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룡(鄭起龍)
임진왜란은 `이순신만의 전쟁`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우리 머릿속에서 임진왜란의 영웅은 오로지 이순신뿐이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이순신은 수군이었다. 그렇다면 임진왜란은 7년 동안 바다에서만 벌어진 전쟁인가. 당연히 아니다.
상당수 역사학자들은 또 한 명의 영웅이 있다고 말한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60전 60승을 거둔 경상우도병마절도사 정기룡(鄭起龍)이다. 그는 영남지방 전체를 비롯 충청도 일부와 전라도 순천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에서 국가의 운명을 살려낸 인물이다. 권율이 행주산성에서 거둔 승리나 의병들의 국지적인 승리와 비교하면 정기룡의 60승이 일본을 물리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번주에 배달된 책 `나를 성웅이라 부르라`(박상하 지음)는 정기룡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정기룡은 왜 역사 속에 묻혔을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선조는 일등공신 이순신 권율 원균 등을 비롯 109명의 공신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정기룡은 빠져 있었다. 후세의 사가들은 중앙정치권에서 정기룡을 견제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이순신과 원균은 이미 전사한 뒤였고, 권율은 고령이었던 데 비해 정기룡은 38세였다. 뿌리 깊은 정파 대립과 오랜 전쟁으로 국정이 피폐해지자 선조는 왕권이 위협받을 것을 걱정했고 이 때문에 젊은 영웅 정기룡을 배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전쟁이 끝나고 7년이나 지나서야 그를 일등공신으로 추서한 것도 이 의혹을 더해준다. 3명이었던 일등공신이 슬그머니 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정기룡은 배제된 인물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80번이나 이름이 거론되는 영웅을 우리가 묻어버린 것이다. 군사정권의 `이순신 몰아주기`가 낳은 결과라는 주장이 있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어쨌든 최근 들어 `정기룡`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내년 1월 정기룡의 전적지이자 그의 사당 충의사가 있는 경북 상주를 비롯 서울, 부산, 대구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많이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허연의 북까페] 나를 성웅이라 부르라
이순신에 가려진 임진왜란 영웅
60전 60승 정기룡을 아시나요
![[허연의 북까페] 나를 성웅이라 부르라](https://file.mk.co.kr/meet/neds/2008/12/image_readtop_2008_769487_1229669938123803.jpg)
정기룡(鄭起龍) 임진왜란은 `이순신만의 전쟁`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우리 머릿속에서 임진왜란의 영웅은 오로지 이순신뿐이다.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이순신은 수군이었다. 그렇다면 임진왜란은 7년 동안 바다에서만 벌어진 전쟁인가. 당연히 아니다.
상당수 역사학자들은 또 한 명의 영웅이 있다고 말한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60전 60승을 거둔 경상우도병마절도사 정기룡(鄭起龍)이다. 그는 영남지방 전체를 비롯 충청도 일부와 전라도 순천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에서 국가의 운명을 살려낸 인물이다. 권율이 행주산성에서 거둔 승리나 의병들의 국지적인 승리와 비교하면 정기룡의 60승이 일본을 물리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번주에 배달된 책 `나를 성웅이라 부르라`(박상하 지음)는 정기룡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정기룡은 왜 역사 속에 묻혔을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선조는 일등공신 이순신 권율 원균 등을 비롯 109명의 공신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정기룡은 빠져 있었다. 후세의 사가들은 중앙정치권에서 정기룡을 견제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이순신과 원균은 이미 전사한 뒤였고, 권율은 고령이었던 데 비해 정기룡은 38세였다. 뿌리 깊은 정파 대립과 오랜 전쟁으로 국정이 피폐해지자 선조는 왕권이 위협받을 것을 걱정했고 이 때문에 젊은 영웅 정기룡을 배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전쟁이 끝나고 7년이나 지나서야 그를 일등공신으로 추서한 것도 이 의혹을 더해준다. 3명이었던 일등공신이 슬그머니 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정기룡은 배제된 인물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80번이나 이름이 거론되는 영웅을 우리가 묻어버린 것이다. 군사정권의 `이순신 몰아주기`가 낳은 결과라는 주장이 있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어쨌든 최근 들어 `정기룡`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내년 1월 정기룡의 전적지이자 그의 사당 충의사가 있는 경북 상주를 비롯 서울, 부산, 대구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많이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출처] 매일경제 200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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