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김철희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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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모습. 오체투지.

머리와 두손두발을 땅에 맞닿아 석가모니불에 죄를 씻고자하는 의미로서 하는 일반인들의 고행을 일컫는 말이다.

 한때 '토번왕국'으로서 번영을 누렸던 티베트지역 사람들은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티벳의 수도 '라싸'를 향하는 내내 손에착용한 목판장갑과 가죽과 타이어고무로 덧댄 앞치마같은 복장은 대략 20여벌을 준비해가지만, 며칠만에 상당수를 써버릴정도로 힘든여정이다.

 자갈이나 개울, 빙판길이라고 돌아가지않으며 높은 산이나 언덕을 그대로 오체투지하다보면, 어느새 이마에는 검은 점같은것이 생기는데 이건 머리를 찧어서 검게 피멍이들고 굳은살이 배긴것이라고..

 손가락과 손목 가슴부위 발가락등등 성한데가 없는 이들이 거친눈보라와 비바람속에도 라싸를 향해 가는건 그곳에 유일한 석가모니불이 있기때문이다.  당나라 공주가 시집오면서 가져온 석가불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

 뉴스에 티벳억압의 상징으로 등장한 라싸 라는 지명은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지만 그들의 생활상은 잘알여지지 않았지.

 오체투지하기 위해선 음식과 잠자리를 도와주는 짐꾼들이 따르게 마련인데, 이들은 보통 중년이넘은 늙은이들이라, 오로지 인력만으로 끄는 손수레는 식량과 각종짐으로 너무도 힘겹게 보인다.

 오히려 오체투지하는 사람들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그들

  차마고도2편에 등장하는 짐꾼중 한명은 같은마을사람으로 무려 66세가 된 노인. 어쩌면 그가 마지막순례의 길일지모르지만, 가다가 폐병이걸린 몸이 쓰러지더라도 그자리에서 장례를 치루는게 당연시되기 때문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을젊은이들을 위해 길을 나선것이다.

 3인으로 구성된 오체투지전사(?)들은 각자 그 이유를 대는데,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는것도 어려운데, 그 인생을 허비할순없다. 이런 고행을통해서 고됨과 죄를씻고 담생애를 준비하는것도 보람있는일이다", 또 다른이는 한때 방탕했던 젊은시절을 회고하며 그 죗값을 치루고 다시태어나고자 한다고 도 하고..

 길을 가다보면 이들의 힘듦을 알기에 '시주'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지나던 화물차도 멈춰서서 돈몇푼을 쥐어주거나 , 늙은 노파도 야크젖을 따뜻히 데워 건네기도 한다.

 라싸에 다가올수록 좀더 많은 수행자들이 눈에띄고

 저멀리 라싸의 궁전이 보이면 감회에 젖는다.

차들이 번잡하게 돌아다니는 시내 한복판을 우리로치자면 광화문사거리를 초라한몰골로 몇걸음에 한번씩 다이빙하듯 엎어져서 절하는것이 자못 위험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빵빵거릴뿐 차들이나 경찰들이 제지하지는 않는다.

 

티벳인으로 태어나 평생한번오체투지로 라싸에 가는게 소원이라는

그들.

주위를 둘러보면 산과들 자연뿐인곳에서 그들이라고 고민거리, 슬픔이 없겠는가.   바쁜 현대인들이 향락과 퇴폐적삶으로 그런것들을 해소하려 들지만, 남긴건 더커지는 공허함뿐이란걸 알기에

이들의 '자연에의 귀의'는 더욱 지혜롭고 가치있게만 보인다.

 

 이 다큐를 보면서 나역시 '저런 헛짓거릴왜하쥐?힘들게..' 했던 생각이 바뀌게 되었는데,  오체투지는 어떤 전통이나 인습을 잇는다는

차원을 넘어서  인간이 필연적으로 갖게되는 생에대한 의문점.살아가면서의 고됨에의 해답을 다른식으로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