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최욱헌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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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갓길

4/7분

 

지친귀갓길

 귤 한 망을 사서 택시를 탔다.

 오늘따라 나지막히 깔리는 저음으로 행선지를 말했다.

 처음3분간은 아무말없었다.

창밖을 내다보며 옆차의 방향등의 깜빡거림에 잠들어 있는 날 깨우는 기사님의 한마디.

 "수요일은 술마시는 날이라죠?"

 이 말을 시작으로 우린 술, 돈, 배려, 노동 과거 등,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못 한 점이 정말 아쉽다며 쳐다보는 널적한 룸미러속에 비춰진 중년의 눈. 마치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한 그 기사님의 눈은 평소 낯선 이와 눈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는 나에게 대화의 손을 뻗혔다.

 중년의 기사분과 짧은 4분동안 서로의 프로필은 알 수 없지만 어떤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가를 충분히 느낄 정도의 솔직한 대화를 했다.

 

 처음보는 사람과 솔직한 대화에 놀랐지만..처음보는 사람이었기에 더 솔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역으로, 사람들은 나에게 얼마나 솔직할까? 나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