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은 실연녀는 힘들다?

김종서성형외과의원20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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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실연녀는 힘들다?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일본의 한 마케팅 회사에는 ‘실연 휴가(heartache leave)’라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실컷 울며 실연을 이겨내고 새롭게 재충전해서 돌아올 시간을 주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것. 이 휴가에 의하면 실연을 당한 여성의 경우 24세 이하의 여직원은 1년에 하루, 25~29세 사이는 이틀, 그리고 30세 이상은 사흘을 쉴 수 있다. CEO는 "실연 뒤 20대 여성에 비해 30대 여성이 새로운 사랑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이에 따라 휴일에 차이를 둔 이유를 밝혔다.

 

나이 먹은 실연녀는 힘들다?

 

비슷한 시기에 실연당한 A양(32세)과 그녀의 후배인 B양(24세). 둘의 대화는 대개 첫 연애가 어그러진 충격에 정신 못 차리는 B양에게 다년간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A양이 열심히 위로해주는 식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B양이 훨씬 심각해 보이는 상황.

하지만 반년 후, 사정은 사뭇 달랐다. 3개월 만에 새 남자친구를 만나 열애에 빠진 B양과 달리 A양은 여전히 솔로였던 것.

 

실제로 나이 먹은 실연녀들은 어린 실연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 혼자 가는 인생: 연애 경험 많아도 실연은 여전히 아프건만 나이 먹어서 징징거리기도 뭣하고, 결혼한 친구는 그나마 연락도 잘 안 된다. 과거와 달리 혼자 이겨내야 한다.

- 남자 만날 기회 상실: 새로운 사랑도 뭘 만나야 하지. 세상은 소개팅도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을 우대한다.

- 아는(?) 게 병: 예전엔 사랑이면 됐었는데 그간 듣고 보고 경험한 걸 종합해보니 이젠 경제력은 이랬으면 좋겠고, 시부모는 안 모셨으면 좋겠는 등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나 잘난 남자는 이미 임자가 있거나 여자들 이상으로 생각이 많다.

- 한없는 조심스러움: 이 나이 먹고 또 헤어지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도통 시작을 못한다. 남자를 만날 때 '결혼'이라는 전제를 도무지 없애지 못한다.

- 신체적인 열세: 처진 피부, 미세한 주름, 슬쩍 뱃살, 가끔 탈모.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사람들의 마인드에서 이미 탈락. 그뿐인가. 젊을 땐 힘이라도 있지, 이젠 실연 한 번 잘못했다간 병난다.

 

나이 먹은 실연녀는 힘들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적고, 소개팅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설사 만난다 하더라도 한껏 높아진 눈은 이래저래 안 되는 이유들만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물론 나이 먹었다고 자신을 낮출 필요는 전혀 없다. 하지만 혹시 당신이 “눈 높은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과연 자신이 그 눈높이에 걸 맞는 사람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얼핏 보기엔 드라마 속 삼순이가 대어급 연하남 현진헌을 날로 먹은 것 같아도, 그녀가 능력있는 파티쉐가 아니었다면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는 기회를 잡는 것도 능력이란 말씀. 뭐든 공짜는 없는 법이다. 

 

실연 후 연애 복구 안 되는 묵은 실연녀들이여. 이미 먹어버린 나이를 업보로 생각하고 점점 작아지는 노처녀가 되느냐, 원숙미나 노련미로 승화시켜 사람들을 끌어당기느냐는 자신에게 달렸다. 냉혹한 연애 시장에 발이라도 붙이고 싶다면 주저앉아서 인생무상 외칠 시간에 자기계발, 다이어트, 피부 관리 등 산재한 문제들부터 해결하자. 세상은 여전히 젊고 예쁜 여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어디든 제대로 사람 볼 줄 아는 진국들은 그 수가 적을지라도 있기 마련이니까. 뭐 이도저도 안 된다면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막무가내 수준의 무모함이라도 든든히 챙겨두시든지.

 

 

* 사진 출처: 막돼먹은 영애씨(tvN), 내 이름은 김삼순(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