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우울할때

유성환2008.12.22
조회996

이것은 어제 있었던 대한민국 남자.... 저의 실화입니다

 

아침 7시 52분쯤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혼자 술을 마셨다

 

혼자 너무 많이 마셨다

 

HP가 바닥이다

 

마음속에 정리할 일이있었다

 

난 술을 많이 마시면 일찍일어나는 습관이있다

 

상근군생활중 영창가지않으려고 내가 익힌 스킬중에 하나다(자면서 무전기 듣기 스킬도있음)

 

내가 일어나자 마자 준우형이 웃으면서 말했다

 

"너 어제 미락정에 전화해서 왜 그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은 덜깻지만 무언가 찝찝한 기억이 두어개 정도 부활의 신호탄을 울렸다

 

그리곤 ....................

 

이론 !!!!!@씨ㅃㄹ댤댜ㅣㅈ로더ㅣ로비뱌ㅐㅈ엽조ㅑㅂㄷㅈ러

 

안돼.....................................................................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집에 만취상태로 들어왔는데

 

너무 우울해서 전화를 하고싶은데 할데가 없었다

 

아 !!!!그래 !!!!

 

내베스트 프랜드의 전화번호를 자신있게 누르고 난 하소연 전 준비운동으로

 

성대를 멜로버젼으로 둔갑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머라이어케리 누나의 컬러링만 5분정도 들을수있을뿐

 

반가운 친구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그래도 이성은 있었는지 다른친구들에게는 전화를 하지않았다

 

그러면 미친것이 그냥 자면 될것이지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혼자서 앉아서 골똘히 생각하다 결국생각해낸곳이

 

자주 밥을 시켜먹는 동네 24시 한식배달 전문점이였다

 

짧은 생각에 그분이라면 나의 슬픔을  함께 공유할수있을것같다는

 

취중 휴머니즘에 사로잡혀 전화를했다

 

지금부턴 목격자의 증언과 기억을 토대로 실감나게 재연한것임

 

"여보세요"(식당직원)

 

"여....여보세요..?그곳은 미락정이맞죠?(미친나)

 

지금생각해보면 준우형이 너 어제 왜그랬냐는 질문을한 통화내용은

 

아마 순조로운 주문을 마친이후의 일어난 눈물없이도 볼수있는 3류

 

멜로영화 주인공 따라잡기연기를 지적한 것으로 사료된다

 

만취한 중이지만 굉장히 순조로운 주문이였다

 

난 많이 취했지만 발음을 똑바로 하기위해 냉장고

 

손잡이에 달려있는 긴팔원숭이의 손에 초점을 맞추고

 

또박또박 주문을 했다

 

그분도 주문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네 ..여기 반포 000-00번지예염.자주오시는곳이기도 하구요"(미친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부분은 바로 밑줄친 "자주오시는곳이기도 하구요"이 대목이다

 

굳이 안해도 되는 되는말을 하는것을 간주해볼때 평소에도 8차원서술형이란 말을 듣긴 하지만

 

주문자체에만 목적이 있지않다는것을 암시하는 복선인것이다

 

"아 네"   '웃음'(직원)

 

"닭도리 백반을 먹고 싶은데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갖다주실수있죠?맛나게?"(미친나)-장기적 객지생활로인한

 

가족애 결핍이 드러나는 대목-

 

"네 .금방 갖다 드리겠습니다"  '웃음'(직원)

 

"아저...저..끊지마세요..아직 할말이 있어여..."(미친나) -감정몰입중

 

"네(직원)

 

"따뜻한 공기밥이 한그릇 더있어야 할것 같아여...맛나게...그것때문에 그런거예여"(미친나)-남자는 울면안된다는

 

조기교육의 영향으로 감정자제-

 

"아 네 갖다드릴게요"(직원)

 

"저 저 ..끊지마시구요...그런데여 저는 그러니까 닭도리백반의 맛이나 조리과정에는  불만이없어여.."(미친나)-미련-

 

이때 내목소리에 맞는 문구를 써넣으라면 음 아마도

 

"아바이 통일되면 꼭 같이 살수있는거지비?"

 

뭐 요정도 슬픔?

 

네?"(직원)-흠칫

 

"하지만 제가 지금... 사실은 너무 우울하고... 슬픈일이있거든여...그런데 만약 배달된 닭도리백반에

 

닭고기살보다 감자나 양파가 주류를 이룬다면 전 평소보다 더 배로 배신감을 느낄것같아요...(미친나)-후까시-

 

그러고는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울먹)제 부탁 들어주실수 있죠?"(미친나)-파킹브레이크 해제-

 

다른직원이 전화기를 받았다 아마 배달을 가야할상황이나

 

난감함이 복받쳐 사장님또는 타직원에게에게 바통터치를 한것같았다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 (간부급직원추정) -굵직

 

한마디안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있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장난전화에 대한 의구심 반 단골손님에 대한 믿음반 뭐 이정도

 

"아....흑흑 ...정말 쥔쫘....닭고기위주의 닭도리 백반을 갖다주시면 제 기분이풀릴것같아요.,흑흑(미친나)-폭발-

 

"여보세요"(간부급직원)-약간 화났음

 

"저의 작은 바램을 외면하지않고 들어주실수 있죠..?그냥 그럴수있다고 대답만해줘요.."(미친나)-현실도피-

 

취해서닭도리 백반을 애정의 대상이라 여기고 있는것을 알수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직원은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상이였다...그렇다...........미친것이다......

 

"그러실수있죠?제 부탁 들어주실수있죠?...흑흑(미친나)애원

 

그렇게 같은말을 반복하며울먹거리는 멜로분위기가 계속되는와중에

 

듣고 있던 준우형의 웃음이 터졌다...같이 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너를' 분위기인

 

준우형앞에서 그런 모습을 처음보인것이다

 

"성환아 왜 그래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우형)

 

"여보세요"그러니까 000-00번지로 갖다드릴까요?(간부급직원)-화 많이났지만 게스트이즈 올웨이즈 라이트정신발휘

 

"전 ..전..정말 (울먹)추가된 따뜻한 공기밥에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조리한 닭고기 위주의 닭도리 백반이

 

필요할뿐이라구요" ...흑흑..(미친나)]

 

"이렇게 미락정에 피해를 주고싶진않았는데 ......흑흑(미친나)-푸념 후회 반성 자성 자책

 

그러고 나서 나는 밥이 도착하기전 혼자 궁시렁 궁시렁대다가 잠들었뜸...(슬픔으로 인한 실신으로 간주할만한)

 

여러분 우울할땐 전화기를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저 앞으로 미락정 맛나는 닭도리백반 못먹을거 같아요....

 

시간이 해결해줄거라믿지만...넘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