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INSIDE] 지금 주가수준은 "무릎과 바닥 사이"

정오균20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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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이 모두 폭락하고 실물경제도 얼어붙고 있다. 주식시장은 역사를 돌이켜 보면 버블과 패닉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상승장 후반부에 더 많은 투자금을 쏟아 붓고, 폭락하면 시장에서 탈출하기 바쁘다.

왜 이런 주기가 반복될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버블과 패닉은 반복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은 악순환을 멈출 수 없을 것 같았고, 1980년대 블랙먼데이, 1990년대 아시아와 러시아의 금융위기, 2000년 초 IT버블 붕괴와 9ㆍ11테러 등도 세계가 처음 겪어보는 사태였다.

현재는 세계적인 금융회사 다수가 망하거나 국유화되고, 금융위기와 불황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이전에 없었던 현상이다.

전례 없던 현상이 생기면 사람들은 그 현상이 주는 낙관 또는 비관에 집중하게 되고, 한동안 경제의 호황이나 불황이 심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의 현상도 모두 대단하고 심각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경기 또는 가격 사이클은 상승했다. 이번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닥을 벗어나 상승 사이클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외환위기 때로 돌아가자. 외환위기 때인 98년, 코스피는 300선 아래(98년 6월 16일 277.37)로 떨어졌다가 1년 만에 1000선까지 올라왔다. 1년 만에 3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필자는 당시 외국계 은행 홍콩지사에서 근무했고 그때 코스피 선물을 매수했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주가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인 것은 외환위기 때와 다른 상황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무너지고 경기 침체를 맞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의 비관 논리는 여기서 나온다.

지금은 베어마켓이고 현재가 바닥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주식시장은 &#-9;무릎과 바닥 사이&#-9;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 인터넷 논객이 예상한 것처럼 코스피가 500선까지 가는 일은 잘 안 생길 것 같다. 내년 말에는 코스피가 1500까지, 2010년에는 2000선까지 다시 갈 수 있다고 본다.

바닥을 아는 것은 &#-9;신의 영역&#-9;이다. 주식시장이 다시 오른다면 정보와 시간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파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산을 관리할 때 중요한 것은 자산배분의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주식, 예금, 부동산을 3분의 1씩 보유한다든지, 주식 비중을 &#-9;100-나이&#-9;의 비율로 보유하라는 원칙은 자산운용의 기초 원칙이다. 자산배분 원칙을 잘 지키면 버블의 꼭지에서 주식투자를 늘리는 잘못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의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장기 수익률에 있어서는 주식이 안전자산보다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주식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게 가져가는 편이다. 현재 주가가 폭락한 상태에서도 미국과 영국의 30년 주식수익률은 연복리 10% 내외다. 물론 한국의 장기 주식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데, 이는 기본적으로 98년 외환위기 사태 이전에 한국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무시하는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기업 경영이 수익성 위주로 정상화됐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한국의 주식수익률도 장기적으로 선진국 기록을 따라갈 것으로 본다.

80년대 말에 한국 주식은 3저 호황을 기반으로 4년 만에 지수가 5배 급등했는데 다수의 사람들은 지수 1000선에서 투자했다가 그후 손실을 많이 입었다. 외환위기 때인 98년 여름 지수가 300선 밑으로 떨어질 때는 투자하지 못하다가 99년 지수 1000에 육박할 때는 집중적으로 투자해 그후 손실을 많이 입었다.

중요한 것은 버블과 패닉의 새로운 스토리에 휩쓸려서 &#-9;Buy High, Sell Low&#-9; 하지 말고, 자신의 자산배분 원칙에 충실해 &#-9;Buy Low, Sell High&#-9; 하는 단순한 현명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원칙은 아주 간단한데 문제는 실천이다. 인생의 많은 일이 원리는 쉽고 간단한데 실천이 어렵지 않은가? 건강하려면 담배 끊고 술 줄이고 운동하고 식사습관 좋으면 된다. 그런데 실천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실천력이 관건이다.

★ He is…

△1962년생 △한국씨티은행 △프랑스 엥도수에즈은행 △마이다스자산운용 대표(99년~현재)

[조재민 마이다스자산운용 사장]


[출처] 매일경제 20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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