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원하든 원하지않든..。

조은영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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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원하든 원하지않든..。

남자가 말한다.   "내 사랑, 그대는 나를 고무공처럼 던지면서 나를 잡아주지도 않죠. 그대의 머리 위에는 파란 하늘이 있지만 난 그 하늘에 떠 있는 비구름이에요."     여자가 말한다.   "내 사랑, 나의 마음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죠.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어떤 구름도 머무를 수 없었어요.   무서운 폭풍이 지나간 후에 그대가 다가왔죠. 그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눈물을 나는 모른 척했어요.   미안해요, 난 이제 심각한 사랑 따윈 질색이에요.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사랑을 원해요."     남자가 말한다.   "내 사랑, 사랑이란 달콤한 게 아니었나요?"     여자가 말한다.   "내 사랑, 그렇지 않아요.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소나기 구름일 뿐이에요. 그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     PAPER. 2007 JANUARY VOL.134 글. 황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