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야권... 전통의 선진 유럽 문화의 단편...

원정석2008.12.07
조회85

 

모짜르트의 오페라 &#-9;피가로의 결혼&#-9;의 줄거리는 이렇다.

 

&#-9;피가로의 결혼&#-9;은 난봉꾼  백작으로부터 약혼녀를 지키려는 피가로, &#-9;초야권&#-9;을 주장하는 바람둥이 알마비마 백작,  백작의 바람기를 고치려는 백작 부인 로지나,  어려운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수잔나, 어처구니 없는 난봉꾼 케루비노와 피가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악역 3인 바르톨로, 마르첼리나, 바실리오의 등장인물들이 꾸며나가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줄거리의 오페라.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내용은 오페라의 내용에 나오는 &#-9;초야권&#-9;이다.

초야권은 유럽에서 1500여년을 행해온 전통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영주는 영주가 &#-9;초야권&#-9;을 행사하는 경우에 영지내의 백성이 결혼을 할 경우 첫날밤 신랑을 대신 먼저 잠자리를 같이할수 있다는 권리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야만적인 &#-9;전통&#-9;이 아닐수 없다.

물론 이러한 첫날밤의 권리를 면하기 위해 그 만큼의 댓가(돈, 재물)을 지불하기도 했지만...

 

1538년 취리히에서 발행한 공문서는 초야권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나...

아래 내용은 [성학사전], 강천, 1996.의 내용이다.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자가 자신의 영지내의 백성이 결혼할 때 그 신부와 초야를 지내기를 바란다면 신랑은 그에게 신부와 초야를 지내게 해야 한다. 이것을 원하지 않는 신랑은 그 지주에게 4마르크 30페니를 지불해야 한다.

이 공문서의 최후 문장은 초야권 거부에 대한 처벌 규정이었는데, 점차로 이것은 사문화되고 금전을 지불하는 것으로 초야권 행사에 대한 지주의 권리 배제를 신랑 신부 쪽에서 제기할 수 있게 되었다.

&#-9;처녀연임금&#-9;이나 &#-9;차입금&#-9;, &#-9;배꼽 돈&#-9;, &#-9;내의금&#-9;, &#-9;증거금&#-9; 등의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이 지불은 영주에 대해서만 행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사원 등의 성직자인 영주에 대해서도 행하여졌다.

1496년 아델베르크 사원 세출입부에 의하면, 보르들린에 사는 예속 농민은 자신의 신부와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사원의 영주인 성직자에게 신랑은 통나무 1그루, 신부는 헬리화로 1파운드 7실링 혹은 &#-9;그녀의 엉덩이가 들어가기에 충분한&#-9; 크기의 커다란 냄비를 바쳐야 했던 일이 기록되어 있다.

또 신부가 영주에게 &#-9;그녀의 엉덩이와 같은 크기 같은 무게&#-9;의 치즈 또는 버터를 바치는 예도 있었다.

이와 같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초야권의 존재와 그 행사가 문헌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한편 다른 역사가들의, 예를 들면 카를 슈미트 박사 등에 의하여 "초야권은 단지 우화 세계만의 것으로 여겨지고 증거 문서라고 하는 것도 모두 풍자일 뿐이며, 텍스트의 본의를 오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되고 있다.    그러나 초야권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 학설은 그다지 근거가 있지도 않으며 설득력도 결여되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알고있는 세상의 모습은 그 앎의 깊이를 더해갈 수록 다른 모습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다른 모습조차도 그 대상에 대한 진실인지도 판단하기 힘들지만...

10만년이상의 인류 역사에 우리가 알고 있는 발전된 문명, 문화라는 것은 아주아주 짧은 시기에 지나지 않으며, 지금의 모습이 우리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9;초야권&#-9;이란 지금 우리가 들으면, 한바탕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 유머러스한 우화같은 이야기가, 1500여년동안 그 것에 희생된 사람들의 절망이나 아픔을 생각해보면....

 

대단해 보이는 세상의 그 어떤것도, 그리 대단할 것도 없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세상의 그 어떤것도, 그런 대접을 받을 만큼 하찮은 것도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