 돌린 상태로 총제적인 콘텐츠 부실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 할인의 ‘달콤한 독배’에 빠져 발목 잡혀 -
현재 영화 관람료는 7000원. 하지만 7000원을 오롯이 내고 보는 관객은 거의 없다. 이통사, 카드사 그리고 극장 멤버십 할인을 통해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6000원까지 할인을 받는다. 이통사와 카드사의 고객유치 경쟁에서 비롯된 이런 할인제도는 고객들로 하여금 ‘극장 관람=카드 할인=무료’라는 공식을 뇌리에 심어 줬다.
하지만 이통사와 카드사의 할인 서비스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관객들의 요금 체감 지수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이후 관람료를 현실화하는데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했다. CGV 이상규 팀장은 “할인정책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값 인식에 마이너스적인 영향을 미쳤다. 할인을 받는 가격이 정당한 가격으로 인식하게 되어 관람료 인상에 엄청난 장애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영진위는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강한섭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11월 중에 공정경쟁특위를 만들어 극장 관람료의 적정 가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특위가 결성했다는 이야기도 누구에게서 의견을 수렴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영화 관람료 곧 인상(7,000원에서 9,000원으로)
영화계 “영화 관람료, 인상하고는 싶지만…”
영화 관람료 인상은 오랫동안 충무로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해 말 영화계 단체들이 관람료 인상을 들고 나왔지만 ‘대통령 선거’에 묻혀 제대로 논의가 되지 못한 적이 있다. 이는 연말 극장을 찾는 관객수요가 많을 때 관람료 인상을 하려는 속 보이는(?) 전술이었다.
이처럼 빤히 보이는 전술이지만 영화계 단체들이 관람료 인상을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다. 재작년부터 한국영화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제작자와 극장 모두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정작 돈을 내는 주체인 관객은 관람료 인상을 반기지 않는다. 버블 상태에서 질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를 양산한 결과 관객들이 실망해서 돌아선 것을 관람료 인상으로 메우려 한다는 지적이다.
- “지난 7년간 영화 관람료는 오른 적이 없어” -
우리나라 영화 관람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편당 1만 원 이하의 요금을 받는 나라는 인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9월 발표한 세계 28개국 물가 비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화 관람료는 19위를 차지했다. 물가가 오르는데 가장 더디 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영화 관람료다.
관람료 인상을 주장하는 측은 이처럼 물가상승률을 언급한다. 한 영화 제작자는 “영화 관람료는 7년 동안 기본적인 물가 상승분조차도 적용받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렇다면 지난 7년간 오른 제작비 원가구조는 어떻게 계산해야 하느냐”며 “최소한 정부가 인정하는 물가 상승분이라도 입장료에 반영되어야 한다. 극장 수익이 대부분인 영화사로서는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산업기간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영화상영관협회의 이창무 회장은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제작비도 올라갔으며 극장도 편의시설 확충에 노력했지만 7년간 영화 관람료는 제자리라 영화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영화인들은 모두 인상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공동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최근의 한국영화 수익성 하락을 언급한다. 올해 한국영화의 수익률은 지금까지 대략 -43% 정도. 하반기에 나올만한 대작이 없어, 이 수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차액을 보존하지 않으면 곳곳에서 부도나는 영화사가 속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승태 사무처장은 “문화가 살아야 정신이 사는 것이다. 힘들다고 한국영화를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며 “대중의 반발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관람료 현실화가 이루어져야 한국영화 재투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람료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로 “영상문화를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관람료가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되면 초기 관객의 감소는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략 30%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선순환 구조로 영화에 재투자할 경우 ‘가뭄에 단 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리들창업투자의 김민국 투자심사는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영화투자수익률을 높여야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가시장과 해외수출이 붕괴된 지금, 유일한 수익창구는 관람료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한국영화의 수익성 악화는 더 심화될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의 설득이다. “한국영화가 힘드니까 도와 달라” “영상문화의 자존심을 살려 달라”는 주장은 철없는 아이 떼쓰는 것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말 영화계 단체들이 ‘영화 관람료 현실화’ 주장을 펼쳤을 때 상당수 네티즌들이 한국영화 수익성 악화의 책임을 관객들에게 전가하려 든다며 거부감을 드러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관객 설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영화계에 철저한 자기반성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영화진흥기금과 펀드에 취해 지난 10년간 한국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4배가량 상승했다. 제작자는 좋은 시나리오 발굴보다는 어떻게 투자를 끌어들일까에 더 신경을 썼다. 이런 총체적인 부실의 결과, 콘텐츠의 질적 저하가 생겼으며 실물경기 침체와 더불어 한국영화는 고사 직전까지 온 것이다. 최근 일부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촬영 회차 줄이기’, ‘배우 및 스태프의 인건비 삭감’ 등 군살빼기에 나서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
극장 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는 오래다. 하지만 현재의 국민 정서상 요금을 인상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구나 실물 경기의 침체는 ‘요금 인상’을 건네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
현재 관람료 인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은 극장이다. 하지만 서로 눈치 보기에만 바빠 인상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극장이 나서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며 서로 몸을 살리고 있다. 위기감은 공감하지만 어느 한쪽이 선뜻 불을 지르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맞불을 놓을 상황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극장을 주로 찾는 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500원, 1000원에 상당히 민감한 세대로 각종 제휴 포인트를 모아 관람료를 최대한 할인받으려 한다. 또 거리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격이 싼 극장을 찾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성향 때문에 같은 콘텐츠를 갖고 경쟁하는 극장으로서는 이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크다고 지적한다. 자칫 가격차이로 극장이 양극화될 수도 있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다.
CJ CGV 홍보팀 이상규 팀장은 “2006년 이후 관객은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극장이 갖고 있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CGV, 롯데, 메가박스를 비롯해 멀티플렉스 체인극장 어느 한쪽이 가격을 올릴 경우 다른 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칫 시장질서가 깨지지 않을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GV는 내부적으로는 관람료 인상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의사결정에 대해 지난 4월 공정위가 영화 관람료 할인 행위 중단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20억6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관람료는 극장과 제작자, 정부 측이 모여 결정한 사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극장 관계자는 “결국 CGV가 이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라며 “주식가치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CGV가 내년 상반기 화제작 출시에 맞춰 관람료를 올리지 못한다면 당분간 다른 극장도 관람료를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람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극장의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자체적으로 경비절감과 구조조정, 마케팅을 통해 이 난국을 돌파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작자협회의 관람료 인상 주장에 대해서도 또 다른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제작자 측의 입장은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관객이 한국영화에 등을 돌린 상태로 총제적인 콘텐츠 부실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 할인의 ‘달콤한 독배’에 빠져 발목 잡혀 -
현재 영화 관람료는 7000원. 하지만 7000원을 오롯이 내고 보는 관객은 거의 없다. 이통사, 카드사 그리고 극장 멤버십 할인을 통해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6000원까지 할인을 받는다. 이통사와 카드사의 고객유치 경쟁에서 비롯된 이런 할인제도는 고객들로 하여금 ‘극장 관람=카드 할인=무료’라는 공식을 뇌리에 심어 줬다.
하지만 이통사와 카드사의 할인 서비스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관객들의 요금 체감 지수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이후 관람료를 현실화하는데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했다. CGV 이상규 팀장은 “할인정책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값 인식에 마이너스적인 영향을 미쳤다. 할인을 받는 가격이 정당한 가격으로 인식하게 되어 관람료 인상에 엄청난 장애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영진위는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강한섭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11월 중에 공정경쟁특위를 만들어 극장 관람료의 적정 가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특위가 결성했다는 이야기도 누구에게서 의견을 수렴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