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늘리는지, 또 재산이 얼마인지 궁금해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결같이 "루펜에 투자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이것은 숨김 없는 사실이고 다른 재테크에는 문외한인 나에게 부와 명예, 성취감까지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지난해 펀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내 명의는 물론 아이들 명의로도 펀드 상품에 한 번 가입한 적이 없다. 외환위기 때 남편 사업이 경매로 전부 넘어가면서 10년 동안 집도 세들어 살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삼성동 아파트도 5번째 옮긴 셋집이다. 그러나 5년 전 빌린 5억원으로 사업을 처음 시작해 지금은 매출 1000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시켰으니 지금까지 수익률을 보면 내 재테크도 꽤 성공한 셈이다.
필자의 재테크 원고에 펀드나 부동산이 빠져있어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사업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지만 재테크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었지만 탄탄대로를 밟아온 것만은 아니다. 입소문을 통해 막 매출이 일어나려 할 때 유사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덩치 큰 기업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식과도 같은 내 제품과 회사를 탐내는 기업도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단 한 가지, `루펜`이라는 브랜드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오히려 힘든 때일수록 연구개발비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매번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수년 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때 지인 소개로 부엌가구 전문업체와 파트너십으로 지분 20%를 양도하며 통장에 30억원이 현금으로 입금된 적이 있었다. 얼마나 흥분되고 기뻤던 순간인지 모른다.
남들 같으면 당시 집도 늘리고 차도 바꾸고 했을 법. 그러나 나에겐 그때도 투자 기회였다. 당시 가진 모든 돈을 제품 개발에 쏟아 부었다. 연구소와 본사에 직원들을 대거 채용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중소기업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우리만큼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일반가정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음식물처리기를 탄생시켰고 투자에 대한 결과는 바로 대박상품으로 나타났다. 비용 대비 큰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리고 현재 나는 그 수익으로 곧 나올 신제품에 또다시 투자를 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또다시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주식으로 돈을 벌어본 사람들은 주식에 투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벌어 놓은 자산을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닌 루펜에 투자해 수익률을 맛보았기에 다른 곳으로는 시선이 가지 않는다.
궁극적인 내 재테크 목표는 `브랜드 가치`에 있다. 코카콜라나 나이키 같은 브랜드처럼 음식물처리기 `루펜`을 돈으로는 환산하기 힘든 천문학적 가치를 가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 그것이 내가 그리는 최종 목표다.
음식물처리기라는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광고나 마케팅비가 빠듯한 중소기업 처지에서 음식물처리기라는 새로운 제품을 알리기보다 `루펜하다 : 가치 있는 일을 하다`라는 캠페인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부었다. 그것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친환경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주는 장기 재테크라고 확신한다.
루펜 외에 또 다른 재테크를 굳이 말하자면 바로 `사람`에 대한 투자다. 그 대상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에서부터 사업성이 있는 벤처기업가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희망이 보이는 사람이다. 나도 처음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고 그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주었던 것처럼 사람에 대한 투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렇게 내 투자관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편이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많은 것을 누려보기도 했고 또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고비를 겪기도 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좇았다면 아마도 오늘날 루펜은 없었을 것이다.
브랜드 가치, 회사 가치 등 멀리 내다보는 `장기 투자` 안목, 그것이 바로 우여곡절 끝에 느낀 재테크 노하우다. 특히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요즘 내 재테크 신념이 좀 더 확고해지는 것을 느낀다.
■ She is
△1954년 2월 7일 강원도 원주 출생
△2007년 여성발명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2008년 제네바 국제 발명전 세계 최고 여성발명가상 수상 △2003년 10월 루펜리 창업, 현재 대표이사
[MONEY INSIDE] 펀드도 없고 집도 없지만 전 장기투자해요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늘리는지, 또 재산이 얼마인지 궁금해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결같이 "루펜에 투자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이것은 숨김 없는 사실이고 다른 재테크에는 문외한인 나에게 부와 명예, 성취감까지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지난해 펀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내 명의는 물론 아이들 명의로도 펀드 상품에 한 번 가입한 적이 없다. 외환위기 때 남편 사업이 경매로 전부 넘어가면서 10년 동안 집도 세들어 살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삼성동 아파트도 5번째 옮긴 셋집이다. 그러나 5년 전 빌린 5억원으로 사업을 처음 시작해 지금은 매출 1000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시켰으니 지금까지 수익률을 보면 내 재테크도 꽤 성공한 셈이다.
필자의 재테크 원고에 펀드나 부동산이 빠져있어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사업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지만 재테크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었지만 탄탄대로를 밟아온 것만은 아니다. 입소문을 통해 막 매출이 일어나려 할 때 유사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덩치 큰 기업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식과도 같은 내 제품과 회사를 탐내는 기업도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단 한 가지, `루펜`이라는 브랜드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오히려 힘든 때일수록 연구개발비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매번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수년 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때 지인 소개로 부엌가구 전문업체와 파트너십으로 지분 20%를 양도하며 통장에 30억원이 현금으로 입금된 적이 있었다. 얼마나 흥분되고 기뻤던 순간인지 모른다.
남들 같으면 당시 집도 늘리고 차도 바꾸고 했을 법. 그러나 나에겐 그때도 투자 기회였다. 당시 가진 모든 돈을 제품 개발에 쏟아 부었다. 연구소와 본사에 직원들을 대거 채용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중소기업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우리만큼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일반가정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음식물처리기를 탄생시켰고 투자에 대한 결과는 바로 대박상품으로 나타났다. 비용 대비 큰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리고 현재 나는 그 수익으로 곧 나올 신제품에 또다시 투자를 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또다시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주식으로 돈을 벌어본 사람들은 주식에 투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벌어 놓은 자산을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닌 루펜에 투자해 수익률을 맛보았기에 다른 곳으로는 시선이 가지 않는다.
궁극적인 내 재테크 목표는 `브랜드 가치`에 있다. 코카콜라나 나이키 같은 브랜드처럼 음식물처리기 `루펜`을 돈으로는 환산하기 힘든 천문학적 가치를 가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 그것이 내가 그리는 최종 목표다.
음식물처리기라는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광고나 마케팅비가 빠듯한 중소기업 처지에서 음식물처리기라는 새로운 제품을 알리기보다 `루펜하다 : 가치 있는 일을 하다`라는 캠페인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부었다. 그것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친환경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주는 장기 재테크라고 확신한다.
루펜 외에 또 다른 재테크를 굳이 말하자면 바로 `사람`에 대한 투자다. 그 대상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에서부터 사업성이 있는 벤처기업가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희망이 보이는 사람이다. 나도 처음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고 그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주었던 것처럼 사람에 대한 투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렇게 내 투자관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편이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많은 것을 누려보기도 했고 또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고비를 겪기도 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좇았다면 아마도 오늘날 루펜은 없었을 것이다.
브랜드 가치, 회사 가치 등 멀리 내다보는 `장기 투자` 안목, 그것이 바로 우여곡절 끝에 느낀 재테크 노하우다. 특히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요즘 내 재테크 신념이 좀 더 확고해지는 것을 느낀다.
■ She is
△1954년 2월 7일 강원도 원주 출생
△2007년 여성발명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2008년 제네바 국제 발명전 세계 최고 여성발명가상 수상 △2003년 10월 루펜리 창업, 현재 대표이사
△현 벤처산업협회 부회장
[이희자 루펜리 대표]
[출처] 매일경제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