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해

송용수200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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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해

곡해라는 말은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간혹 소설을 읽다가 아니면 신문기사에나 볼 수 있는 단어이다.

 

뜻을 우리들의 친구 네이바에게 묻는다면.

 

1.사실을 굽혀 옳지 아니하게 해석함. 또는 그런 해석

2.남의 말이나 행동을 본 뜻과는 달리 좋지 아니하게 이해함.

   또는 그런 이해.

 

유의어로는 "오해"가 있다.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가는 이 마당에 왠 곡해 타령이냐고.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이다.

 

어떻게 제대로 숙성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마치 17년동안 오크통에서 기다리던 위스키가

고급병에 담겨져 '아 요건 17년 량주라네.. ;' 하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처럼.

 

이 지구라는 땅을 밟고 대기권내에서

29년 동안 숙성되어온 나로써는

그냥 떠올라서. ㅅㅅ

 

 

사건의 시작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며 대수롭지 않은 것에서

ㅅㅣ작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등산객이 무심코 피우던 담배 꽁초가 겨우내 바짝 마른

잎사귀와 만나 몇십년을 지켜온 나무를 태우거나.

 

자가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온 스팸 문자를 확인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거나.

 

10번 버스를 타라는 얘기를 했는데 12번 버스를 타는 바람에

약속시간에 늦어 애인이나 친구 혹은 직장동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소한 일상들.

 

조금은 과장된 듯 하지만.

음.. 아마 이야기를 라디오 토크쇼 주제로 잡는다면

현직 DJ인 노사연씨가 사연을 읽다가

밤을 지새울 지도..

 

아무튼 우리는 인간이기에.

말,글,인터넷 메일,쪽지,문자, 메신저, 등등 여러가지 형태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다.

 

업무적으로 정확하게 아주 정확하게.

'철수가 영희를 OO커피전문점에서 만났어.'

라고 전한다고 한다고 치자.

 

아주 간단한 문장이며 자주 쓰이는 말.

 

하지만 각자의 여러가지 상황들,,

 

철수와 영희는 애인사이, 철수와 영희는 남매지간,

철수와 영희는 불륜관계, 철수와 영희는 같이 일하는 사이.

철수와 영희는 모르는 사이,, 등등

 

왜 만났으며, 어떻게 만났으며, 어떤 사이인가,

언제 만났으며, 등등..

 

수학에서 말하는 경우의 수는 저리가라 를 외치는

국어의 무한가지 경우의 수들.

 

거기서 경험하는 갖가지 추측과 오해들.

 

어쩌면 우리는 서로 잘 이해하기도 하지만

오해를 하며

 

평생 그 것이 오해였는지도 모르고 눈을 감을 지도 모를 뿐이다.

 

 

 

팔십평생 여자는 자식농사 잘 짓고

시어머니 잘모시고 남편뒷바라지야,

 

팔십둘평생 남자는 오로지 생계만을 위해 내 한 몸 다바쳐야해.

 

뭐 이정도는 1970년대나 80년대  떠도는 인간의 도리라는 오해.

 

지금이야 다르겠지만 앞으로 20년 뒤면 지금 추구하는 것도

상당한 아이러니한 주관일런지도..

 

뭐 두서없구나.

 

다만 이 말이 하고 싶었다.

 

미국의 어느 중견영화배우 왈.

'저는 한 컷 한 컷 ,연기를 함에 있어서 내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면

 감독이 오케이 사인을 보내와도 다시 찍게 해달라고

 감독과 스태프들을 더욱 힘들게하곤 하죠~~ 하하하..'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하느님이던 부처든 알라뿅갈라신이건

큐사인은 너에게 보내진다.

 

하루하루 1분 1초 행동하나하나 한마디 두마디에도

카메라의 필름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남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도 오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자신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음.. 그러지는 말자.

 

암튼 곡해는 별루야..

 

성탄절 휴일을 마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