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암스트롱은 사이클에 매력을 느낀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열흘간 북부 이탈리아를 횡단하는 경기에서 우승의 영광을 맛보았다. 스무 살에 유럽의 큰 대회에서 우승하여 미국에 첫 영광의 기쁨을 안겨준 것이다.
특별한 작전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는 처음부터 내달렸으며, 어떠한 상황도 고려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달렸다. 마지막까지도 지칠 줄 몰랐다. 인생은 이때부터 그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속삭였다. "앞으로는 쉽지 않을 거야. 너는 그저 한 대회에서 운 좋게 승리했을 뿐이라고. 앞으로도 그렇게 달렸다간 금세 쓰러지고 말 거야. 조심해!"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보다 더 빠른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최고라 여겼고, 그렇게 되는데 아무런 장애물도 없다고 자신했다. 인생의 조언이 그대로 적중한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조차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유럽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좀처럼 생길 것 같지 않던 불운들이 이어졌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도로 경주에서는 14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으며 프로로 전향한 첫 번째 경기에서는 꼴찌를 했다. 꼴찌란 경험은 그의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이는 그저 불운한 경기일 뿐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하루짜리 단거리 경주에서는 가끔 우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씩 달려야 하는 장거리 경기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았다. 자신만큼 공격적으로 무섭게 달리는 선수는 없었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곧 많은 선수들이 거세게 쫓아와 힘을 다 써버린 자신을 제치고 결승선을 향해 내달린 것이다.
그 뒤로 경기 횟수가 계속 쌓이면서, 그는 고작 20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행히도 인생은 필요할 때 적절한 조언을 준비하고 있나 보다. "속도를 조절해봐. 더 나아갈 수 있을 때조차 기다리는 법을 배우라고. 에너지를 나누는 거야.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아껴두는 거지."
그는 이번에는 인생의 조언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앞 선수를 성급히 추월하지 않고 서서히 기다리며 따라가는 법을 구사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정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비축한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결국 US 프로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그 교훈을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했다. 하지만 97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알프스 산맥을 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에게 더 큰 난관이 닥친 것이다. 고환암이라는 진단. 생존 가능성이 50퍼센트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전에는 한 번도 겪지 못했던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것은 멈추어버린 시간의 늪이었다. 고환에서 시작된 암은 폐로 전이된 다음 뇌로 퍼져갔고, 생존 확률은 또다시 절반으로 낮춰졌다. 그는 체념하고 돌아서려고 했다. 그때 속삭임이 들렸다. "기다려. 너무 급하게 싸우려 하지 말고, 천천히 견뎌." 놀랍게도 자전거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건 늘 자전거 위에서 들었던 말이었다. "속도를 줄이라고. 너무 급하게 나설 필요는 없어. 필요할 때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거야."
그는 자전거의 안장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리고 투병의 참된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의 인생은 너무 빨랐다. 너무 빨리 달려왔고, 지금은 힘에 부치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여기서 쓰러지지 않으려면 싸우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는 자전거를 향해 소리쳤다. "서두르지 않겠어. 네 말을 믿고 기다릴 거야. 나는 지금 인생의 가장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고 있는 거잖아."
현재 남보다 조금 앞서 있다고 해서 결승점에 제일 먼저 도달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누가 나보다 조금 더 앞서 있거나 반대로 내가 앞서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자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랜스 암스트롱은 사이클에 매력을 느낀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열흘간 북부 이탈리아를 횡단하는 경기에서 우승의 영광을 맛보았다.
스무 살에 유럽의 큰 대회에서 우승하여
미국에 첫 영광의 기쁨을 안겨준 것이다.
특별한 작전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는 처음부터 내달렸으며,
어떠한 상황도 고려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달렸다.
마지막까지도 지칠 줄 몰랐다.
인생은 이때부터 그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속삭였다.
"앞으로는 쉽지 않을 거야.
너는 그저 한 대회에서 운 좋게 승리했을 뿐이라고.
앞으로도 그렇게 달렸다간 금세 쓰러지고 말 거야. 조심해!"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보다 더 빠른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최고라 여겼고,
그렇게 되는데 아무런 장애물도 없다고 자신했다.
인생의 조언이 그대로 적중한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조차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유럽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좀처럼 생길 것 같지 않던 불운들이 이어졌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도로 경주에서는
14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으며
프로로 전향한 첫 번째 경기에서는 꼴찌를 했다.
꼴찌란 경험은 그의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이는 그저 불운한 경기일 뿐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하루짜리 단거리 경주에서는 가끔 우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씩 달려야 하는 장거리 경기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았다.
자신만큼 공격적으로 무섭게 달리는 선수는 없었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곧 많은 선수들이 거세게 쫓아와
힘을 다 써버린 자신을 제치고 결승선을 향해 내달린 것이다.
그 뒤로 경기 횟수가 계속 쌓이면서,
그는 고작 20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행히도 인생은 필요할 때 적절한 조언을 준비하고 있나 보다.
"속도를 조절해봐.
더 나아갈 수 있을 때조차 기다리는 법을 배우라고.
에너지를 나누는 거야.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아껴두는 거지."
그는 이번에는 인생의 조언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앞 선수를 성급히 추월하지 않고 서서히 기다리며
따라가는 법을 구사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정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비축한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결국 US 프로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그 교훈을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했다.
하지만 97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알프스 산맥을 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에게 더 큰 난관이 닥친 것이다.
고환암이라는 진단.
생존 가능성이 50퍼센트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전에는 한 번도 겪지 못했던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것은 멈추어버린 시간의 늪이었다.
고환에서 시작된 암은 폐로 전이된 다음 뇌로 퍼져갔고,
생존 확률은 또다시 절반으로 낮춰졌다.
그는 체념하고 돌아서려고 했다.
그때 속삭임이 들렸다.
"기다려.
너무 급하게 싸우려 하지 말고, 천천히 견뎌."
놀랍게도 자전거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건 늘 자전거 위에서 들었던 말이었다.
"속도를 줄이라고.
너무 급하게 나설 필요는 없어.
필요할 때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거야."
그는 자전거의 안장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리고 투병의 참된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의 인생은 너무 빨랐다.
너무 빨리 달려왔고,
지금은 힘에 부치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여기서 쓰러지지 않으려면 싸우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는 자전거를 향해 소리쳤다.
"서두르지 않겠어.
네 말을 믿고 기다릴 거야.
나는 지금 인생의 가장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고 있는 거잖아."
현재 남보다 조금 앞서 있다고 해서
결승점에 제일 먼저 도달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누가 나보다 조금 더 앞서 있거나
반대로 내가 앞서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자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1% 가치』
(윤승일 지음 | 도서출판 서돌)(사진 | 김창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