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에 첫방송을 한 <100분 토론>은 2008년 12월 18일로 하여금 400회를 맞았다. 물론 400회 특집이니 만큼 총 120분 동안 1, 2부로 나누어 2008년 한국사회의 이슈를 주제로 자유토론 실시 및 여론조사로 선정된 대한민국 최고의 논객과 더불어 독설가로 유명한 신해철, 그리고 말 잘하기로 소문난 김제동까지 출연한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컸다.
먼저 토론의 홍일점이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평소 그녀의 딱 부러진 성격으로 상대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기보다 여당 정치인의 한계를 절실히 보여줄 뿐이었다. 평소의 그녀의 카리스마도 못느끼겠고 고작 당을 대변하는 것외에는 별 활약이 없이 너무 방어적이라 아쉬웠다.
문화평론가이자 <미학 오디세이>의 저자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
이번에도 부드러움 속에 강한 카리스마로 토론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며 현란할 정도로 말을 잘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너무 통속적이고 진부한 사안을 내놓을 뿐, 구체적인 논의를 제기하기 보다 상대방의 논의에 대해 공격만 가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 공격이 날카로운 것도 아니고 아무튼 평소 그의 날카로움의 강도가 이번엔 좀 약한 듯 했다.
TV토론에서 군 가산점에 반대하는 패널을 호통펴서 전거성이란 별칭을 얻은 전원책 변호사.
현 정부에 대해 일관된 모습으로 비판하며 지금 우리나라 정세를 나름대로 날카로운 시각으로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 정부의 인사정책과 관련하여 '마피아'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너무 감정에 치우친 발언인 것 같다.
그래도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묻어나는 그의 카리스마는 결코 예비역 중령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다음으로 민주당 전병헌 의원.
대한민국 대표 야당 대표로 나왔다지만, 한나라당의 정치에 대해 비난하고 비판만 하는 것 같았다. 너무 외골수적인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닌지 싶었지만(물론 국회에서의 무력충돌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는 간다.) 흥분하기 보다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하지만 너무 자제한 건 아닐까? 예리한 논리보단 진부한 논리만 내놓으니 다소 위축되어 보였다.
前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몇 번 그의 토론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토론의 달인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물론 예전보다는 토론에 임하는 모습이 많이 부드러워져 조금은 아쉬웠는데 후반부에서는 다시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괜찮았다.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제성호.
법치주의를 전체주의로 포장하며 법의 자의적 해석과 적용까지 모두 용납해야 한다는 식의 그의 발언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헌법적이라고 몰고가는 것도 정말 교수라는 직함이 아까울 정도로 한심스러웠다.
물론 그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깐. 누구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깐. 다만 너무 이기적이고 절대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 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좋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승환 변호사.
너무나 활약이 없어서 몇 마디 한 것조차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주장을 내놓는데도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고 토론에 임하는 자세도 다소 소극적인 태도인 것 같아 다른 패널들과는 달리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가수지만, 때론 독설로 수많은 안티를 몰고 다니는 신해철.
이번 토론에서도 그의 독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치하고는 거의 무관한 연예계에 종사한다지만 토론에 임하는 방식이 상당히 적극적이고 상당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비전문적이다보니 현란한 수사법으로 너무 피상적인 것만 언급한 것이 아닌가 조금은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사회자 손석희의 요청으로 인해 참석한 김제동.
이번 토론에서 신해철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감이 컸던 패널이었다. 더구나 화련하고 쟁쟁한 입담꾼들 사이에서 얼마나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지도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20분이란 긴 시간동안 극히 말을 아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사이버 명예훼손법 관련해서는 우리들 스스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와 교과서 수정 파동과 관련해서도 글자 몇 글자 고치는 거에 목매이기 보다 그 시간에 가난한 아이들이 조금 더 공부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고민해달라는 것만으로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크게 어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까지 <100분 토론>을 잘 이끌어온 손석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진행방식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탁월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은 확실히 없애고 패널들이 너무 자신들의 주장에만 몰고 가지 않다록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또한 간간히 튀어나오는 그의 위트는 토론으로 인한 긴장감을 다소 해소시키기도 한다.
끝으로 <100분 토론> 400회 특집을 평가하자면 기존의 토론 전개방식과는 달리 총론적이라 토론에 있어서도 그리 심층적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 한 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들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만 방송시간을 조금만 당겨주면 좋았을 걸... 솔직히 너무 늦은 시간에 방송하기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날 일정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400회 특집 100분 토론 시청소감
1999년 10월에 첫방송을 한 <100분 토론>은 2008년 12월 18일로 하여금 400회를 맞았다. 물론 400회 특집이니 만큼 총 120분 동안 1, 2부로 나누어 2008년 한국사회의 이슈를 주제로 자유토론 실시 및 여론조사로 선정된 대한민국 최고의 논객과 더불어 독설가로 유명한 신해철, 그리고 말 잘하기로 소문난 김제동까지 출연한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컸다.
먼저 토론의 홍일점이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평소 그녀의 딱 부러진 성격으로 상대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기보다 여당 정치인의 한계를 절실히 보여줄 뿐이었다. 평소의 그녀의 카리스마도 못느끼겠고 고작 당을 대변하는 것외에는 별 활약이 없이 너무 방어적이라 아쉬웠다.
문화평론가이자 <미학 오디세이>의 저자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
이번에도 부드러움 속에 강한 카리스마로 토론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며 현란할 정도로 말을 잘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너무 통속적이고 진부한 사안을 내놓을 뿐, 구체적인 논의를 제기하기 보다 상대방의 논의에 대해 공격만 가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 공격이 날카로운 것도 아니고 아무튼 평소 그의 날카로움의 강도가 이번엔 좀 약한 듯 했다.
TV토론에서 군 가산점에 반대하는 패널을 호통펴서 전거성이란 별칭을 얻은 전원책 변호사.
현 정부에 대해 일관된 모습으로 비판하며 지금 우리나라 정세를 나름대로 날카로운 시각으로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 정부의 인사정책과 관련하여 '마피아'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너무 감정에 치우친 발언인 것 같다.
그래도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묻어나는 그의 카리스마는 결코 예비역 중령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다음으로 민주당 전병헌 의원.
대한민국 대표 야당 대표로 나왔다지만, 한나라당의 정치에 대해 비난하고 비판만 하는 것 같았다. 너무 외골수적인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닌지 싶었지만(물론 국회에서의 무력충돌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는 간다.) 흥분하기 보다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하지만 너무 자제한 건 아닐까? 예리한 논리보단 진부한 논리만 내놓으니 다소 위축되어 보였다.
前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몇 번 그의 토론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토론의 달인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물론 예전보다는 토론에 임하는 모습이 많이 부드러워져 조금은 아쉬웠는데 후반부에서는 다시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괜찮았다.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제성호.
법치주의를 전체주의로 포장하며 법의 자의적 해석과 적용까지 모두 용납해야 한다는 식의 그의 발언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헌법적이라고 몰고가는 것도 정말 교수라는 직함이 아까울 정도로 한심스러웠다.
물론 그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깐. 누구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깐. 다만 너무 이기적이고 절대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 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좋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승환 변호사.
너무나 활약이 없어서 몇 마디 한 것조차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주장을 내놓는데도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고 토론에 임하는 자세도 다소 소극적인 태도인 것 같아 다른 패널들과는 달리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가수지만, 때론 독설로 수많은 안티를 몰고 다니는 신해철.
이번 토론에서도 그의 독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치하고는 거의 무관한 연예계에 종사한다지만 토론에 임하는 방식이 상당히 적극적이고 상당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비전문적이다보니 현란한 수사법으로 너무 피상적인 것만 언급한 것이 아닌가 조금은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사회자 손석희의 요청으로 인해 참석한 김제동.
이번 토론에서 신해철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감이 컸던 패널이었다. 더구나 화련하고 쟁쟁한 입담꾼들 사이에서 얼마나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지도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20분이란 긴 시간동안 극히 말을 아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사이버 명예훼손법 관련해서는 우리들 스스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와 교과서 수정 파동과 관련해서도 글자 몇 글자 고치는 거에 목매이기 보다 그 시간에 가난한 아이들이 조금 더 공부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고민해달라는 것만으로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크게 어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까지 <100분 토론>을 잘 이끌어온 손석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진행방식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탁월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은 확실히 없애고 패널들이 너무 자신들의 주장에만 몰고 가지 않다록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또한 간간히 튀어나오는 그의 위트는 토론으로 인한 긴장감을 다소 해소시키기도 한다.
끝으로 <100분 토론> 400회 특집을 평가하자면 기존의 토론 전개방식과는 달리 총론적이라 토론에 있어서도 그리 심층적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 한 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들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만 방송시간을 조금만 당겨주면 좋았을 걸... 솔직히 너무 늦은 시간에 방송하기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날 일정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