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비난하는 사회

남오희2008.12.23
조회2,249
기부를 비난하는 사회

얼마 전 익명의 여자 탤런트가 8억이라는 돈을 기부해 왔다는 기사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그 여자 탤런트가 누구인지 궁금해 못견뎌 하는 듯 했다.

 

대강 짐작으로 누구 누구가 아닐까 하는 추측으로 댓글란이 도배되는 것을 보면서 그 여자 연예인이 누가 됐든, 누구인지 밝혀지면

또 온갖 흠집내기를 하겠거니 예상은 했지만..

 

그 기부자가 문근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때 아닌 외할아버지의 빨치산 행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심지어는 문근영의 기부를 친북행위로 규정하는 이도 있었으며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홍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내 생각에, 대한민국에서 기부 하고 욕 안먹는 '비난 면제 특혜'를 받는 연예인은 김장훈, 션 정혜영 부부, 차인표 신애라 부부 뿐인 것 같다.

 

연예인들의 기부 사실이 보도 되면 너도 나도 연예인들이 "착한 척" 한다고 까기 바쁘다.

 

가수 비가 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고 안소봉씨의 병실을 직접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비가 앨범 홍보차 쇼를 했다는 비난글이 득시글 댔고

 

태안 봉사 사진이 올라왔을 때는 카메라를 의식하며 찍은 설정샷이라며 비난 했고

 

장나라가 중국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등의 선행을 할 때에는

그 돈 우리나라 애들한테나 쓰라며 비난했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 박상민의 40억 기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을 땐 김장훈 따라하기라며 비난했고

 

정준하의 기부에 대해서는 이미지 좋아 보이려 생색내기 하는 거라 비난했고

 

유재석의 기부에 대해서는 버는 돈이 얼만데 고작 고거 기부하냐 비난했다.

 

사람들이 욕하고 비방하고 남 깎아내리는데 재미를 붙이다 보니 이제는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까대는데 정신 팔린 듯 하다.

 

예전에 보았던 연예인의 기부에 대한 기사 중 복지시설의 관계자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정말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아하는 연예인들도 있고 사진 찍기용으로 생색내듯 다녀가는 연예인도 있지만, 자신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생색내듯 사진 찍고 가는 연예인이 더 반갑기도 하다고.

그들 덕분에 그래도 자신들의 처지가 외부에 더 알려지고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으니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연예인보다

오히려 그들이 더 고마울 때도 있다고.

 

연예인들이 홍보용으로 선행을 했든,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했든,

누군가는 그 선행으로 도움을 받았고, 고마워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닌지.

 

왜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착한 척이네, 생색내기네, 홍보용이네

입에 거품들을 무시는지, 자기가 번 돈, 자기 마음대로 쓴다는데

굳이 태클 걸 필요야 없지만서도.

 

누구는 귀족계다 뭐다 돈 퍼붓고, 누구는 도박하는데 몇억을 퍼부었단 소리도 있고, 무슨 명품 런칭쇼에는 득달같이 달려가면서도 불우이웃돕기 행사 같은 데에 행사료 얼마 주나를 먼저 따져보고 갈까 말까 하는 이도 있고, 술먹고 춤추는데 하루에 몇백 몇천씩을 써제끼는 연예인들이 부지기수임을 생각하면 그들이 얼마를 벌든, 그들이 버는 액수에 비해 많든 적든 그들이 가진 일부를 이웃들에게 베푼다는 것은 집에서 키보드나 두들기고 자빠졌는 악플 찌질이들은

감히 상상도 못하는 일 아닌지.어려운 이웃에게 단돈 백원 어치 만큼의 관심도 둔 적 없는 사람들이 연예인 기부에 대해서는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이다.

 

자신은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연예인들을 이리 저리 트집 잡아 욕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학창시절, 착한 아이를 두고 착한 척 하는게 마음에 안든다고 시비 걸고 뒷담 고 못 잡아 먹어 안달하던 찌질이들과 매우 닮았다.

 

자기도 착해지려 노력하고 이쁨 받으려 애써 그 친구와 같은 위치로 올라서면 될 것을, 그 착한 친구 흠집내고 깎아내려 자신과 동등한 위치로 끌어내리려는 수작처럼 연예인들의 선행을 어떻게든 흠집내고 깎아내려 보려는 그 모습이 누가 됐든 칭찬 받는 꼴은 죽어도 못보겠고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인정하기는 싫어하는 열등의식의 표출 같다.

 

 

기부의 속내를 궁금해 하는 그 썩어빠진 색안경 부터 걷어치워라.

홍보용이든 이미지 관리든 선행 마케팅이든 간에 어디 가서 술퍼먹고 처노는데 뿌려지는 돈보다, 어쨋든 누군가에게 잠시의 위안이 되는 고마운 돈이 되는 편이 훨씬 나은 거니까.

 

 

기부를 하면 한다고 G R..

안하면 안한다고 G R..

 

어쩌라고 ㅡ_ㅡ??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싸이월드 도토리 후원

 

http://cytogether.cyworld.com/campaign/donation/campaign_donation_support_list.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