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희망을 말하기가 주저되는 시대입니다. 더욱이 &#-9;학생들이 행복하게 다니는 학교&#-9;란 쉽게 상상하기 힘든 판타지의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불행한 시대에도 분명 행복의 학교는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선택해 적극적으로 배움을 구하는 희망의 학교입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한국뷰티고등학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번호부터 3회에 걸쳐 색다른 선택으로 희망의 길을 찾는 전문계 고등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작은 제주의 가을바람입니다.
◆상고가 아니라 창고다. 1968년 개교한 한국뷰티고등학교(교장 고영호, 이하 뷰티고)는 한 때 &#-9;상고&#-9;가 아니라 &#-9;창고&#-9;라는 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평판이 나빴던 학교다. 제주의 모든 인문계 학교를 돌고 돌아 결국 내신 100%의 전교 꼴찌가 마지못해 문을 두드리던 학교가 뷰티고의 전신 고산상업고등학교였다.
고산상고는 한 때 주민들의 희망이었다. 그 어느 지역보다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고산리 주민들은 1953년 마늘 팔고 양파 팔아 한 푼 두 푼 모은 성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학교를 만들었다. 주민 모두가 주인인 고산상고는 주민들이 돌아가며 재단 이사장을 맡고 운영하며 지역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꿈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시대의 부침과 함께 고산상고는 순식간에 어둠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한민국 어느 농촌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똑같은 이유에서다.
뷰티고 하성일 특성화교육부장교사는 "농촌의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되면서 고산면에서도 학생 절대인원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사회 구조가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바뀌며 학생들도 상고를 외면하게 됐죠. 특히, 제주도 서쪽 끝에 있는 우리 학교는 통학 시간만 시내에서 1시간30분이 걸릴 정도로 지리적으로도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을 꺼리게 되고 지역 주민들도 차츰차츰 희망을 거두기 시작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고산상고는 &#-9;상고&#-9;가 아니라 &#-9;창고&#-9;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불어라 변화의 바람이여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도지만 고산은 제주에서도 특히 바람이 많다. 바람은 고산상고에도 불어왔다. 주민들의 성금으로 탄생한 사학재단 고산상고는 2003년 공립 고산관광고등학교로 전환하며 변화의 바람을 몰기 시작했다. 정보처리과 등 전통적인 상과 계열 학과제를 과감히 없애고 △인터넷정보과 △관광과 △토탈뷰티과로 재편했다. 그랬더니 신기한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기 지역에서조차 외면 받던 학교에 진학을 희망하는 아이들이 슬금슬금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뷰티고 문우철 교감은 "나머지 학과가 미달 사태를 부를 때도 유독 토탈뷰티과는 경쟁률이 2대1이 넘는 거에요. 우수한 학생,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찾기 시작한 겁니다. &#-9;비교우위&#-9;가 확실해진 거에요. 우리가 갈 길을 찾은 것이죠.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우리만의 아이템, 아이들이 원하는 것. 희망은 그곳에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과감한 변신을 선택했다. 2007년 모든 학급을 토탈뷰티과 단일 학과로 만든 것이다. 그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직업교육 특성화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받고 같은 해 7월 특성화 학교로 승인받았다. 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헤어미용 △피부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 실습실 등의 하드웨어를 갖추는데 4억2천만원을 썼다. 나머지 예산은 △전문가 초청 강연 △미용 전문 교재 자체 제작 △교사 연수 및 교육 △컨설팅 의뢰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투입했다. 40년 전통의 고산상고가 새로운 이름 &#-9;한국뷰티고등학교&#-9;로 거듭난 것이다. 변화는 눈물겨운 투쟁의 승리였다.
◆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 변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매일 머리를 맞대 토론하고 싸우고 지치고 달래고 다시 토론 하는 지겨운 일들이 시작됐다. 여느 학교처럼 오후 5시면 학생이고 교사고 모두 나가버리고 문을 닫던 평범한 학교가 새벽 2~3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9;이대로 가면 끝난다&#-9;는 &#-9;절박함&#-9;과 &#-9;할 수 있을까&#-9;라는 &#-9;회의감&#-9;과 &#-9;할 수 있다&#-9;는 &#-9;자신감&#-9;이 서로 머리를 들이밀며 치열하게 싸우는 일상이 반복됐다.
하 부장교사는 "특성화의 열매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특성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교사)가 변해야 하고 학생들을 위해 &#-9;집&#-9;을 포기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 자신이 교사(교육공무원)이면서도 변화를 쉽게 수긍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자세가 학교의 변신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라는데 비판의 날을 서슴지 않았다.
"특성화 논의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반대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특성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면 집이고 뭐고 다 포기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거칠게 물었습니다.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습니다. 동료와 다투고 동문회를 만나고 교육청을 설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뷰티고는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 지겨울 정도로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매일 밤을 새는 토론이 이어졌고 학생을 이끌 교사가 먼저 눈을 떠야 한다며 최고급 호텔에서 피부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토론했다. 관련 자료를 찾고 교사들이 직접 교재를 만들고 미용과를 나와 임용고시를 패스한 정교사를 채용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이어졌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서울 청담동도 가고 일본도 갔다.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도내 최초로 &#-9;중3 뷰티체험교실&#-9;을 열고 도내 각종 행사에 학교 부스를 만들어 달라진 뷰티고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신입생을 위한 1박2일 간의 오리엔테이션도 열었다. 마침내 2007 지방기능경기대회 이․미용 분야에 출전한 학생들이 일반인과 겨뤄 금상과 은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까지 성공하셨습니까? 학교 이름에서 &#-9;고산&#-9;를 빼버리자 동문회가 반발했다. 하 부장교사는 단 한 마디로 &#-9;고산&#-9;을 빼버린 이유를 설명했다. "동문들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래, 고산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성공하셨습니까?"
고산을 포기한 뷰티고가 한국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최고의 뷰티전문고등학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뷰티고는 일본 야마노미용미술단기대학과 교류협약을 추진하고 기숙사 시설을 갖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학생들도 유치해 신흥시장에 대한 미용산업 선점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마이스터고교 선정에 도전해 글로벌 전문미용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마이스터고교에 선정되면 교과내용에 대한 자율권이 전체 교과의 1/2까지 확대된다.
하 부장교사는 말했다. "특성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재원이 있어야 하고 교사들의 의식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과 개편이 이뤄져 학교를 떠나야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것도 감수해야 합니다. 결국 리더십의 문제고 내부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하고 이끌어 나가느냐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풀기 어렵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옷만 갈아입는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행복의 이유 -전 학생회장 박선희 학생 인터뷰-
박선희 학생은 쌍둥이다. 동생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닌다. 3년 전 두 사람의 선택은 갈렸다. 그리고 지금. 행복의 추는 선희 학생에게 조금 기울어 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선희 학생은 "스스로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했고 동생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행복과 불행은 자기 마음속에 있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이 평범한 한 마디가 행복의 이유를 설명한다. 그녀는 꽃피는 4월 지방미용경기대회 이·미용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또래의 다른 친구가 수능모의고사 성적표에 절망하고 초조해 할 때 그녀는 자신의 길에서 우뚝 솟은 작은 거인이 되었다. 뷰티고를 졸업하면 광주여대 미용과에 진학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려 볼 생각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디자이너가 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나 스스로 물어보며 더 배워야겠다는 답이 나와요. 유학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뷰티고를 선택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후회 없는 삶. 얼마나 멋진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날마다 행복해 하는 그녀의 삶이 아름답다.
빛바랜 지역의 꿈 옥천상고를 되살리자 (2) 선택과 집중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
[기획] 선택과 집중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
불어라 변화의 바람, 바람, 바람이여행복하고 발랄한 제주 한국뷰티고등학교
학교에서 희망을 말하기가 주저되는 시대입니다. 더욱이 &#-9;학생들이 행복하게 다니는 학교&#-9;란 쉽게 상상하기 힘든 판타지의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불행한 시대에도 분명 행복의 학교는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선택해 적극적으로 배움을 구하는 희망의 학교입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한국뷰티고등학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번호부터 3회에 걸쳐 색다른 선택으로 희망의 길을 찾는 전문계 고등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작은 제주의 가을바람입니다.
◆상고가 아니라 창고다.
1968년 개교한 한국뷰티고등학교(교장 고영호, 이하 뷰티고)는 한 때 &#-9;상고&#-9;가 아니라 &#-9;창고&#-9;라는 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평판이 나빴던 학교다. 제주의 모든 인문계 학교를 돌고 돌아 결국 내신 100%의 전교 꼴찌가 마지못해 문을 두드리던 학교가 뷰티고의 전신 고산상업고등학교였다.
고산상고는 한 때 주민들의 희망이었다. 그 어느 지역보다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고산리 주민들은 1953년 마늘 팔고 양파 팔아 한 푼 두 푼 모은 성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학교를 만들었다. 주민 모두가 주인인 고산상고는 주민들이 돌아가며 재단 이사장을 맡고 운영하며 지역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꿈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시대의 부침과 함께 고산상고는 순식간에 어둠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한민국 어느 농촌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똑같은 이유에서다.
뷰티고 하성일 특성화교육부장교사는 "농촌의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되면서 고산면에서도 학생 절대인원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사회 구조가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바뀌며 학생들도 상고를 외면하게 됐죠. 특히, 제주도 서쪽 끝에 있는 우리 학교는 통학 시간만 시내에서 1시간30분이 걸릴 정도로 지리적으로도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을 꺼리게 되고 지역 주민들도 차츰차츰 희망을 거두기 시작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고산상고는 &#-9;상고&#-9;가 아니라 &#-9;창고&#-9;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불어라 변화의 바람이여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도지만 고산은 제주에서도 특히 바람이 많다. 바람은 고산상고에도 불어왔다. 주민들의 성금으로 탄생한 사학재단 고산상고는 2003년 공립 고산관광고등학교로 전환하며 변화의 바람을 몰기 시작했다. 정보처리과 등 전통적인 상과 계열 학과제를 과감히 없애고 △인터넷정보과 △관광과 △토탈뷰티과로 재편했다. 그랬더니 신기한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기 지역에서조차 외면 받던 학교에 진학을 희망하는 아이들이 슬금슬금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뷰티고 문우철 교감은 "나머지 학과가 미달 사태를 부를 때도 유독 토탈뷰티과는 경쟁률이 2대1이 넘는 거에요. 우수한 학생,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찾기 시작한 겁니다. &#-9;비교우위&#-9;가 확실해진 거에요. 우리가 갈 길을 찾은 것이죠.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우리만의 아이템, 아이들이 원하는 것. 희망은 그곳에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과감한 변신을 선택했다. 2007년 모든 학급을 토탈뷰티과 단일 학과로 만든 것이다. 그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직업교육 특성화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받고 같은 해 7월 특성화 학교로 승인받았다. 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헤어미용 △피부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 실습실 등의 하드웨어를 갖추는데 4억2천만원을 썼다. 나머지 예산은 △전문가 초청 강연 △미용 전문 교재 자체 제작 △교사 연수 및 교육 △컨설팅 의뢰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투입했다. 40년 전통의 고산상고가 새로운 이름 &#-9;한국뷰티고등학교&#-9;로 거듭난 것이다. 변화는 눈물겨운 투쟁의 승리였다.
◆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
변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매일 머리를 맞대 토론하고 싸우고 지치고 달래고 다시 토론 하는 지겨운 일들이 시작됐다. 여느 학교처럼 오후 5시면 학생이고 교사고 모두 나가버리고 문을 닫던 평범한 학교가 새벽 2~3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9;이대로 가면 끝난다&#-9;는 &#-9;절박함&#-9;과 &#-9;할 수 있을까&#-9;라는 &#-9;회의감&#-9;과 &#-9;할 수 있다&#-9;는 &#-9;자신감&#-9;이 서로 머리를 들이밀며 치열하게 싸우는 일상이 반복됐다.
하 부장교사는 "특성화의 열매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특성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교사)가 변해야 하고 학생들을 위해 &#-9;집&#-9;을 포기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 자신이 교사(교육공무원)이면서도 변화를 쉽게 수긍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자세가 학교의 변신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라는데 비판의 날을 서슴지 않았다.
"특성화 논의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반대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특성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면 집이고 뭐고 다 포기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거칠게 물었습니다.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습니다. 동료와 다투고 동문회를 만나고 교육청을 설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뷰티고는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 지겨울 정도로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매일 밤을 새는 토론이 이어졌고 학생을 이끌 교사가 먼저 눈을 떠야 한다며 최고급 호텔에서 피부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토론했다. 관련 자료를 찾고 교사들이 직접 교재를 만들고 미용과를 나와 임용고시를 패스한 정교사를 채용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이어졌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서울 청담동도 가고 일본도 갔다.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도내 최초로 &#-9;중3 뷰티체험교실&#-9;을 열고 도내 각종 행사에 학교 부스를 만들어 달라진 뷰티고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신입생을 위한 1박2일 간의 오리엔테이션도 열었다. 마침내 2007 지방기능경기대회 이․미용 분야에 출전한 학생들이 일반인과 겨뤄 금상과 은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까지 성공하셨습니까?
학교 이름에서 &#-9;고산&#-9;를 빼버리자 동문회가 반발했다. 하 부장교사는 단 한 마디로 &#-9;고산&#-9;을 빼버린 이유를 설명했다. "동문들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래, 고산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성공하셨습니까?"
고산을 포기한 뷰티고가 한국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최고의 뷰티전문고등학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뷰티고는 일본 야마노미용미술단기대학과 교류협약을 추진하고 기숙사 시설을 갖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학생들도 유치해 신흥시장에 대한 미용산업 선점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마이스터고교 선정에 도전해 글로벌 전문미용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마이스터고교에 선정되면 교과내용에 대한 자율권이 전체 교과의 1/2까지 확대된다.
하 부장교사는 말했다. "특성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재원이 있어야 하고 교사들의 의식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과 개편이 이뤄져 학교를 떠나야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것도 감수해야 합니다. 결국 리더십의 문제고 내부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하고 이끌어 나가느냐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풀기 어렵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옷만 갈아입는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행복의 이유
-전 학생회장 박선희 학생 인터뷰-
박선희 학생은 쌍둥이다. 동생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닌다. 3년 전 두 사람의 선택은 갈렸다. 그리고 지금. 행복의 추는 선희 학생에게 조금 기울어 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선희 학생은 "스스로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했고 동생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행복과 불행은 자기 마음속에 있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이 평범한 한 마디가 행복의 이유를 설명한다. 그녀는 꽃피는 4월 지방미용경기대회 이·미용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또래의 다른 친구가 수능모의고사 성적표에 절망하고 초조해 할 때 그녀는 자신의 길에서 우뚝 솟은 작은 거인이 되었다. 뷰티고를 졸업하면 광주여대 미용과에 진학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려 볼 생각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디자이너가 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나 스스로 물어보며 더 배워야겠다는 답이 나와요. 유학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뷰티고를 선택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후회 없는 삶. 얼마나 멋진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날마다 행복해 하는 그녀의 삶이 아름답다.
2008년 10월31일
옥천신문 보도
Dr. 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