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白 (2008.11.21)

정세희20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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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白 (2008.11.21)

하얀 설목 사이에 끼어있는 노란 은행나무...

 

그 자그마한 힘으로 설목으로 가득한 산을 떠 받치고 있지만...

 

설목은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하얀 눈을 더욱 쌓아만 간다...

 

차라리... 너는 왜 바보냐... 뭐하러 떠받치니... 넌 왜 혼자 노랗니...

 

잔소리라도 해주었으면 좋았을껄...

 

설목산은 오늘도 묵묵히... 차디찬 하얀 눈만을 쌓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지친 은행나무도 그 잎을 다 털어내고...

 

맨 몸으로 설목처럼... 차가운 눈들에 둘러 쌓이겠지...

 

그땐 아마도... 설목산을 떠받치는 은행나무가 아닌...

 

그 설목 중 여느 하나처럼 은행나무도 숨어버렸을 것이다...

 

더이상... 노란빛 찾을 수 없도록...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그때쯤은 그 빛깔 찾을 수 있을까?? 희망은 있지만... 자신은 없다...

 

                                                -雪木山   中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