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움]쌍화점...애정빙자속궁합예찬극

김재경200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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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목적과 강압에 의해 의지와 반하는 원나잇스탠드를 경험한 이후 

성에 눈을 뜬 처녀와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게 된 총각이 있다.

얼떨결에 만리장성 쌓고 홍콩까지 다녀온 그들은 이제...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지면 또만나서 뽀뽀뽀...

별 대화도 없이 눈만 마주치면 침대로 직행~ 질퍽한 뽀뽀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들은 진정 서로를 사랑했던것일까? 

잘은모르겠으나

뽀뽀뽀말고도 쎄쎄쎄정도는 나눠봐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수 있는것 아닌가?  

 

애초... 고려시대의 개방적인 연애관이

조선시대의 보수적 잣대로는 해석불가능한것일지 모르겠으나     

아무리 21세기적 사고방식으로 이해해보려해도 

그들이 두시간동안 보여준 일련의 행위에

욕정을 앞서는 연애감정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선 쎄쎄쎄 후뽀뽀뽀의 순리를 따르지 않았더라도

뽀뽀뽀를 나눈 후 어느정도의 쎄쎄쎄는 오고갔어야

감정이입을 하든 안타까워하든 할것 아닌가?

  

결국... 소울메이트와의 소중한 신의를 저버릴만큼 

섹스파트너와의 밤일이 중요했던 두 남녀의 속궁합우선주의는  

나름의 파국을 초래함과 동시에

섹스와 사랑을 동일시 하다간 피를보게된다는 교훈을 남기게 되는데...    

 

이게 또...

일편단심 연애지상주의자의 옆구리에 칼꽂은 속궁합우선주의자들이라 하기엔

베드신도 전혀 므흣하지 않더라는게 아이러니         

 

 

다 벗어도 전혀 섹시하지 않은 여배우와

벗지않는편이 오히려 더욱 섹시한 남자배우의

'온몸의 세포가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듯 보이는 아마츄어적 베드신'이

하는사람만큼이나 보는사람을 불편하게 했던 건...

몸가는 곳에 마음은 결코 가지 않았음이 너무나 진심으로 느껴졌기 때문... 

그러니 해피엔드의 전도연이 대단했던건

단지 옷을 벗었기때문만은 아니었던거다.

게다가 서로의 몸을 아이스크림대하듯 핥아대던...

진정 '성욕'인지 '식욕'인지 구별불가능했던

두 남자의 피부겉핥기식 러브신이란... 

일종의 영역표시로서 서로의 몸에 침발라놓고 

얘는 내꺼다 찜하려는 의도였다면

한국영화 역사상 다시없을 최고의 명장면이라 하겠으나

그랬을리는 없으니 

열연은 높이사나 노력대비 효과의 저효율성은 어쩔수 없다.

    

열심히 하는것보다 잘하는게 중요한 냉혹한 세상에서

요즘처럼 악평하기조차 미안한 영화들이 쏟아질땐...

배우짓 해먹고 살기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결혼은 미친짓이라는 미친 논리에 설득당하고

말죽거리의 잔혹함에 완전히 동화되었으며    

거리의 비열함에 치를 떨었던 본인으로선

유하감독의 이번 영화가 적잖이 당혹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