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화/아사다 지로

문을미200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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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살아가기 위해 기억을 지운 것이 아니다.
돈과 욕심에 범벅이 된 시대 저편에 모든 기억을 두고 온 것이다.

"가난하긴 했지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어째서 즐거웠던 일까지 잊어버렸을까요."

글쎄, 하고 장신의 노인은 의자에서 일어나
별이 뜬 하늘을 잡듯 발돋움을 했다.

"즐거운 일이 너무 많았던 게 아닙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의 고민은 대부분이 그런겁니다.
사치스럽죠."

"그렇지만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의 고민이 있습니다.
목숨도 걸려 있구요."


아사다 지로 / 산다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