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애 날 조금이라도 좋아하기는 하는걸까요 ?

솔아2006.08.14
조회242

맨날 눈팅만 하다가 고민거리가 있어서 여기에 한번 올려봅니다.

 

어제 과천 서울대공원에 한 남녀가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연인들과 달리 이 남녀는 손조차 잡지 않았습니다.

그게 바로 저와 그녀입니다.

 

그녀와 저는 같은학교 같은 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인사이가 아닙니다.

여자애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우리학교에 같은 과 남학우입니다. 저보다 키도 좀 크고, 버는 수입도 저보다 좀 많이 좋습니다. 외모도 좀 받쳐줍니다.

그러나 이게 이야기의 전부가 아닙니다. 거기에는 복잡한 사연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제 2학기에 접어드는 대학교 1학년생입니다. 입학함과 동시에 저는 제 앞가림을 좀 해보려고, 부모님에게 대학등록금을 내 능력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하게됩니다. (저희 집이 형편이 나쁜건 아니지만, 저보다 5살 많은 누나가 그렇게 대학을 다녔고 장학생으로 유학을 준비중입니다.)

3,4월동안 전 알바자리를 찾지 못하고 아직 아버지의 돈을 받아쓰고 있었습니다. (제 주머니 사정을 아시는지 통장으로 돈을 조금씩 넣어주더군요)

그러나 아직 제 앞가림도 못하는 저에게 그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리고맙니다.

 

해외교포인 그녀는 다른 재외국민으로 입학한 애들처럼 사치스럽지도 않고, 놀기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그녀를 좋아하게 됩니다.

차차 친분을 쌓아가게 되고... 서로 잘 알게됩니다. 제가 좋아한다는 말 까지 그녀에게 전했죠.

그러나 사귀자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제 앞가림을 못하기 때문이죠...

사귀지는 않는 사이더라도, 우리 둘은 밥도 몇번 같이 먹으러 다니고 술도 마시고 했죠.

물론 그 횟수는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녀가 신촌에 호프집에서 일할때, 나와달라고 해서 새벽1시에 마중나가 한 3~4시까지 그 근처를 돌아다닌적도 한번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여전히 그녀를 좋아한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학교에서 절 좋아한다는 여자애가 2명정도 있었는게 ... 저는 그 2명에게 눈길조차 보내지 않았습니다. 다 그녀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죠.

 

그러나 제가 과외를 하나 하게되면서 서로 시간이 잘 안맞아서 학교밖에서 얼굴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죠. 아버지한테 돈을 받지 않고, 제 용돈하고, 등록금하려고  쬐금 통장에 모아두면 남는돈이 없더군요.

그렇게 우리 둘은 학교밖에서 만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시험기간때 그녀의 생일이 다가옵니다. 과외도 하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공부하느라 여유가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험기간 중에 그녀의 생일날을 맞았습니다. 전 여느때처럼 시험을 치고나서 곧바로 과외를 갔죠. 과외를 끝내고 밤 10시 쯤에 그녀에게 연락을 합니다. 저는 그녀에게 지금 나와달라고 했으나, 괜찮다면서 집에 그냥 가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제가 정말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냥 귀가를 하게 되고, 그렇게 다음날은 밝아왔습니다. 그리고 시험은 끝나게 됩니다. 학회에서 엠티를 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과외 때문에 그 엠티를 가지 못했습니다.

 

몇일후 저는 엠티에서 '커플'이 하나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로 '그녀'와 아까 처음에 말한 '남자애'였죠. 더 자세한건 기분 나빠서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저는 연락을 끊고 방학 내내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한동안은 괴로웠지만, 회사에 알바자리를 구해서 아침 일찍 출퇴근하고, 과외 2개를 하느라 그 피곤함에 묻혀서, 그 괴로움은 잠시 가려지게됩니다.

 

그렇게 지내오다가 2주전에 그녀와 저, 그리고 다른 여학우와 셋이서 만나게 됩니다. 같이 밥먹고 영화를 보고 헤어졌죠. 서먹하던 우리는 그 일로 인해  다시 연락이 오고갑니다.

 

그러던중 지난 토요일에 그녀가 저보고 과천에 놀러가자고 합니다. 아직 남자친구는 헤어지지 않은 상태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찝찝하긴하지만 일요일에 단둘이 서울대공원에 놀러가게됩니다. 그리고는 오전서부터 저녁때까지 같이 있다가 헤어지게됩니다.

 

이 일이 일요일에 있은후로 부터..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회사에 나와서 점심시간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그녀는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그냥 단순한 친구로만 여기고 있는걸까요...

정말 고민이 많이됩니다. 만약 저를 조금이라도 좋아하고 있다면... 그냥 기다리고 싶은게 제 솔직한 마음이죠. 그러나 그런 맘이 없으면 그냥 깨끗이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녀와 만나지 않기위해 2학기에 일부러 전공수업을 빼려고 하구요... 돈을 최대한 벌어서... 부모님 신세 덜지고 외국에 1년 유학이나 가려고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