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하여 숱한 연인들의 선택을 기다리던 가 첫 선을 보였다. 출연 배우들을 훈남, 훈녀로만 캐스팅함으로써 이 영화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려 했으나 다소 진부한게 사실이다. 드라마 에서 보여준 감미로운 목소리와 젠틀함으로 대한민국 대표 훈남으로 자리잡은 이선균을 비롯 이수경, 이민기, 유진까지.. 캐스팅에서 관객의 기대치를 높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마스에 보는 뜨거운 바다는 어떤 느낌일까? 거기에 로맨스까지 있다면 영화의 큰 기둥은 좋은 그림을 그려낼만 하다. 영화의 80%이상을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촬영한 는 네명의 주인공외에도 보라카이라는 섬이 주인공을 맡는다. '세계 3대 해변' '마지막 남은 천국'이라 불릴 만큼 때묻지 않은 섬, 보라카이는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그 화려한 구석 구석을 선보인다.
필리핀 관광청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일까? 이 영화는 필리핀을 필리핀 그대로 보여줄수 있도록 너무 신경쓰고 있다. 물론 필리핀 정부의 모토와 영화의 기획의도의 컨셉과 잘 맞아 떨어졌기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네명의 주인공보다 배경이 되는 보라카이의 그림이 더 눈에 들어온다. 다시 말해서 영화의 기획의도 보다는 필리핀 정부의 모토가 더 부각된 홍보영화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영화는 총 세 커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이 세 커플은 각자의 커플로의 로맨스를 꾸려나갈 뿐 서로 얽히고 섥히지 않는다.
모든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까칠한 CEO 재혁(이선균)은 독단적인 결정으로 직원들의 공공의 적이 된 경영자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정리해고라는 통보를 받을 위기에 처하지만 필리핀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필리핀으로 떠난다. 어릴적 헤어진 아버지의 죽음으로 씁쓸한 마음에 필리핀으로 떠나지만 그 곳에서 수진(이수경)을 만난다. 수진은 생계형 집안 가장으로 부모와 동생을 돌보는 가난한 회사원이다.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자신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가족에게 속이고 필리핀으로 휴가를 떠난다. 물론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필리핀에서 우연히 만난 재혁과 수진은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웅다웅 티격태격 하지만 재혁의 난감한 부탁을 들어준 수진은 까칠한 재혁에게 호감을 느끼고 재혁 역시 자신과 너무나 다른 밝고 당당한 수진에게 호감을 느낀다.
또 다른 커플은 바로 정환(이민기)과 가영(유진)이다. '영어울렁증'으로 매번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도 모자라 여자에게도 차인 백수 정환은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초청으로 필리핀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여행의 모든것을 책임지겠다던 친구와의 연락 두절로 공항에서 헤매고 있을 때 낯익은 한 여자가 당돌하게 말을 건다. 바로 가영이다. 그녀는 최고의 아이돌 여가수지만 기계같은 자신의 삶에 실증을 느끼고 소속사 몰래 보라카이 비행기를 탔다. 늘 주변에서 관리만 해주었던 가영은 정환에게 자신을 호텔까지 안내를 부탁하고 정환과 가영은 동행한다.
또 다른 커플은 부부다. 뇌종양에 걸려 수술을 포기하고 자신의 생명보험비를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에게 물려주고픈 가난한 가장 중식(이문식)과 그의 아내 연숙(이일화)다. 힘든 가정 살림에서도 아내에게 필리핀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 중식. 그는 이번 여행에서 사고사를 의도적으로 당하고자 이 여행을 계획했다.
이 각각의 세 커플들은 보라카이에서 서로 다른 로맨스를 꿈꾼다. 자신과 너무 다른 재혁은 수진에게 호감을 느끼며 사랑을 시작하고, 스타와 팬으로 만나지만 너무나 사랑스런 스타에게 호감을 느끼며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지 못한 채 둘은 사랑을 확인한다. 또한 자신의 생명보험비를 남기는 것 보다 자신이 살아있음에 더 행복함을 느끼는 아내를 보며 삶의 의지를 태우는 부부의 이야기는 영화의 큰 줄거리가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 큰 줄거리가 영화속에서 너무나 평이하게 흘러가고 있다. 영화의 긴장감은 없고 보라카이의 그림같은 배경만 있다. 과연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영화일까? 아니면 필리핀 보라카이 홍보 영화인가? 하는 혼란을 준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보라카이가 너무나 가고 싶어진다. 그것도 홀로 떠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영화처럼 로맨스를 꿈꾸게 만드니까. 이러한 기획의도라면 영화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그 강도의 문제다. 보라카이는 너무나 떠나고 싶지만 그곳에서의 로맨스는 강한 열망을 갖게 되진 않는다.
로맨틱은 어디로 갔으며, 아일랜드만 보이는 이 영화가 필리핀 홍보영화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영화속 PPL광고이다. 전지현 주연의 를 봐도 PPL광고의 지나침은 관객의 외면뿐만 아니라 영화의 작품성 조차도 논하지 않게 된다는 사례가 있다. 도 그렇게 될까 걱정이다. 한마디로 '보라카이 섬에 가려면 M여행사를 통해서 A항공사 비행기를 타야 하며 S호텔을 숙소로 잡고 C레스토랑에서 랍스터를 먹자. 그리고 스킨스쿠버와 바다낚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관객에게 관강 코스를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영화에서는 촬영 장소나 배경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배경이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 구성에서 좀더 우위를 차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배경 위에서 배우의 호연이 돋보일 때 그 영화는 더 돋보이기 마련이다. 나는 를 보면서 2시간짜리 광고 영화를 보고 보라카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바에 인터넷 블로그들을 검색하면서 그 정보를 수집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까지 한다.
세 커플이 아웅다웅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에 간간히 웃음의 코드도 숨어있지만 그 역시도 지루하지 않은 홍보영상을 본듯한 느낌밖에 주지 못한다. 크리스 마스에 연인끼리 보기보단 개인적으론 여자친구들끼리 보기에 더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모든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로맨틱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이 볼때 그 실망감이 클수 있다는걸 말하고 싶을 뿐이다. 달력같은 장면장면은 우리로 하여금 환상의 섬 보라카이로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게 만든다. 너무나 화면에 신경쓴 이 영화는 결국 로맨틱은 없고 아일랜드만 있는 영화가 되버렸다.
<로맨틱 아일랜드> 로맨틱은 없고 아일랜드만 보이는 보라카이 홍보영화
2008년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하여 숱한 연인들의 선택을 기다리던 가 첫 선을 보였다. 출연 배우들을 훈남, 훈녀로만 캐스팅함으로써 이 영화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려 했으나 다소 진부한게 사실이다. 드라마 에서 보여준 감미로운 목소리와 젠틀함으로 대한민국 대표 훈남으로 자리잡은 이선균을 비롯 이수경, 이민기, 유진까지.. 캐스팅에서 관객의 기대치를 높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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