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다이어트? 우아한 다이어트! 다이어트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적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살을 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비만의 원인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라고 말하면 해법은 단순해진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 그렇다면 10년 전인 1998년에 비해 지금 우리는 더 많이 먹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던 60년대에 비해서는 확실히 많이 먹고 있지만 비만을 건강의 적으로 규정하고 다이어트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한 10년 전에 비해 ‘더 많이 먹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데 비만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20%나 증가했다. 이는 비만의 접근이 잘못 되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많이 먹어서가 아니다. 내 몸에 일정한 체중과 체지방을 유지하려는 조절기능이 깨지면서 세트포인트(set-point)라고 하는 체중조절점이 상향조정되어 체중이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려면 무조건 적게 먹어서 체중계 눈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세트포인트를 원래 수준으로 낮추어 놓아야 요요현상이 없는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비만의 해법도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긴 내 몸을 컴퓨터 리셋(reset) 버튼을 눌러서 원래 상태로 되돌리듯 내 몸의 세트포인트를 리셋시켜야 살이 빠진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신진대사를 망가뜨린 원인을 찾아야 한다. 첫 번째가 잘못된 식습관이다. 가령 우리의 몸을 자동차로 생각해 봤을 때, 기름통이 비어있거나 값싼 경유를 넣으면 엔진이 고장나고 차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거나 설탕과 트랜스지방이 가득 들어있는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면 내 몸의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째는 수면의 질이다. 즉 잠을 깊고 편안하게 자야 내 몸이 리셋된다. 우리 몸에서 손상된 세포를 수리하고 재생하는 일은 주로 수면 중에 이루어진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재생 속도가 세포의 손상정도를 따라가기 힘들어진다. 세 번째는 내 몸을 해치는 유해물질이다. 내 몸을 리셋시키는 기간동안에는 세트포인트를 흔들어 올리는 설탕, 액상과당, 트랜스지방, 술은 물론 담배도 끊어야 한다. 네 번째는 만성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식욕, 수면, 우울한 감정 등과 복잡하게 얽혀있어 가짜 배고픔을 쉽게 일으키고 세트포인트를 올려놓는다. 마지막이 바로 신체활동량 부족인데, 이는 대사속도가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 뿐 아니라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많다. 이처럼 내 몸을 리셋시키는 과정에서는 몸이 배고프지 않게 절대 끼니를 거르지 말고 하루 4끼를 먹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몸에 좋은 영양소 챙겨먹기가 내 몸을 리셋시키는 첫 번째다. 특히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식이섬유, 단백질, 오메가-3지방산 같은 유익한 지방이다. 두 번째, 현대인들이 살을 빼는 데에는 유산소운동 못지않게 근력운동이 중요하다. 근육을 1kg 더 붙이면 기초대사량이 약 150칼로리 증가한다. 즉 평소보다 밥 반공기를 더 먹어도 체중의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반대로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여 근육량을 1kg 잃어버렸다면 평소보다 밥 반공기를 덜 먹어야 체중이 유지된다. 무더운 여름도 지났으니 이번 기회에 내 몸을 리셋시켜 스트레스였던 뱃살에서 벗어나보는건 어떨까? 우아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여기에 근력운동까지 더한다면 내년 여름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성균관의대 외래교수, 의학박사 전문의 박용우 2
배고픈 다이어트? 우아한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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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적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살을 뺄 수 있다
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비만의 원인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라고 말하면 해법
은 단순해진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 그렇다면 10년 전인 1998년에 비해 지금 우리는 더 많이 먹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던 60년대에 비해서
는 확실히 많이 먹고 있지만 비만을 건강의 적으로 규정하고 다이어트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한 10년 전에 비해 ‘더 많이 먹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데 비만인구는 10년 전
에 비해 20%나 증가했다.
이는 비만의 접근이 잘못 되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많이
먹어서가 아니다. 내 몸에 일정한 체중과 체지방을 유지하려는 조절기능이 깨지면서 세
트포인트(set-point)라고 하는 체중조절점이 상향조정되어 체중이 늘어난 것이다. 따라
서 체중을 줄이려면 무조건 적게 먹어서 체중계 눈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세트포인트
를 원래 수준으로 낮추어 놓아야 요요현상이 없는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비만의 해법도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절기능에 이
상이 생긴 내 몸을 컴퓨터 리셋(reset) 버튼을 눌러서 원래 상태로 되돌리듯 내 몸의 세
트포인트를 리셋시켜야 살이 빠진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식사량을 무
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신진대사를 망가뜨린 원인을 찾아야 한다.
첫 번째가 잘못된 식습관이다. 가령 우리의 몸을 자동차로 생각해 봤을 때, 기름통이 비
어있거나 값싼 경유를 넣으면 엔진이 고장나고 차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 것과 같은 이
치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거나 설탕과 트랜스지방이 가득 들어있는 인스턴트 식품을 먹
으면 내 몸의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째는 수면의 질이다. 즉 잠을 깊고 편안하게 자야 내 몸이 리셋된다. 우리 몸에서 손
상된 세포를 수리하고 재생하는 일은 주로 수면 중에 이루어진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거
나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재생 속도가 세포의 손상정도를 따라가기 힘들어진다.
세 번째는 내 몸을 해치는 유해물질이다. 내 몸을 리셋시키는 기간동안에는 세트포인트
를 흔들어 올리는 설탕, 액상과당, 트랜스지방, 술은 물론 담배도 끊어야 한다.
네 번째는 만성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식욕, 수면, 우울한 감정 등과 복잡하게 얽혀있
어 가짜 배고픔을 쉽게 일으키고 세트포인트를 올려놓는다.
마지막이 바로 신체활동량 부족인데, 이는 대사속도가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 뿐 아니라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많다.
이처럼 내 몸을 리셋시키는 과정에서는 몸이 배고프지 않게 절대 끼니를 거르지 말고 하
루 4끼를 먹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몸에 좋은 영양소 챙겨먹기가 내 몸을 리셋시키
는 첫 번째다. 특히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식이섬유, 단백질, 오메가-3지방산 같은 유익
한 지방이다. 두 번째, 현대인들이 살을 빼는 데에는 유산소운동 못지않게 근력운동이 중
요하다. 근육을 1kg 더 붙이면 기초대사량이 약 150칼로리 증가한다. 즉 평소보다 밥 반
공기를 더 먹어도 체중의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반대로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여 근육량
을 1kg 잃어버렸다면 평소보다 밥 반공기를 덜 먹어야 체중이 유지된다.
무더운 여름도 지났으니 이번 기회에 내 몸을 리셋시켜 스트레스였던 뱃살에서 벗어나보
는건 어떨까? 우아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여기에 근력운동까지 더한다면 내년 여름
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성균관의대 외래교수, 의학박사 전문의 박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