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말한다.
"내 사랑, 그대는 나를 고무공처럼 던지면서
나를 잡아주지도 않죠.
그대의 머리 위에는 파란 하늘이 있지만
난 그 하늘에 떠 있는 비구름이에요."
여자가 말한다.
"내 사랑, 나의 마음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죠.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어떤 구름도 머무를 수 없었어요.
무서운 폭풍이 지나간 후에 그대가 다가왔죠.
그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눈물을 나는 모른 척했어요.
미안해요, 난 이제 심각한 사랑 따윈 질색이에요.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사랑을 원해요."
남자가 말한다.
"내 사랑, 사랑이란 달콤한 게 아니었나요?"
여자가 말한다.
"내 사랑, 그렇지 않아요.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소나기 구름일 뿐이에요.
그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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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2007 JANUARY VOL.134
글. 황경신
그대가 원하든 원하지않든..。
남자가 말한다. "내 사랑, 그대는 나를 고무공처럼 던지면서 나를 잡아주지도 않죠. 그대의 머리 위에는 파란 하늘이 있지만 난 그 하늘에 떠 있는 비구름이에요." 여자가 말한다. "내 사랑, 나의 마음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죠.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어떤 구름도 머무를 수 없었어요. 무서운 폭풍이 지나간 후에 그대가 다가왔죠. 그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눈물을 나는 모른 척했어요. 미안해요, 난 이제 심각한 사랑 따윈 질색이에요.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사랑을 원해요." 남자가 말한다. "내 사랑, 사랑이란 달콤한 게 아니었나요?" 여자가 말한다. "내 사랑, 그렇지 않아요.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소나기 구름일 뿐이에요. 그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 PAPER. 2007 JANUARY VOL.134 글. 황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