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북구의 밤 깨질 듯이 차고 얇은 창 안에는 유리같은 소년의 알몸이 보인다 꾸웨액 돼지 소리로 욕설을 내뱉는 소년 오스칼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흉내를 내고 있다 잔인한 폭력에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는 소년은 지옥같은 유년의 시간을 스스로를 분열시키며 견뎌내고 있다 가해자를 흉내내고 마을에서 발생하는 잔인한 살인사건을 스크랩하면서 소년은 자신의 고통을 낯설게한다 이 연약한 소년 앞에 나타난 흡혈귀 소녀 이엘리는 차가운 눈으로 덮힌 놀이터에 맨발로 다가온다 전혀 달라보이는 소년과 소녀 유약라고 희미한 오스칼과 강하고 뚜렷한 이엘리 서로에게 무관심한 듯 다가가는 두 아이 이엘리는 말한다 '난 12살이야 오래동안 12살을 살았어' 도무지 지나갈 것같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들 그들은 곧 서로가 닮았다는걸 깨닫는다 영화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시퀀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얗고 음산한 손이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점프컷 다음 샷은 난데없는 살인장면 살인에는 동기가 없다 이 샷은 단지 아까의 도구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존재는 듯하다 이 장면은 코엔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첫 살해장면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런 이지적인 편집은 전체적인 영화의 톤을 매우 차갑고 냉정하게 이끈다 먼발치에 위치한 카메라는 이야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억누르면서 빠르게 사건을 나열한다 이 살인 장면은 시체를 거꾸로 매달고 피를 빼내 물통에 담는 살인자의 모습으로 무심히 연결된다 차가운 숲 아무일없이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 개가 피 냄세를 맡고 살인자에게 다가온다 사이코패스인듯 죄의식 없이 사람을 죽인 살인자는 왠일인지 허둥댄다 개를 찾아 뛰어오는 사람 이 시퀀스는 꽤 재미난 감정변화를 부른다 연극적인 원경으로 찍은 피빼내는 샷, 개의 수색, 개가 살인자를 발견, 개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사람들, 허둥대는 살인자 엽기적인 살인장면을 매우 무심히 원경으로 찍고 추적하는 개를 빠르게 편집하는 편파적인 카매라는 관객을 순간 살인자편으로 이끈다 살인자가 잡히지 않길 바라도록 유도한듯한 이 편집은 살인자-이엘리로 연결되는 이후의 이야기에 관객을 몰입시킨다 살인자는 이엘리에게 피를 가져오지 못하였음을 사과하고 영화는 살인의 동기와 이엘리의 정체를 밝힌다 그렇게 연결되는 다음 시퀀스는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엘리의 흡혈씬이다 카매라는 느와르의 한 장면처럼 다리밑의 어둠을 멀리서 바라본다 화면의 한쪽구석에서 신음하는 소녀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오는 아무 죄가 없는 남자 아이는 걸을 수 없다며 남자의 등에 엎힌다 아무동요없는 정적인 카매라 음산한 노란빛의 어둠과 강한 콘트라스트 음산하다기 보다는 처량한 음악 순간 남자가 비명을 지른다 소녀는 남자의 목을 물어뜯고 늑대처럼 피를 빤다 어둠속에 정확히 식별되지 않는 동선 속에 이 폭발할 것같은 에너지의 씬 내내 카메라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마치 느와르 영화에서 주인공이 조직원을 골목으로 불러 처형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골목길로 카메라가 들어설 때부터 관객들은 살인이 벌어질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 예상만으로 긴장감은 폭발하고 카메라는 최대한 개입을 자제한다 그곳에서 뜨거운 공포가 아닌 차가운 비장미와 처연함이 탄생한다 감정과 사건 사이의 거리감이 냉정한 비장미를 만든다 이엘리의 이 흡혈씬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형성하는데 이것은 흡사 앵벌이하는 아이의 서러운 뒷모습같다 단지 생존을 위해 피를 마셔야하는 고단한 생 오스칼과 이엘리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전반부를 할애한 영화는 곧 두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여는 전형적인 성장 맬로 영화의 수순을 따른다 지옥같은 생의 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소년과 그 지옥속을 영원히 사는 소녀 그러나 소녀는 소년보다 강하다 영원한 생 대신에 피를 마셔야하는 운명을 받은 소녀는 자신이 살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이엘리는 오스칼에게 다시 누군가 널 괴롭히면 똑같이 갚아주라고 충고한다 그래도 안되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오스칼은 이엘리를 만나며 강해지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의 귀를 찢어준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하는 세상 소년은 세상을 견디는 방법을 배운다 이엘리를 사랑하며 이엘리에게 동화되어가는 오스칼 거울을 보듯 반대로 움직이던 두 아이는 서로가 같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그러던 중 이엘리를 보호하던 살인자는 살인의 순간 발각되고 끝까지 이엘리를 보호하기 위해 염산으로 자신의 얼굴을 녹인다 살해직전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 그를 발견한 친구들 옆방으로 도망가 지친듯 기대 앉은 살인자 이들을 한 화면에 담는 이 기괴한 미장센은 보는이를 매우 피로하게 한다 살아있다는 것의 고단함이라 이름붙일만한 이 한 장면의 그림은 살인자가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붙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엘리의 흡혈씬과 함께 이 영화의 기괴한 리얼리티를 만든다 경찰에 의해 병원에 후송된 살인자의 뉴스가 방송되고 병원에 입원한 살인자를 찾아 창문을 타고 올라간 이엘리 살인자는 당연한 순서인것처럼 호흡기를 뽑고 이엘리는 그의 피를 게걸스럽게 빤다 이엘리와 살인자의 모호한 관계는 이 시퀀스에서 정점에 닿는다 이 관계의 모호함은 이엘리와 오스칼, 이엘리와 살인자라는 묘한 대칭속에서 더욱 흥미로운데 살인자의 충격적인 최후를 보면 오스칼과 이엘리의 관계가 더욱 불안해보인다 살인자는 마치 오스칼의 미래를 연기하는 듯하고 오스칼과 이엘리의 아름다운 맬로는 서정성과 불안 사이에서 부유한다 이엘리가 흡혈귀임을 안 오스칼은 그녀를 멀리하려하지만 이미 둘이 아닌 서로는 서로를 밀어낼 수 없다 사람의 허락이 있어야만 그의 집으로 들어갈수 있는 흡혈귀 오스칼은 이엘리를 허락한다 let me in 이것은 이엘리의 오스칼에 대한 바람이자 오스칼의 마음속 분열의 외침이다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결국 이엘리는 오스칼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이엘리와 오스칼은 함께 떠난다 그들의 시간은 12살에서 멈춘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생이 멈추는 지점이 발생한다 그것은 남은 생에 영원히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시 천천히 진행하기도 한다 끔찍한 시간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시간도 인간에게는 언젠간 지나가리라는 약속이 있다 그러나 그 시절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영원히 그 지점에 멈춰버리기도 한다 그 시절의 분열을 허락하고 자신을 한 지점에 놓아버리는 순간 생은 정지해버린다 오스칼이 흡혈귀가 되어 12살의 지점에서 영원히 머무를지 그 시절을 통과하여 자신의 생을 살아갈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이엘리에게 생을 바친 살인자처럼 자신을 자신의 분열상에 내어줄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하는 현실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화해하는가 이 성장영화는 이런 질문의 답을 뒤로한 채 단지 그런 지점을 보내고 있는 소년의 비장하고 처연한 한 순간에 슬픈 위로를 건낸다 이엘리와 오스칼의 이 기괴한 여행은 어떻게 끝이날까 오스칼이 어느 순간 슬픈 분열을 멈추고 자신의 생을 살아갈수 있을까 차가운 창에 난 손자국이 처음부터 없었던것처럼 사라지듯이 그때쯤이면 나의 군생활도 끝이나있을거다
오래 오래 흐르지 않는 시절 - 토마스 알프레드슨 "렛미인"
차가운 북구의 밤
깨질 듯이 차고 얇은 창 안에는
유리같은 소년의 알몸이 보인다
꾸웨액 돼지 소리로 욕설을 내뱉는 소년
오스칼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흉내를 내고 있다
잔인한 폭력에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는 소년은 지옥같은 유년의 시간을
스스로를 분열시키며 견뎌내고 있다
가해자를 흉내내고 마을에서 발생하는 잔인한 살인사건을 스크랩하면서
소년은 자신의 고통을 낯설게한다
이 연약한 소년 앞에 나타난 흡혈귀 소녀
이엘리는 차가운 눈으로 덮힌 놀이터에 맨발로 다가온다
전혀 달라보이는 소년과 소녀
유약라고 희미한 오스칼과 강하고 뚜렷한 이엘리
서로에게 무관심한 듯 다가가는 두 아이
이엘리는 말한다
'난 12살이야 오래동안 12살을 살았어'
도무지 지나갈 것같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들
그들은 곧 서로가 닮았다는걸 깨닫는다
영화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시퀀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얗고 음산한 손이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점프컷
다음 샷은 난데없는 살인장면
살인에는 동기가 없다
이 샷은 단지 아까의 도구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존재는 듯하다
이 장면은 코엔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첫 살해장면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런 이지적인 편집은 전체적인 영화의 톤을 매우 차갑고 냉정하게 이끈다
먼발치에 위치한 카메라는
이야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억누르면서 빠르게 사건을 나열한다
이 살인 장면은 시체를 거꾸로 매달고 피를 빼내 물통에 담는 살인자의 모습으로
무심히 연결된다
차가운 숲
아무일없이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
개가 피 냄세를 맡고 살인자에게 다가온다
사이코패스인듯 죄의식 없이 사람을 죽인 살인자는 왠일인지 허둥댄다
개를 찾아 뛰어오는 사람
이 시퀀스는 꽤 재미난 감정변화를 부른다
연극적인 원경으로 찍은 피빼내는 샷, 개의 수색, 개가 살인자를 발견,
개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사람들, 허둥대는 살인자
엽기적인 살인장면을 매우 무심히 원경으로 찍고
추적하는 개를 빠르게 편집하는 편파적인 카매라는
관객을 순간 살인자편으로 이끈다
살인자가 잡히지 않길 바라도록 유도한듯한 이 편집은
살인자-이엘리로 연결되는
이후의 이야기에 관객을 몰입시킨다
살인자는 이엘리에게 피를 가져오지 못하였음을 사과하고
영화는 살인의 동기와 이엘리의 정체를 밝힌다
그렇게 연결되는 다음 시퀀스는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엘리의 흡혈씬이다
카매라는 느와르의 한 장면처럼
다리밑의 어둠을 멀리서 바라본다
화면의 한쪽구석에서 신음하는 소녀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오는 아무 죄가 없는 남자
아이는 걸을 수 없다며 남자의 등에 엎힌다
아무동요없는 정적인 카매라
음산한 노란빛의 어둠과 강한 콘트라스트
음산하다기 보다는 처량한 음악
순간 남자가 비명을 지른다
소녀는 남자의 목을 물어뜯고 늑대처럼 피를 빤다
어둠속에 정확히 식별되지 않는 동선 속에
이 폭발할 것같은 에너지의 씬 내내 카메라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마치 느와르 영화에서
주인공이 조직원을 골목으로 불러 처형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골목길로 카메라가 들어설 때부터 관객들은 살인이 벌어질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 예상만으로 긴장감은 폭발하고 카메라는 최대한 개입을 자제한다
그곳에서 뜨거운 공포가 아닌 차가운 비장미와 처연함이 탄생한다
감정과 사건 사이의 거리감이 냉정한 비장미를 만든다
이엘리의 이 흡혈씬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형성하는데
이것은 흡사 앵벌이하는 아이의 서러운 뒷모습같다
단지 생존을 위해 피를 마셔야하는 고단한 생
오스칼과 이엘리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전반부를 할애한 영화는
곧 두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여는
전형적인 성장 맬로 영화의 수순을 따른다
지옥같은 생의 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소년과
그 지옥속을 영원히 사는 소녀
그러나 소녀는 소년보다 강하다
영원한 생 대신에 피를 마셔야하는 운명을 받은 소녀는
자신이 살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이엘리는 오스칼에게 다시 누군가 널 괴롭히면 똑같이 갚아주라고 충고한다
그래도 안되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오스칼은 이엘리를 만나며 강해지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의 귀를 찢어준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하는 세상
소년은 세상을 견디는 방법을 배운다
이엘리를 사랑하며 이엘리에게 동화되어가는 오스칼
거울을 보듯 반대로 움직이던 두 아이는
서로가 같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그러던 중
이엘리를 보호하던 살인자는 살인의 순간 발각되고
끝까지 이엘리를 보호하기 위해 염산으로 자신의 얼굴을 녹인다
살해직전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
그를 발견한 친구들
옆방으로 도망가 지친듯 기대 앉은 살인자
이들을 한 화면에 담는 이 기괴한 미장센은
보는이를 매우 피로하게 한다
살아있다는 것의 고단함이라 이름붙일만한 이 한 장면의 그림은
살인자가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붙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엘리의 흡혈씬과 함께
이 영화의 기괴한 리얼리티를 만든다
경찰에 의해 병원에 후송된 살인자의 뉴스가 방송되고
병원에 입원한 살인자를 찾아 창문을 타고 올라간 이엘리
살인자는 당연한 순서인것처럼 호흡기를 뽑고
이엘리는 그의 피를 게걸스럽게 빤다
이엘리와 살인자의 모호한 관계는 이 시퀀스에서 정점에 닿는다
이 관계의 모호함은 이엘리와 오스칼, 이엘리와 살인자라는
묘한 대칭속에서 더욱 흥미로운데
살인자의 충격적인 최후를 보면
오스칼과 이엘리의 관계가 더욱 불안해보인다
살인자는 마치 오스칼의 미래를 연기하는 듯하고
오스칼과 이엘리의 아름다운 맬로는 서정성과 불안 사이에서 부유한다
이엘리가 흡혈귀임을 안 오스칼은 그녀를 멀리하려하지만
이미 둘이 아닌 서로는 서로를 밀어낼 수 없다
사람의 허락이 있어야만 그의 집으로 들어갈수 있는 흡혈귀
오스칼은 이엘리를 허락한다
let me in
이것은 이엘리의 오스칼에 대한 바람이자
오스칼의 마음속 분열의 외침이다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결국 이엘리는 오스칼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이엘리와 오스칼은 함께 떠난다
그들의 시간은 12살에서 멈춘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생이 멈추는 지점이 발생한다
그것은 남은 생에 영원히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시 천천히 진행하기도 한다
끔찍한 시간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시간도
인간에게는 언젠간 지나가리라는 약속이 있다
그러나 그 시절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영원히 그 지점에 멈춰버리기도 한다
그 시절의 분열을 허락하고 자신을 한 지점에 놓아버리는 순간
생은 정지해버린다
오스칼이 흡혈귀가 되어
12살의 지점에서 영원히 머무를지
그 시절을 통과하여 자신의 생을 살아갈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이엘리에게 생을 바친 살인자처럼
자신을 자신의 분열상에 내어줄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하는 현실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화해하는가
이 성장영화는 이런 질문의 답을 뒤로한 채
단지 그런 지점을 보내고 있는 소년의 비장하고 처연한 한 순간에
슬픈 위로를 건낸다
이엘리와 오스칼의 이 기괴한 여행은
어떻게 끝이날까
오스칼이 어느 순간 슬픈 분열을 멈추고
자신의 생을 살아갈수 있을까
차가운 창에 난 손자국이 처음부터 없었던것처럼 사라지듯이
그때쯤이면 나의 군생활도 끝이나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