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 선생의 사랑/시마다 마사히코

문을미2008.12.09
조회71

선생은 자신을 인간이라기 보다 그림자에 가까운 것,
살아 있다기 보다 죽지 않은 것,

요컨대 프로 거짓말쟁이로 여기고 있었다.

옛날에 사귀던 여자한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반농담으로 명함에 professional liar 라고 찍었다고 한다.

그 이래로 선생님 여자한테 '거짓말쟁이!' 라는 말을 듣는 것이 무섭지 않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언제 그 말이 나올까 기대하기까지 하게 된었다.

웬 망측한 수법인가! 소프라노 가수도 이 전법에 교란당한 것이겠지.

거짓말쟁이의 생활은 편치 않다.

선생은 진실된 생활과 거짓된 생활을 나누어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쟁이가 섣불리 진심을 말한다든지 하면 자기 무덤을 파게 된다.

거짓말쟁이는 우선 자기 자신을 속인다.

그리고 진실과 거짓의경계를 조금씩 허물어간다.

진실도 거짓이라고 스스로 믿음으로써 어떻게든 자신의 생활을 안정시킨다.

그것이 프로 거짓말쟁이이다.


시마다 마사히코 / 피안 선생의 사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