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 미친 한국교육

사공윤2008.12.11
조회2,705

조금 전 어떤 글을 보았는데,

 

"정신차려라 학생들아.

 

지금 너네가 찐따라고 놀리는 애들이 나중에 서울대 연고대 가서 더 재밌게 잘놀고

 

좋은직장에서 좋은연봉받아서 잘 살게 될때

 

너네가 공부안하고 놀러다니고 그러면 낮은 직장에 낮은 월급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다."

 

라는게 글의 요지였다.

 

 

 

 

 

 

 

다소 역겨운 글이었고,

 

동조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물론, 공부는 좋은 것이다.

 

국어공부도 좋고, 영어공부도 좋다. 수학공부도 좋고, 체육공부도 좋다. 음악공부도 좋고, 사진공부도 좋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공부하다 죽는 것은 내 소망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공부라고 하면 국영수만 생각한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을 가야 하기 떄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한국 교육은 뭐든지 대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좋은 대학을 가는 목적은 좋은 직장과 연봉이기 떄문에

 

미쳤다.

 

 

 

 

 

 

 

 

본론을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학생들을 평가하는 데에 미쳐있다.  이유는 학생들을 좋은 대학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객관식 시험으로 도출된 숫자는 좋은 대학교를 보내는 데 기준이 되는 수치이다.

 

좋은 대학교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고등학교는 좋은 고등학교가 된다.

 

좋은 고등학교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중학교는 좋은 중학교가 된다.

 

좋은 중학교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초등학교는 좋은 초등학교가 된다.

 

 

 

 

 

 

 

 

 

각자 '좋은'학교가 되기 위해서 학생들을 채찍질한다.

 

학생들 역시 거기에 거부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부가 싫다고 말하면서도 기꺼이 거기에 타협한다.

 

타협하는 부류는 두가지이다.

 

첫째, 공부 잘하는 놈들은 기꺼이 지금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과 좋은 연봉이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어떻게 저항해야 할 지 모른다.

 

어쨌든, 한국의 모든 학교의 목표는 명문대생 배출이며, 모든 교육의 커리큘럼은 거기에 맞춰져있다.

 

그래서 미쳤다.

 

학생들의 우울증이 가장 높은 나라도 우리나라이고,

 

학생들이 성적 떄문에 자살을 하는 유일한 나라도 우리나라이며,

 

학생에게 등수를 매기기 때문에 꼴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나라도 우리나라이다.

 

등수를 매기기 떄문에 꼴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때문에 꼴등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대학가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지혜를 가르치는 학교가 되기 바란다.

 

시험보는 요령을 가르치기보다는,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가르치는 학교가 되기 바란다.

 

성적이 떨어졌을때 혼나기보다는, 도덕과 윤리를 지키지 않았을 때 혼나는 학교가 되기 바란다.

 

수업은 아침 9시에 시작했으면 좋겠다.

 

성장기의 청소년은 잠이 필요하다.

 

수업은 저녁 5시에 끝났으면 좋겠다. 저녁은 집에서 먹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학원가는 대신,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유럽애들처럼 가벼운 알바를 해서 주말에는 보기좋게 데이트를 하는 등 주말을 즐겼으면 좋겠다.

 

 

 

 

 

 

 

 

 

 

꿈같다고?

 

우리나라를 뺸 대부분의 나라는 다 저렇게 하고 있다.

 

유럽이나 외국 대부분의 학교는 아무리 늦어도 4시면 다끝난다.

 

외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가는 것을 좋아한다.

 

즐겁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의 교육제도에도 나쁜 점이 있겠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외국의 교육제도가 무조건 좋고, 그걸 그대로 따라하자는게 아니다...

 

외국의 교육제도에서 이런 점은 좋고... 그 좋은점을 적용하자는거지.)

 

 

 

 

 

 

 

 

 

 

 

나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정답은 바로, 대학평준화이다.

 

대학평준화를 하면 학원들이 없어지겠지. 과외도 없어질 것이다.

 

학생들은 새벽까지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고, 밤 늦게까지 학교에 묶여있지 않아도 된다.

 

학생들은 공부를 왜 하는지도 모르면서 시험 지옥에서 허덕일 일도 없어진다.

 

어른들은 공부하라고 학생들을 독서실로 내몰지 않아도 될 것이고

 

그 대신에 삶의 지혜를 가르칠 수 있게 될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평준화하자고 하면 반대가 너무 많다.

 

나는 그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들어간 놈들은, 자기가 노력한게 억울한 것이고

 

나쁜 머리가 굳어진 어른들은, 학생들이 죽어라고 공부하지 않으면 세상이 망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양 토론시간에 대학평준화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 대학교 동기들은  모두 대학평준화에 반대하고 억울해했다......) 

 

 

 

 

 

 

 

 

대학평준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가끔 나에게 (군대까지 다녀온 나에게!) 이런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글 쓸 시간에 공부하면 좋은 대학갈걸?" / "작성자님 좋은 대학이나 나오시고 그런소리하시죠."

 

(내가 서울대에 다니면서 이런 말을 하면 내 말이 신빙성을 갖는 것인가?

 

내가 지방대에 다니면서 이런 말을 하면 내 말이 신빙성을 잃는 것인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한국교육은 평가에 미쳤다.

 

모든것에 등수를 매긴다.

 

등수를 매기면 꼴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떄문에, 꼴등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등수를 따지는 것은 계급주의의 천박한 잔재이다.

 

문제는

 

잘못된 현실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잘못된 현실에 적응하려고 하는 천박한 습성이다.

 

......

 

만일, 대학평준화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를 안해서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우리는 망해도 싼, 망하는게 당연한 열등한 민족인 것이다.

 

 

 

 

 

 

 

 

 

 

(혹자는, 우리민족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금 우리가 잘살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7ㅐ소리다.

 

우리가 잘살게 된 것은 우리가 부지런해서였기 때문이다.

 

공부는 별개다.

 

개똥엄마는  <---우리세대 부모님을 뜻함

 

개똥이가 옆의 가난한 사람들보다 편하고 부유한 삶을 살게 되기를 원했을 뿐

 

개똥이가 평등한 나라를 만들기를 원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