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우울하거나 음울한 것들과 멀어지고 싶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진혼곡이라니...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어떤 느낌인지 대강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충격과 놀라움은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셌다.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음악과 영상은 영화의 줄거리에 더 강한 임팩트를 더했다. 특히 영상에 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영화의 영상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교차편집과 디졸브 형식의 장면전환.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연관이 되어 있으면서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황의 일인칭 시점이 특이하다. 그런 만큼 같은 동시간대의 행동이 인상적인데, 이런 느낌의 표현을 감독만의 독특한 시간으로 편집했다. 여기에 겉으로 표현되는 대사나 행동보다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이 많은 만큼 클로즈업의 촬영기법이 많이 들어있다는 면도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영상을 보다가도 나와 맞지 않는 정서의 감정이 적나라게 표현될 때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가거나 속이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감정과 동작의 표현이 세세하게 나타났다는 말이 된다.
두 번째로는 볼록 렌즈의 시선이다. 이 영화의 주 소재는 '마약'이다. 마약은 모두 알고 있듯이 환각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온 정신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마약에 빠지면서 바라보게 되는 세상은 온전한 시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볼록렌즈의 활용으로 표현한 면이 독특하다. 특히 얼굴 클로즈업의 장면에선 등장인물의 얼굴 또한 굴절되게 보여 그들이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잘 표현하여 보여준다.
세 번째는 빠른 화면의 전개이다. 주인공의 엄마가 다이어트를 위해 불법 다이어트 약을 먹는 장면과,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에서 화면은 빠르게 돌아가고 그 화면을 반복하여 보여준다. 그 화면이 굉장히 빠르고 짤막하여 그것을 보고 있는 관객들은 어떤 최면에 걸린 듯 한 느낌으로 화면을 바라보게 된다. 마약을 하는 장면마다 반복되는 그 화면을 통해서 마치 관객 또한 마약을 마치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만나게 된다. 그들이 마약을 복용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행복해지고 싶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단지 그것뿐이다. 좋았던 과거로, 또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마약을 하게 되는 그들은 빠른 화면만큼 빨리 그 행복을 갖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네 번째의 영상으로는 맨 마지막 장면을 들 수 있다. 마약의 끝이 좋은 경우는 없다. 굉장한 노력으로 마약을 중단하고 새 삶을 사는 이도 있겠지만, 계속 복용할 경우의 행복은 더 이상 없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를 통해 TV에 출연하고 싶었던 나이든 노인, 엄마의 품에서 안겨있던 행복을 떠올리는 청년, 집에서 벗어나 연인과의 행복을 꿈꾸던 여인, 자신의 힘으로 독립하여 평범한 행복을 찾던 주인공. 이 모든 이들은 단지 외롭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약을 먹게 되었고, 먹는 순간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수술대에서, 감옥에서, 연인과 함께 살던 집 안에서.. 이들은 각자가 제일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죽어간다. 이 때 이들이 취한 행동이 모두 같은데.. 마치 인간이 태초에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당시 태아의 모습처럼 옆으로 웅크린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결국에 그들은 '행복'이란 같은 목적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죽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하나씩 보여주는 장면으로 감독은 관객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마약의 최후? 아마 '그들은 외로웠다'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이런 영상들과 함께 영상 속으로 더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음악’. 레퀴엠에 나오는 음악은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과 처음 시작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강해지는 비트가 어우러져서 마치 사람의 가슴에서 심박이 요동치는 느낌을 준다.
레퀴엠(Requiem for a dream)
개인적으로 우울하거나 음울한 것들과 멀어지고 싶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진혼곡이라니...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어떤 느낌인지 대강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충격과 놀라움은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셌다.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음악과 영상은 영화의 줄거리에 더 강한 임팩트를 더했다. 특히 영상에 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영화의 영상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교차편집과 디졸브 형식의 장면전환.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연관이 되어 있으면서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황의 일인칭 시점이 특이하다. 그런 만큼 같은 동시간대의 행동이 인상적인데, 이런 느낌의 표현을 감독만의 독특한 시간으로 편집했다. 여기에 겉으로 표현되는 대사나 행동보다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이 많은 만큼 클로즈업의 촬영기법이 많이 들어있다는 면도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영상을 보다가도 나와 맞지 않는 정서의 감정이 적나라게 표현될 때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가거나 속이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감정과 동작의 표현이 세세하게 나타났다는 말이 된다.
두 번째로는 볼록 렌즈의 시선이다. 이 영화의 주 소재는 '마약'이다. 마약은 모두 알고 있듯이 환각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온 정신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마약에 빠지면서 바라보게 되는 세상은 온전한 시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볼록렌즈의 활용으로 표현한 면이 독특하다. 특히 얼굴 클로즈업의 장면에선 등장인물의 얼굴 또한 굴절되게 보여 그들이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잘 표현하여 보여준다.
세 번째는 빠른 화면의 전개이다. 주인공의 엄마가 다이어트를 위해 불법 다이어트 약을 먹는 장면과,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에서 화면은 빠르게 돌아가고 그 화면을 반복하여 보여준다. 그 화면이 굉장히 빠르고 짤막하여 그것을 보고 있는 관객들은 어떤 최면에 걸린 듯 한 느낌으로 화면을 바라보게 된다. 마약을 하는 장면마다 반복되는 그 화면을 통해서 마치 관객 또한 마약을 마치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만나게 된다. 그들이 마약을 복용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행복해지고 싶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단지 그것뿐이다. 좋았던 과거로, 또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마약을 하게 되는 그들은 빠른 화면만큼 빨리 그 행복을 갖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네 번째의 영상으로는 맨 마지막 장면을 들 수 있다. 마약의 끝이 좋은 경우는 없다. 굉장한 노력으로 마약을 중단하고 새 삶을 사는 이도 있겠지만, 계속 복용할 경우의 행복은 더 이상 없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를 통해 TV에 출연하고 싶었던 나이든 노인, 엄마의 품에서 안겨있던 행복을 떠올리는 청년, 집에서 벗어나 연인과의 행복을 꿈꾸던 여인, 자신의 힘으로 독립하여 평범한 행복을 찾던 주인공. 이 모든 이들은 단지 외롭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약을 먹게 되었고, 먹는 순간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수술대에서, 감옥에서, 연인과 함께 살던 집 안에서.. 이들은 각자가 제일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죽어간다. 이 때 이들이 취한 행동이 모두 같은데.. 마치 인간이 태초에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당시 태아의 모습처럼 옆으로 웅크린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결국에 그들은 '행복'이란 같은 목적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죽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하나씩 보여주는 장면으로 감독은 관객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마약의 최후? 아마 '그들은 외로웠다'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이런 영상들과 함께 영상 속으로 더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음악’. 레퀴엠에 나오는 음악은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과 처음 시작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강해지는 비트가 어우러져서 마치 사람의 가슴에서 심박이 요동치는 느낌을 준다.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내 느낌을 한마디로 하자면...
왠만하면 우울한 밤이나 새벽에는 보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