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Episode1

조민선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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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고 뻔한 러브스토리라고,

뻔하고 뻔한 인간사회생활에서의 먹고먹히는 현실이라고,

그렇게 말하고싶지않다, 모든 드라마들을.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너무 많은 생각과 상상을 자아내고 있는 내 마음속의 그들이 사는 세상.

 

이제 드라마는 중반부를 지나쳐가고 있는 단계,

어쩌면 가장 높은 산 중턱을 지나치고 있는 과정인것 같다.

 

 

방영 전부터 노희경작가와 표민수감독의 만남이라는 매니아적인 제작구도로 화제에 올랐다

넌 어느별에서왔니, 풀하우스 처럼 감성을 자극해주고 여자감독도 미처 집어내지못한 여심을 자극하는

앙증맞고 가슴벅차는 카메라앵글을 선보여주었던 표민수감독님에 대해 다시 한번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워낙 명콤비라 걱정없는 작가님과 감독님

게다가 연기에 물오른 현빈과 뭘해도 이쁜 송혜교의 출연으로 방영전부터 선평가나 나오는 나름 큰 이슈를 모았다.

 

 

그리고 한마디 한마디

독백으로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명대사들이 역시나 티비앞에 앉아있는 우리들을 울리고 또울렸다.

 

 

 

과거 대학시절 연인에서 이별을 경험하고 또다시 사회에서 만난 준영(송혜교)과 지오(현빈).

 

어린시절 철없는 연애에는 단지 가벼운 마음과 잡을수 있는 두손만을 내주었다면,

그 후에 다시 만난 그들은 연애의 새로운 시작부터 서로의 마음에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주고 있었다.

서로의 연인에게서 가슴아픈 이별을 선사받고 마음아파하지만

아직 젊다라는 면에서 그들은 떠난 사랑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데는 참 쿨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랑만하다 죽을것이 아니라 그들이 점점 깨닫는건 현실이었다.

다르다는건 어떻게보면 단순하게 같지않다는것으로 생각할수 있겠지만,

어울리지 않는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돈이라는 빌어먹을 장애물도 있었고, 지우고싶은 상처라는 걸림돌도 있었다.

어떻게 극복해나가냐에 따라 극의 전개가 달라질수도 있었다.

어느정보 초반에는 두 사람 모두 한발짝 뒤에서 서로를 배려해주며 다가가고 있었던 느낌이었다.

그렇게 두사람의 극중 애정신은 온 시청자들을 질투에 몸서리치게 할만큼 자극적이고, 예뻤다.

 

 

그사세(그들이사는세상)을 돋보이게 하는건 둘의 아름다운 사랑뿐만 아니었다.

까칠의 대명사인 규호(엄기준)이 보여주는 아슬아슬하면서도 타이트한 사랑이었다.

감독과 신인배우라는 설정으로 시작된 둘의 사랑은 천진난만한 해진(서효림)의

엉뚱한 매력으로 손규호를 항복시키기까지 이른다.

무서움모르도 덤벼드는 당돌함앞에서 시니컬한 손규호도 그냥 두손두발들어버린것이다.

 

 

내가 끄적대는 Ep2정도되면 둘의 사랑에도 갈등이 생기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까칠하고 재수없고, 드라마국에서 왕따로 통하지만 그래도 자기여자라고 말투며, 행동이며 한없이 자상해지고 배려심있는 손규호도 이정도면 꽤 멋지지 않나싶다.

ㅋㅋㅋ아 멋져, 엄기준 ☆

 

 

또 하나,

그사세를 더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커플

민철(김갑수)-윤영(배종옥)커플이다.

옛 연인으로 뜨거운 사랑을 불태웠을지 모르지만 , 배우라는 이름아래 많은 남자들과 수없는 구설수에 올라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이별이라는게 있었지만, 뜨거운 정이라는건 모름지기 늦게라도 불씨를 지피우기 마련이다.

 

 

그사세를 보며 처음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던 장면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도 바로가지 못하고 촬영에 임해야했던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생전 더 잘해드리지 못한 안타까움에 민철을 옆에두고 그렇게 울어대는 윤영의 모습.

배종옥이라는 배우와 노희경 작가의 의도와 감성이 어우러져 온 시청자들을 울리는 밤을 만들어냈다.

 

 

서로의 사랑을 또한번 확인하고, 이제 조금은 솔직해진 그들의 모습에서 가슴 찡함을 느꼈다.

특히나 민철아저씨가 윤영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에서는 나도모르게 비명소리를 내고 말았다. +_+

 

 

이제 드디어 가장 큰 갈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준영을 향한 지오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였다. 

 

 

초라함이라는 느낌은 겪어본 누구나 알것이다.

그만한 이유를 찾고, 그만한 보상을 받아낸다면 그 초라함정도야 어떻게든 참아볼수 있을만한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의 엄마에게서의 핀잔을 비롯해, 옛 애인을 만나는 사랑하는 내 여자.

그리고 자꾸만 작아져가는 본인을 발견했을때, 사랑이고 뭐고 이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않는다는

사람으로써의 투쟁이었다.

 

준영을 떠나보내려는 지오의 한마디 한마디는 준영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눈물샘을 찌를 비수를 제공해주었고,

그렇게 드라마는 한시간을 울고 보챘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  지오의 독백

 

 

 

 

 

몇번을 매달리는 작고 힘없어 보이는 준영을 너무 매몰차게 떼어내기에 급급했던 지오.

그동안 보여줬던 따뜻하고 의지할수 있는 그런남자의 모습은 없었다.

이별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차갑고 냉정한게 그 였다.

 

 

 

 

 

이별은 그렇다.

머리로 알겠다고, 이제 단념하겠다고, 나도 잊어보겠다고 생각해놓고선

마음이 시켜 그사람의 전화번호를 손으로 누르고, 두발로 그사람의 집앞을 찾아간다.

 

다신 그러지말아야지하면서도 빌어보고 애원해보고 울어보고 협박도 해본다.

 

이별이라는 현실에 대처하는 송혜교의 연기 또한, 그리고 덤덤함 뒤에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현빈의 연기또한

나 자신의 관점에서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다음주는 어떤 국면으로 새롭게 드라마가 전개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마지막까지 가슴앓이과 손수건을 놓지못하게 , 또는 흐뭇한 미소를 버리지않게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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