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스치는 사람 중에

백정인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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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스치는 사람 중에

매일 스치는 사람 중에
첫 만남에서는 호감이 느껴지나
날이 갈수록 실망감을 안겨주는 사람이 있다.

 

첫 만남에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으나
날이 갈수록 괜찮아지는 사람이 있다.

 

첫 만남 전에 어떤 이에 대한 선입관이 작용하여
괜시리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첫 만남에서도 그 후에도 있는 듯 없는 듯
어떤 이의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이 흙 속에 묻힌 진주임을 발견할 때가 있다.

 

자주 만나면서도 필요할 때 일말의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이가 있고,
일 년에 한 번을 만나도 마음으로부터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

 

냉정함과 깐깐함 뒤에 온정이 숨어 있는 이가 있고,
부드러움 뒤에 칼날 같은 비정함이 숨어 있는 이가 있다.

 

하루에 한 번 만나 일상을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주에 한 번 만나 연극을 관람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한달에 한 번 만나 음주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계절에 한 번 만나 여행을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년에 두 번 만나 서로를 충고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년에 한 번 만나 가치관을 점검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십년에 한 번 만나 강산의 변화를 느끼고픈 사람이 있고,

삼십년 후에 한 번만 만나 주름진 모습에서

살아온 발자취를 유추해 보고픈 사람이 있다.

 

저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은 저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 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