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박철원200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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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박진희, 조한선, 이기우, 거기에 신인감독 정정화 감독이 올 겨울 로맨틱 코미디 한편을 선보였다. 배우와 감독만으로는 스타 파워를 노리는 영화가 아님은 짐작케 하지만 영화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 은 영화 , 등 여러 작품의 연출부를 걸쳐 , , 등 다양한 작품의 현장 편집을 맡아 탈월한 영상 감각으로 주목받았던 정정화 감독의 첫 데뷔작이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캐릭터 영화이다. 주인공 박진희가 직접 주도하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전형적인 주인공 중심의 영화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주인공의 연기력과 주변 에피소드에서 오는 기발한 반전상황들이 영화의 재미를 결정짓는 영화인 셈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박진희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코믹한 연기와 얼마나 잘 맞아 떨어질지 쉽게 상상이 가진 않지만 영화 속 박진희는 충분히 제 역활을 해냈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지호(박진희)의 한 순간의 거짓말로 시작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닥치면서 그녀의 원맨쇼는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소재인 삼각관계, 즉, 연애하고픈 노처녀 지호, 그녀를 짝사랑하는 동식(조한선), 그녀의 첫사랑인 민우(이기우)의 관계 설정을 진부하지 않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그 가장 큰 힘이 바로 배우 박진희의 연기 변신이 성공적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첫사랑과의 사랑을 완성하고 싶은 지호의 거짓말은 '자신과 세상의 관계에 대한 축소판'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할 때 '내가 이런 인간이었구나'라고 나도 몰랐던 자신 모습을 깨닫곤 한다.    이처럼 '비록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믿을 만한 가치가 있다면 믿고, 또 믿으면 진실이 된다'라는 영화 속 동식의 대사가 장정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이 영화의 진정성 이다. 그 진정성이 바로 의 결론이기도 하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고교시절 모든 여학생들의 '킹카'로 유명세를 날리던 '민우'를 짝사랑한 지호는 방송작가가 되어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고교시절 민우를 너무나 짝사랑한 지호는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쏟는다. 하지만 민우 주변에는 지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이쁜 퀸카가 있어 지호는 민우에게 고백조차도 못하고 방송작가가 된 지금까지 그를 잊지 못한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지호는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조기종영이라는 불명예에 밤늦게까지 이어진 술주정으로 지각을 하고 방송국에서 짤린 채 집으로 돌아가던 중 오토바이 날치기에게 가방을 소매치기 당하고 날치기를 쫒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하지만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며 운전자에게 따지려는 순간 그 운전자는 자신의 첫사랑 민우다. 결국 '해리성 기억장애'인척 하며 결국 모든걸 기억 못하는 척 민우네 집에 얹혀 살게 된다. 한편 지호의 소꿉 친구인 동식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지호를 찾아 나서게 된다.   별 볼일 없고 무척이나 털털한 노처녀 앞에 다시 나타난 백마 탄 왕자 같은 첫사랑 민우는 좋은 직장과 세련된 외모, 좋은 집안의 남자다. 어떻게든 그의 품에 안기고 싶은 욕심에 민우의 이상형에 가깝게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바로 자신과는 거리가 먼 '현모양처'행세를 하게 되면서 무관심한 민우 역시 지호에게 호감을 보이게 된다. 지호의 다 잡은 물고기가 되어가는 민우, 이제 모든 작업은 끝났다고 믿는 지호, 하지만 그들 앞에 동식이 태클을 걸며 나타난다. 결국 동식과 지호의 모든 주변인물에게까지 기억장애 행세를 하게 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지호의 기억을 되찾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동식은 결국 지호와 민우와의 관계를 질투해 자신이 지호의 2년 연애를 한 남자친구라고 우기게 되고 민우는 지호를 단념하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지호는 동식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민우 앞에서 덜렁대고 억척스런 모습을 감추고 현모양처의 모습과 과장된 유혹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지호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이 영화의 최고의 묘미이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사실 소소한 에피소드를 포장하는 연출 실력은 신인 정정화 감독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의 지호는 어디선가 본듯하다. 영화 에서 꽃 미남 교생을 차지하기 위해 내숭을 피던 염정아와 에서 외모와는 다르게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엽기스런 행동과 내숭100단을 보여준 손예진의 캐릭터를 모두 지니고 있다. 과거 로맨틱 코미디에서 한번 쯤 볼 수 있을 법한 지호의 캐릭터는 박진희라는 배우의 색깔로 멋지고 개성 있게 포장했고, 로맨틱 코미디의 삼각관계라든지 결국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되어 해피엔딩으로 마친다는 설정은 진부하지만 박진희의 원맨 쇼 하나로 이 영화가 관객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모든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있듯이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감정을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사랑에 관한 잠언들을 어김없이 소개한다. 오랫동안 지호의 옆에 있는 동수는 지호의 가족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에 지호의 동생에게 "옆에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참으로 유치한 인용처럼 보이는 이 말은 이 영화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서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간다.   하지만 이 아쉬운 점도 있다. 진부한 소재인 만큼 박진희의 열연만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초반에 소소한 에피소드의 포장 연출이 훌륭하기에 관객은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아이러니와 위기대처 장면들이 너무나 반복되면서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웃음의 강도와 초반의 기대감이 지루해지기도 한다. 비슷한 상황 설정의 반복, 그 설정 속의 캐릭터들의 반복된 위기능력은 영화 전체 구성이 느슨하단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식상했던 느낌의 영화였지만 객관적인 관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칭찬해줄 만한 요소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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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의 슬랩스틱적 코미디와 DJ DOC의 이재용, 영화배우 김선아 등 까메오 출연도 이 영화의 매력발산에 도움을 준다.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영화 은 올 겨울 진지한 영화에 지친 한국 관객들에게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올 겨울 한국 코미디 영화인 과 중 어느 것이 낫다는 개인적인 생각은 이 글에서 빼는 이유는 관객마다의 개개인의 차이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본다.
  <달콤한 거짓말> 박진희의 SHOW는 진부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를 돋보이게 한다
은 가족이란 소재를 다루었기에 아무래도 보다 넓은 관객층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은 박진희의 다른 매력을 느끼려 하는 관객들과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에 목말랐던 관객에게 좀더 많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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