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떻게 그렇게 귀신처럼 알까요, 우리 아빠가 맨 날 엄마한테 비상금 숨겨놓은 거 들킬 때마다 귀신같다고 하시더니, 여자들은 다 그런가 봐요. 아무래도 무슨 초능력 같은 걸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안 보고도 다 알죠. 벌써 12시가 다 되어 가네요. 12시 반에 만나서 점심 먹기로 했는데..이 일을 어쩌죠? 어제 여자 친구랑 연극보고 들어와서 오랜 만에 게임에 심취 하는 바람에 좀 늦게 잤거든요. 그래서 사실 좀 전에 눈을 떴는데, 일어나보니 무시무시한 그녀의 문자가 떡하니, 도착해 있지 뭡니까..? [ 너 어제 게임하고 늦게 잤지? 설마 지금까지 침대 속에 있는 건 아니겠지? ] 내 방에 도청장치를 해 뒀거나, 아니면 cc tv를 몰래 설치해 두지 않고서야..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아..여자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순간, 어제 무대에서 춤추다가 넘어진 배우가 생각나네요. 위기의 순간에 봉착한 사람의 절박한 얼굴... 지금 제 얼굴이 그 얼굴이거든요. 뭐라도 둘러대죠..? 이제 일어났다고 하면 불 같이 화를 낼 텐데, 차라리 아프다고 할까요..? 사실 오늘은 나가기도 귀찮고, 이렇게 잠이나 잤으면 좋겠는데.. 아니, 지금 내가 무슨 건방진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녀랑 데이트 한 번 해 보는 게 소원인 적도 있었는데, 불과 1년도 안 된 일인데... 그 새 이렇게 군기가 빠졌다니..이건 내 스스로가 용서가 안 됩니다. 처음에 여자 친구가 얼마나 튕겼는지 몰라요. 비오는 날, 같이 한 우산 쓰고 걷자고 했다가 무안당한 생각하면 지금도 등줄기에 땀이 고입니다. 손잡는 데도 얼마나 시간이오래 걸렸는데요..? 걷다가 뒤에서 차가 오길래, 같이 피하려고 허리에 손 한 번 감았다가..난리가 났었어요. 한 번은요, 영화를 보러 갔다가 드라마에서처럼 팝콘 상자 안으로 여자 친구랑 내 손이.. 동시에 들어간 거예요, 그랬더니 엉큼하다는 둥, 늑대라는 둥..별의별 얘기를 다하면서 영화보고 나와서 한 시간은 흘겨보더라구요. 그 수많은 모함과 구박을 인내하고..차지한 여자 친군데, 내가 이렇게 쉽게 풀어지면 안 되죠. 다시 나사 한 번 나사를 꽉 조이고..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점심 약속은 어떻하죠..? 엄마랑 같이 나갈까요? 그러면 화는 못 낼 거 아니예요? 여자친구..화나면 진짜 너무 무섭거든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그 사랑 오래 갈 거라고, 처음을 기억하려 애쓰는 사랑이니 오래 지켜질 거라고...
- 늦잠 잔 여자 -
아니, 어떻게 그렇게 귀신처럼 알까요,
우리 아빠가 맨 날 엄마한테
비상금 숨겨놓은 거 들킬 때마다 귀신같다고 하시더니,
여자들은 다 그런가 봐요.
아무래도 무슨 초능력 같은 걸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안 보고도 다 알죠.
벌써 12시가 다 되어 가네요.
12시 반에 만나서 점심 먹기로 했는데..이 일을 어쩌죠?
어제 여자 친구랑 연극보고 들어와서
오랜 만에 게임에 심취 하는 바람에 좀 늦게 잤거든요.
그래서 사실 좀 전에 눈을 떴는데,
일어나보니 무시무시한 그녀의 문자가 떡하니, 도착해 있지 뭡니까..?
[ 너 어제 게임하고 늦게 잤지?
설마 지금까지 침대 속에 있는 건 아니겠지? ]
내 방에 도청장치를 해 뒀거나,
아니면 cc tv를 몰래 설치해 두지 않고서야..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아..여자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순간, 어제 무대에서 춤추다가 넘어진 배우가 생각나네요.
위기의 순간에 봉착한 사람의 절박한 얼굴...
지금 제 얼굴이 그 얼굴이거든요.
뭐라도 둘러대죠..?
이제 일어났다고 하면 불 같이 화를 낼 텐데, 차라리 아프다고 할까요..?
사실 오늘은 나가기도 귀찮고, 이렇게 잠이나 잤으면 좋겠는데..
아니, 지금 내가 무슨 건방진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녀랑 데이트 한 번 해 보는 게 소원인 적도 있었는데,
불과 1년도 안 된 일인데...
그 새 이렇게 군기가 빠졌다니..이건 내 스스로가 용서가 안 됩니다.
처음에 여자 친구가 얼마나 튕겼는지 몰라요.
비오는 날, 같이 한 우산 쓰고 걷자고 했다가 무안당한 생각하면
지금도 등줄기에 땀이 고입니다.
손잡는 데도 얼마나 시간이오래 걸렸는데요..?
걷다가 뒤에서 차가 오길래,
같이 피하려고 허리에 손 한 번 감았다가..난리가 났었어요.
한 번은요, 영화를 보러 갔다가
드라마에서처럼 팝콘 상자 안으로 여자 친구랑 내 손이..
동시에 들어간 거예요,
그랬더니 엉큼하다는 둥, 늑대라는 둥..별의별 얘기를 다하면서
영화보고 나와서 한 시간은 흘겨보더라구요.
그 수많은 모함과 구박을 인내하고..차지한 여자 친군데,
내가 이렇게 쉽게 풀어지면 안 되죠.
다시 나사 한 번 나사를 꽉 조이고..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점심 약속은 어떻하죠..?
엄마랑 같이 나갈까요? 그러면 화는 못 낼 거 아니예요?
여자친구..화나면 진짜 너무 무섭거든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그 사랑 오래 갈 거라고,
처음을 기억하려 애쓰는 사랑이니 오래 지켜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