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라는 것이 어떤 정보를 준다던가, 감동을 줄꺼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가끔 어린 시절 봤던 '벤허'를 아직도 되새김질 하는 걸 보면 드라마든, 영화든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볍지만은 않기에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서는 안될 듯 싶다.
지금 껏 사랑받았던(?) 드라마의 소재로 출생의 비밀, 외도, 배신, 시한부인생, 숨겨 좋은 자식, 뒤바뀐 운명, 순종적 며느리, 학대하는 시어머니...그런 흥미로운 소재부터 스타를 소재로 드라마안에서 드라마를 찍고, 어려운 클래식으로도 드라마를 만들었다.
드라마는 드라마라고 해도 아주 허구는 아니라 은근한 매력에 중독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저러고 싶다는 시청자의 동감을 얻은 드라마는 시청률이 더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드라마의 소재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면 시청률은 보장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아내의 유혹'은 어제 장서희가 비참하게 시댁에서 쫓겨났다. '에이, 말도 안돼!' 하는 마음이면서도 앞으로 장서희의 변신이, 그로 인한 속물중의 속물인 시어머니(금보라)가, 방관한 시아버지(김동건), 거기다 우유부단의 결정판인 남편 교빈(변우민)에게 어떻게 복수를 하게 될까 궁금해서라도 매일매일 시간을 지키고 티피앞에 앉아 있다. 이 드라마는 확실히 소재 자체가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세트다. 분명 그들의 대사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과장되고, 짜증스럽고, 거기다 며느리로서 느끼는 불쾌감마저 감수하며 그래도 티비앞을 사수하는 것은 '아내의 유혹'이 쉽기 때문 아닐까. 외도, 숨겨놓은 자식, 배신, 복수, 구박하는 시어머니, 구박받는 가난한 집 딸이자 며느리. 그 모든 것이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봐왔던 캐릭터들이고, 좀 더 과장되었다 뿐이지 특별히 새로운 것도 없고, 인물들의 대사도 하나하나 쉽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울거나, 소리 벅벅 질러대거나, 눈화장 짙게하고 흘기거나...이제껏 봐왔던 모든 진상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니 더더욱 시청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드디어 은재가 쫓겨났다-아내의 유혹(SBS)
그에 반해 '그들이 사는 세상'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 드라마에도 외도하는 엄마도 있고, 딸을 돈벌이 수단으로 쓰는 나쁜 엄마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악함은 그렇게 악해보이지 않는다. 남편의 불륜 현장을 잡으면 절대 같이 못살지만, 남편의 불륜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으면 그래도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떠도는 말이 그냥 헛된 말은 아닌 듯. 그들이 나쁜 엄마라고 직접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그랬데...하고 넘어가는, 아무렇지 않은 그들의 시니컬한 대사에서 그냥 그 엄마는 그렇게 살았구나하면 시청자도 넘기게 한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그사세'에는 나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네 삶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등장이 오버스럽지 않기에, 그들의 일도 상당히 사실적이다.
준영과 지오의 이별-그사세(KBS)
'온에어'가 스타의 삶과 , 매니저, 작가, PD를 한 세트로 묶어 보여주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자세하지 않았다.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일보다는 그들의 사랑의 짝짓기를 위해 잠깐,잠깐 그들의 일을 보여줬을 뿐이다. 하지만, '그사세'는 그보다 PD의 삶이 더 자세하게 보여진다. '베토벤 바이러스'도 사랑보다 일에 더 치중했지만, 무엇보다 쉬웠다. 강마에의 독설도 한 몫 했지만, 클래식이란 어려운 음악을 대중적으로 끌어 내는데, 가정주부, 고등학생, 치매 노인, 캬바레에서 근무하는 사람까지 클랙식을 한다는 설정이 더더욱 클래식을 친근하게,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배경이 됐다. 하지만, 그에 반해 '그사세'는 독설도 없고, 그저 전문적인 PD의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 거기다 그들의 대사도 그렇게 쉽지 않고 특별히 시청자를 끌어 들일 만큼의 사랑도, 사건도 없다. 잔잔한 강물같지만, 그 강물의 잔잔함이 너무 좋아 매력적으로 느끼는 몇몇 사람들의 '그사세'를 지킬 뿐이다.
어렵고, 머리 속이 복잡할 때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좋다. 마구마구 총을 싸대거나, 싸움질을 해대거나, 복수의 칼날을 갈거나, 애절하게 사랑하거나... 선과 악이 분명한 그런 극과 극이 선명한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것이다.
아직도 드라마에는 권성징악이 존재한다. 나쁜 놈은 어떻게든 벌을 받게 된다는 전래동화의 뼈대를 기초삼아 우리의 드라마도 열심히 나쁜 사람을 만들고, 그 나쁜 사람으로 인해 고통받는 캔디도 만들고, 그 캔디가 즐거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열심히 고난을 헤쳐나가 결국은 행복하게 된다는…뭐, 그런 스토리.
우리가 '에덴의 동쪽', '아내의 유혹'을 보는 이유는 앞으로 뒤바뀐 운명이 밝혀지고, 나쁜 놈은 벌을 받고, 버림받은 여자는 어떻게 화려한 부활로 복수를 해나가는지 지켜보기 위함이 아닌가.
'에덴의 동쪽'이나, '아내의 유혹'은 아주 많이 부족하고, 소재도 진부하지만, 그래도 눈길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그에 반해 완성도는 높지만, 2% 부족한 '그사세'는 안타깝게도 한자리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내의 유혹"은 되고 "그사세"는 안되는 이유
[스크랩] 출처 : 다음 '수다가 좋다' 블로그
드라마라는 것이 어떤 정보를 준다던가, 감동을 줄꺼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가끔 어린 시절 봤던 '벤허'를 아직도 되새김질 하는 걸 보면 드라마든, 영화든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볍지만은 않기에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서는 안될 듯 싶다.
지금 껏 사랑받았던(?) 드라마의 소재로 출생의 비밀, 외도, 배신, 시한부인생, 숨겨 좋은 자식, 뒤바뀐 운명, 순종적 며느리, 학대하는 시어머니...그런 흥미로운 소재부터 스타를 소재로 드라마안에서 드라마를 찍고, 어려운 클래식으로도 드라마를 만들었다.
드라마는 드라마라고 해도 아주 허구는 아니라 은근한 매력에 중독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저러고 싶다는 시청자의 동감을 얻은 드라마는 시청률이 더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드라마의 소재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면 시청률은 보장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아내의 유혹'은 어제 장서희가 비참하게 시댁에서 쫓겨났다. '에이, 말도 안돼!' 하는 마음이면서도 앞으로 장서희의 변신이, 그로 인한 속물중의 속물인 시어머니(금보라)가, 방관한 시아버지(김동건), 거기다 우유부단의 결정판인 남편 교빈(변우민)에게 어떻게 복수를 하게 될까 궁금해서라도 매일매일 시간을 지키고 티피앞에 앉아 있다.
이 드라마는 확실히 소재 자체가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세트다. 분명 그들의 대사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과장되고, 짜증스럽고, 거기다 며느리로서 느끼는 불쾌감마저 감수하며 그래도 티비앞을 사수하는 것은 '아내의 유혹'이 쉽기 때문 아닐까.
외도, 숨겨놓은 자식, 배신, 복수, 구박하는 시어머니, 구박받는 가난한 집 딸이자 며느리. 그 모든 것이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봐왔던 캐릭터들이고, 좀 더 과장되었다 뿐이지 특별히 새로운 것도 없고, 인물들의 대사도 하나하나 쉽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울거나, 소리 벅벅 질러대거나, 눈화장 짙게하고 흘기거나...이제껏 봐왔던 모든 진상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니 더더욱 시청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드디어 은재가 쫓겨났다-아내의 유혹(SBS)
그에 반해 '그들이 사는 세상'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 드라마에도 외도하는 엄마도 있고, 딸을 돈벌이 수단으로 쓰는 나쁜 엄마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악함은 그렇게 악해보이지 않는다. 남편의 불륜 현장을 잡으면 절대 같이 못살지만, 남편의 불륜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으면 그래도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떠도는 말이 그냥 헛된 말은 아닌 듯.
그들이 나쁜 엄마라고 직접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그랬데...하고 넘어가는, 아무렇지 않은 그들의 시니컬한 대사에서 그냥 그 엄마는 그렇게 살았구나하면 시청자도 넘기게 한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그사세'에는 나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네 삶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등장이 오버스럽지 않기에, 그들의 일도 상당히 사실적이다.
준영과 지오의 이별-그사세(KBS)
'온에어'가 스타의 삶과 , 매니저, 작가, PD를 한 세트로 묶어 보여주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자세하지 않았다.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일보다는 그들의 사랑의 짝짓기를 위해 잠깐,잠깐 그들의 일을 보여줬을 뿐이다.
하지만, '그사세'는 그보다 PD의 삶이 더 자세하게 보여진다.
'베토벤 바이러스'도 사랑보다 일에 더 치중했지만, 무엇보다 쉬웠다. 강마에의 독설도 한 몫 했지만, 클래식이란 어려운 음악을 대중적으로 끌어 내는데, 가정주부, 고등학생, 치매 노인, 캬바레에서 근무하는 사람까지 클랙식을 한다는 설정이 더더욱 클래식을 친근하게,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배경이 됐다. 하지만, 그에 반해 '그사세'는 독설도 없고, 그저 전문적인 PD의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 거기다 그들의 대사도 그렇게 쉽지 않고 특별히 시청자를 끌어 들일 만큼의 사랑도, 사건도 없다.
잔잔한 강물같지만, 그 강물의 잔잔함이 너무 좋아 매력적으로 느끼는 몇몇 사람들의 '그사세'를 지킬 뿐이다.
어렵고, 머리 속이 복잡할 때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좋다. 마구마구 총을 싸대거나, 싸움질을 해대거나, 복수의 칼날을 갈거나, 애절하게 사랑하거나... 선과 악이 분명한 그런 극과 극이 선명한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것이다.
아직도 드라마에는 권성징악이 존재한다. 나쁜 놈은 어떻게든 벌을 받게 된다는 전래동화의 뼈대를 기초삼아 우리의 드라마도 열심히 나쁜 사람을 만들고, 그 나쁜 사람으로 인해 고통받는 캔디도 만들고, 그 캔디가 즐거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열심히 고난을 헤쳐나가 결국은 행복하게 된다는…뭐, 그런 스토리.
우리가 '에덴의 동쪽', '아내의 유혹'을 보는 이유는 앞으로 뒤바뀐 운명이 밝혀지고, 나쁜 놈은 벌을 받고, 버림받은 여자는 어떻게 화려한 부활로 복수를 해나가는지 지켜보기 위함이 아닌가.
'에덴의 동쪽'이나, '아내의 유혹'은 아주 많이 부족하고, 소재도 진부하지만, 그래도 눈길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그에 반해 완성도는 높지만, 2% 부족한 '그사세'는 안타깝게도 한자리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