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속에 몸을 오므리고 두더지처럼 태양의 빛을 꺼린 삶 산것이 아니라 다만 있었다 마치 돌맹이처럼 결국 너는 살아 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살아야겠다. 그리고 살았다는 증거를 보이고 다시 죽어야 한다 현은 기를 쓰는 반발의 감정 속에서 예기치 않은 새로운 힘이 움터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힘이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무게를 가하더니 전신에 어떤 충족감이 느껴지자 현은 가슴속에서 갑자기 우직하고 깨드려지는 자기 껍데기의 소리를 들었다. 조각을 내고 부서지는 껍질, 그와함께 거기서 무수한 불꽃이 튀는 듯 했다 그것은 다음 차원에의 비약을 약속하는 불꽃, 무수한 불꽃,찬란한 그 섬광, 불타는 생애의 의욕, 전신을 흐르는 생명의 여울, 통절히 느껴지는 해방감 현은 끝없이 푸른 하늘로 트이는 마음의 상쾌를 느꼈다. 선우휘
선우휘 <불꽃>
껍질 속에 몸을 오므리고 두더지처럼 태양의 빛을 꺼린 삶
산것이 아니라 다만 있었다 마치 돌맹이처럼
결국 너는 살아 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살아야겠다. 그리고 살았다는 증거를 보이고 다시 죽어야 한다
현은 기를 쓰는 반발의 감정 속에서 예기치 않은 새로운 힘이
움터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힘이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무게를 가하더니
전신에 어떤 충족감이 느껴지자
현은 가슴속에서 갑자기 우직하고 깨드려지는
자기 껍데기의 소리를 들었다.
조각을 내고 부서지는 껍질,
그와함께 거기서 무수한 불꽃이 튀는 듯 했다
그것은 다음 차원에의 비약을 약속하는 불꽃, 무수한 불꽃,찬란한 그 섬광, 불타는 생애의 의욕, 전신을 흐르는 생명의 여울, 통절히 느껴지는 해방감
현은 끝없이 푸른 하늘로 트이는 마음의 상쾌를 느꼈다.
선우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