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총이 무섭더라...

긴장남2006.08.14
조회214

텍사스에서 사는 남입니다.

25세이고 심신 건강합니다.(사실은 약간 과체중..커헉..)

20세부터 미국에 산고로 군대는 아직 미필이지요.

다라서 총을 다뤄본 경험이 없었습니다만,

작년에 아는 형님이 갖고 있던 권총을 사격장에서 써본적이 있었읍죠.

 

며칠전 우연히 같은 지역 미국인에게서 권총 한정을 싸게 구했습니다.

스미스&웨슨 꺼고요 시그마 시리즈라고 저가 모델입니다.

구경은 40구경이고요 4인치 바렐에 10발들이 탄창입니다.

목적은 오로지 취미(슈팅) 만을 위해서 입니다.

자기 방어 수단으로도 쓰고싶지 않습니다.

 

처음엔 그저 좋았더랬습니다. 영화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그러다가 오늘 밤에 100발들이 윈체스터 풀메탈쟈켓을 사왔습니다.

(그 전까진 총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낼 쯤엔 시사를 해보려고요.

100발의 총탄이 가지런히 케이스에 정열되어있으니깐

또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군요.

시험 삼아 총탄을 탄창에 장전해 봤습니다.

첫탄부터 잘 안들어가더군요. 탄창 스프링의 장력이 의외로 셉니다...

문득 괴상한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무리한 힘을 가하면서 장전하다가 탄이 폭발하기라도 하면 어쩌나...

갑자기 팔에 힘이 빠지더군요...ㅡㅡ

어찌어찌 9발까지 채웠습니다. 탄창이 묵직합니다.

 

이번엔 총을 꺼내 들어 봅니다.

뱃 속엔 비어있는 탄창이 들어있고 약실도 당연히 비어있지요...

약실 다시 확인하고 공이가 안 당겨져 있는지 확인하고

탄창을 묵직한 놈으로 바꾸어 봅니다.

폴리머 바디에 스텐리스 슬라이드라서 균형이 잘 안맞던 놈이

갑자기 묵직해집니다....균형이 잘 맞는것 같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싸해집니다.

내 총이라 그런지, 작년, 형님의 권총을 쥘 때랑은 느낌이 완전 틀립니다.

내 손가락에 내 목숨, 타인의 목숨이 달려있습니다.

갑자기 무서워 집니다......

두어번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다가 얼른 탄창을 분리해 냅니다.

묵직해져서인지 멈치를 누르자마자 얼른 뛰쳐나오듯 탄창이 빠집니다.

그걸 받아드는 내 손이 떨리는것 같습니다.

탄창 안에 탄환이 남아있는것조차 께름칙 해서

몽조리 뽑아다가 케이스에 원상 복귀 시킵니다...

뱃 속이 비어있는 탄창을 도로 끼워넣고 다시 약실과 공이를 확인한뒤

총을 케이스에 넣습니다...이제야 좀 가슴이 가벼워 집니다.

 

내일은 어찌 됐던 시사를 하러 갈 겁니다만...

누군가 같이 가줬음 좋겠습니다...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힘이 한손안에 있다는거...굉장한 부담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