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위와 김초롱

최영호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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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오하우 코 올리나 cc 18번홀)


                    [미쉘 위와 김초롱]


오랫동안 남자들의 대회에 참가하였다가 번번히 예선에서 탈락하여 인기가 떨어진 미쉘 위가 이제 정식으로 LPGA의 큐스쿨을 통과하여 내년부터 정규대회에 모두 참가할 것처럼 보인다.


내년에는 LPGA 투어에서 미쉘 위와 함께 양희영, 신지애 등 새로운 얼굴들이 로레나 오초아와 폴라 크리머를 공략하는 재미있는 경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미쉘 위는 부모가 모두 한국사람이고, 할아버지는 유명한 학자로서 퇴직한 후 지금도 전남 장흥에서 살고 있는 장흥 위씨의 자손이다.


한국말도 잘 하고, 김치와 청국장 맛도 알고 있어 한국에도 엄청난 팬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엄연히 미국인이다.


유명한 골프선수 중 부모가 한국인이라 한국 혈통이면서도 법적으로는 미국인인 사람은 여자로는 미쉘 위를 비롯하여 제인 박, 김초롱(크리스티나 김)이 있고, 남자로는 앤서니 김과 제이 최가 있으며, 부모는 한국인이지만, 브라질과 미국 국적을 가진 선수로는 안젤라 박이 있다.


부모들의 국적에 따라 자동적으로 국적을 취득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미국 국적을 부여하므로 부모가 한국국적을 가졌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나게 되면 자동적으로 미국인이 되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한국에도 출생신고를 하였다면 한국국적도 취득하여 이중국적자가 되지만, 한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남자의 경우에는 가수 유승준 처럼 일정한 연령에 이르러 다른 국적을 포기하지 않으면 병역의 의무까지 부과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국적을 포기하는데 여자들의 경우에는 병역의무가 없으므로 이중국적을 가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선수들이 미국 국적자라고 하여 이들을 나무랄만한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민족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의 핏줄을 받은 저 선수들이 어딘가 한국인의 기상을 가지고 한국과 적대적인 감정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한국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크리스티나 김 선수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하였다고 하여 주최측에 이를 항의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전에 한일대항전에서는 자신의 요청으로 한국팀에서 뛰었던 그녀가 그런 일로 항의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허지만, 분명히 그녀는 미국인이고, 미국 선수일 뿐이니 그녀를 너무 비난할 것도 없고, 앞으로 그렇게 대하면 족할 뿐이다.


그녀가 아니라도 우리 한국에는 많은 훌륭한 토종(?)선수들이 있고, 그들이 훨씬 더 많은 활약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의 부모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미쉘 위나 안젤라 박, 앤서니 김 등 다른 사람들은 그런 일이 없는데 왜 크리스티나 김만 저런 일이 생기는지 알 수가 없다.

중계하는 사람들이 미쉘 위나 크리스티나 킴이 아니라 위성미니 김초롱이니 하는 그들이 잘 쓰지도 않는 한국이름을 부르고, 그들이 한국 선수인 것처럼 짝사랑(?)을 해왔기 때문일까?


지구촌 시대, 중국의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미국 월가에 폭풍이 몰아치는 시대, 국경과 국적보다 힘과 현찰이 지배하는 시대

국적이고 머시기고 골프장에서는 무엇보다 공 잘치는 사람이 짱 아닌가?


그래도 넙적한 얼굴에 쌍거풀 없는 작은 눈, 누런 피부에 짤막한 팔다리를 가진 우리 국적의 선수들이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역시 한민족 엽전이기 때문이리라.....


내년의 LPGA

10년전 IMF때 신발을 벗고 해저드에 들어가 멋진 탈출로 파를 지킨 박세리처럼 신지애를 비롯한 우리 여자선수들이 또다른 박세리가 되어 경제위기에 힘겨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딸보다 어린 여자선수들에게 조금 부끄러운 부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08. 12. 11.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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