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덜깬 수돗물이 재채기를 하며 뜨거운 한숨 시허여니 아침으로 날고 무성한 잡초덩어리 내리 꽂는다 불어터진 몰골하며 찬물에 찔러 넣으니 뿌리 깊은 슬픔의 한심에 모든 것들을 날려 버리듯 꺼먼 잡초가 찬기운에 하품을 토한다 하여, 나는 죄 얼룩 허물을 헹구어 무아지경으로 새하얀 가슴의 심장에 묻혀 잡초의 물을 턴다
이 겨울날 깊이 얼어버린 옛사랑 핏빛으로 거울 앞에 서면 잡초는 얼크러지듯 고개를 꺾고 서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1악장을 생각한다 쿵쿵쿵~쿠~웅 박동수가 촉각을 다투고 자지러지는 기계음은 잡초 밭을 벌써 돌아 조언하기를 그래, 그래 살아간다는 건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무심한 잡초를 닦고 다듬어야 하는 거야 메마른 그에게 분무를 하고, 빗질을 하며 제 멋대로 길들여진 세로금을 긋는 거지
도심의 끝에 아스라하게 매달린 웃음으로 스윽 나설 때 추위를 털고 파란 대문너머 하얀 입김 뿜으며 골목 깊은 틈새로 여인하나 관절 꺾는 소리로 코트 깃을 감춘다 하나같이 접점이 어긋난 생을 잡초덩어리 지시에 따라 ‘운명교향곡’ 2악장의 변주곡 리듬을 연상하며 유행가 같은 한 소절의 생이 고스란히 그렇게 닦여진 길 위에 뿌려져 밟힌다.
길가 나뭇가지가 처량하게 세상을 휘젓고 있을 때 문득 야심한 밤 인터넷 판에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 50대 ‘기러기아빠, 아파트 난간에 생의 줄을 놓았다고
서울은 이른 아침, 남태평양 밤바다의 푸른빛 희망을 품고 나의 분신은 선명한 아비의 꿈을 꾸고 있으리라.
머리를 감고 출근길에 문득
머리를 감고 출근길에 문득
글/ 筆峰/許明
간밤 꿈에서 본 여자에게 뜬금 없이
머리채를 잡힌 모습이 몰골스럽다
잠이 덜깬 수돗물이 재채기를 하며
뜨거운 한숨 시허여니 아침으로 날고
무성한 잡초덩어리 내리 꽂는다
불어터진 몰골하며 찬물에 찔러 넣으니
뿌리 깊은 슬픔의 한심에
모든 것들을 날려 버리듯
꺼먼 잡초가 찬기운에 하품을 토한다
하여, 나는
죄 얼룩 허물을 헹구어 무아지경으로
새하얀 가슴의 심장에 묻혀 잡초의 물을 턴다
이 겨울날 깊이 얼어버린 옛사랑
핏빛으로 거울 앞에 서면 잡초는
얼크러지듯 고개를 꺾고 서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1악장을 생각한다
쿵쿵쿵~쿠~웅 박동수가 촉각을 다투고
자지러지는 기계음은 잡초 밭을 벌써 돌아
조언하기를 그래, 그래 살아간다는 건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무심한 잡초를 닦고 다듬어야 하는 거야
메마른 그에게 분무를 하고, 빗질을 하며
제 멋대로 길들여진 세로금을 긋는 거지
도심의 끝에 아스라하게 매달린 웃음으로
스윽 나설 때 추위를 털고 파란 대문너머
하얀 입김 뿜으며 골목 깊은 틈새로 여인하나
관절 꺾는 소리로 코트 깃을 감춘다
하나같이 접점이 어긋난 생을
잡초덩어리 지시에 따라 ‘운명교향곡’ 2악장의
변주곡 리듬을 연상하며 유행가 같은 한 소절의 생이
고스란히 그렇게 닦여진 길 위에 뿌려져 밟힌다.
길가 나뭇가지가 처량하게 세상을 휘젓고 있을 때 문득
야심한 밤 인터넷 판에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
50대 ‘기러기아빠, 아파트 난간에 생의 줄을 놓았다고
서울은 이른 아침,
남태평양 밤바다의 푸른빛 희망을 품고
나의 분신은 선명한 아비의 꿈을 꾸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