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의 고별 콘서트

황종식2008.12.08
조회156

 

듀스의 라스트 콘서트 리허설에서 쫑파티까지 집중스케치 가요 순위프로그램 정상의 자리에 버티고 있는 듀스가 아쉽게도 해체한다. 콘서트를 가수로서의 마지막 활동으로 설정해 놓은 그들은 준비과정에서부터 설레이는 모습이었다. 꼼꼼한 체크와 준비성으로 팬들을 정성껏 맞이하겠다는 열정이다. 마지막 이란 그런 엄숙함마저 보이는 것.
총 리허설 현장 "제가 짠 하고 나타나면 조명을 이쪽으로 비추면서 스파크를 일으켜 주세요. 그리고 포제 너희들은 이쪽으로… 참, 이곡은 아주 빠른 곡이니까 조명을 화려하게 비추면서 빠른 속도로 바꿔 주세요. 노래가 끝나면…." 순서표를 들여다보며 각 노래마다 위치와 조명을 짚어 보는 둘의 모습은 한없이 진지하다. 많은 스태프와 사무실 직원은 이현도와 김성재가 요구하는 모양새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얼른 받아 적는다. 이미 시간은 밤 11시. 땀도 나고 목도 타들어 갔는지 물을 계속 찾는 둘의 모습. 마지막 이라는 떨림이다. 내일 저녁이면 화려함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순간이 닥칠 것이라는 사실에 목이 메이는 것이다. 그러나 12시가 가까운 시각. 저녁을 대신해 빵조각을 입에 넣고 있던 그들은 "먹는게 뭐 대수라고 찍어요. 무안하게" 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도 잊지 않았다. 라스트 콘서트 후회 없는 3일 천하, 우리는 떠난다! 콘서트가 시작됐다.

새벽까지 이현도는 철저하게 곡을 맞춰봤고 김성재는 많은 의상을 점검했는데도 자꾸 모자라는 느낌이다. 커다랗게 "DEUX"라는 글씨가 새겨진 흰 현수막은 무대를 가리 있다.폭발음과 함께 현수막이 내려가고 백댄싱과 함께 등장한 듀스 는 &#-9;굴레를 벗어나&#-9;를 신나게 부르며 무대를 열었다. 검은 반팔 옷에 횐 조끼와 흰 바지를 백댄싱과 똑같이 입고 나와 통일감을 주면서 초반의 기세를 몰았다. 노래가 끝나자 그들은 팬들앞으로 나와 얘기를 시작했다. 이미 쉬어 버린 목소리가 말의 중간중간에 새어 나오는 데도 그들은 큰 목소리로 이 시간을 신나게 놀아보자며 팬들의 흥을 돋우었다. &#-9;약한남자&#-9;로 분위기를 이은 둘은 다음곡 &#-9;알고 있었어&#-9;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백댄싱의 퇴장으로 무대위에 둘만 남아 느린 템포에 맞춰 춤을 추며 환상적이고 부드러운 무대를 꾸몄다. 잠시 암전. 그러다 빠바박! 연막 터지는 소리. 관중은 깜짝 놀라 숨을 죽였고 그틈을 타 듀스와 포제가 우르르 무대로 밀려나왔다. 시작된 곡은 &#-9;우리는&#-9;. 활기찬무대는 &#-9;의식혼란&#-9;으로 더욱 열기가 가중되었다. 이현도의 은회색 우주복과 김성재의 검은 재킷은 그들의 춤만큼이나 강한 느낌을 더해 주었다. 노래 도중 백댄싱은 형광 막대기를 꺼내 관중을 향해 일제히 던졌다. 막대기를 서로 받기 위해함성이 커진 관중. 노래가 끝나자 듀스는 팬들에게 부탁했다. 질서는 지키되 끝까지 조용하지는 말아 달라고. 목이 듀스만큼 팍 쉬어서 돌아가라고. 팬들은 격하게 소리를 질러댔고 바로 빠른 비트의 &#-9;여름 안에서&#-9;가 펼쳐졌다. 열광에 못이겨 앞으로 뛰쳐나오다가 가로막는 경찰에 걸려 넘어지는 소녀 팬.

노래는 어느새 끝이 나고 이현도는 무대 중앙에 혼자 남았다. 이현도와 김성재는 각자 팬들에게 인사하기로 했기에 이현도가 먼저 무대에 섰다는 것.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올 줄 알았다며 귀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이현도는 흥을 이어가기위해서 김성재를 큰 목소리 로 불러보자는 제안을 했다. 김성재! 김성재!

김성재는 백댄싱 2명과 함께 등장 &#-9;힘들어&#-9;를 열창한다. 파란색 바지와 재킷을 맞춰 입은 김성재는 그만의 멋스런 무대가 끝나자 팬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섰다. 현도와 만난지도 어느새 3년이 되었는데 팬들에게 하나도 해준게 없어 미안하다는 김성재. 둘을 절대로 잊지 말아 달라는 당부와 함께 이현도는 혼자 등장,피아노 반주에 맞춰 &#-9;또 하나의 슬픔&#-9;을 부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멜로디에 떨리는 음성. 노래가 진행되는 동안 팬들은 하나 둘 눈시울을 적셨다. 숙연함으로 끝난 게 1부.

게스트의 무대가 지나고 캄캄한 무대뒤에서 이현도의 목소리가 들린다.
"듀스 맞을 준비 됐나요?"
"네!"
"정말 준비 됐어요?"
"네!"
"자, 그럼. GO ! GO ! GO ! GO !"
듀스 한 번 관중 한 번 주거니 받거니&#-9;GO&#-9;를 외치다가 갑자기 무대위에서 타다닥 불꽃이 터져 나왔다. 듀스와 포제는 성급히 달려나 왔다. 그들은 홍겹게 어울려 개그스런 춤을 선보여 이별의 아쉬움에 젖어 있던 팬들에게 미소짓게 하기도 했다.

한 판의 춤파티가 끝나자 듀스는 느린 템포의 &#-9;다투고 난 뒤&#-9;를 열창했다.이어진 노래는 무대의 흥을 살리기 위한곡 &#-9;나를 돌아봐&#-9;. 관중들 모두 따라 부르며 열광의 분위기로 흘렀다. 다시 마이크를 잡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온 이현도. "숨이 차서 말을 잘 못하겠어요. 여러분도 그렇죠? 듀스의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오늘로서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여러분, 울지 마세요. 저희는 눈물 대신 땀으로 울며 여러분께는 기쁨을 드릴 거예요. 함성은 쉬지 말고 끝까지 질러 주세요. 자, 그럼 여기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많은 도움을 준 백댄싱팀 포제를 소개할께요." 장시영을 리더로 한 백댄싱팀 &#-9;포제&#-9;가 각자 자기 소개를 하며 2년간의 정을 아쉬워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어디에 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뒤로 하고 듀스는 콘서트의 마지막 곡 &#-9;상처&#-9;를 불렀다.
 
그러나 팬들은 듀스를 그렇게 보낼 수 없었다. 체조경기장이 떠나 갈듯 외쳐대는 앙코르. 이현도와 김성재라는 이름 석 자가 경기장 닭 천장에서 엇갈리며 한참 맴돌고 있을 때쯤 조명이 켜졌다. 다시 등장한 듀스와 포제는 &#-9;이제 웃으며 일어나&#-9;를 부르기 시작해 &#-9;메시지&#-9;를 이어 불렀다. 이미 듀스의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돼있다. 노래하는 동안 한 팬이 무대위로 선물을 던졌는데 김성재는 그것을 뜯었다. 선물은 바로 부채. 김성재가 그것을 즉석에서 부치며 익살을 떠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이어서 &#-9;굴레를 벗어나&#-9;를 부르는 듀스. 생수와 샴페인을 머리에 부으며 포제와 끌어안으며 마지막 온정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환희를 만끽한 행복한 얼굴이다. 그 얼굴로 타고 내리는 샴페인에는 눈물이 뒤섞여있 는 모습이었다. 이현도와 김성재의 가족들, 그리고 사무실 직원들이 모두 무대위로 올라와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니까 팬 여러분 울지 마세요. 우리는 은퇴하는 것이 아닙니다.더 멋있어져 꼭 돌아올 거예요. 안녕이라 말하고 돌아서면 사랑이지만 그냥 돌아서면 이별이라기에 이렇게 안녕을 고하기위해 우리는 무대위에 선 것 입니다. 그 동안 정말 감사하구 요 사랑해요." 무대 끝에 걸터앉아 온화한 모습으로&#-9;사랑하는 이에게&#-9;를 부르는 동안 무대는 이내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쫑파티, 동부갈비집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야밤에 몰려들었다. 콘서트를 무사히 마치느라 수고했다는 말을 한마디씩 나누기 위해서. 그리고 듀스와의 수많은 추억을 더듬고 앞으로의 발전을 빌어주기 위해서. 이현도와 김성재는 굳이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색하게만 앉아있는 둘이지만 가슴으로는 한없이 우는 듯 어색한 웃음만 웃어댄다. 남들과 얘기하는 동안에도 서로에게는 오직 자신의 단짝인 서로가 가장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