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음이 무겁다. 기대했던 경제는 바닥이고 국회는 법안대립으로 대치상태다. 1일 신문들은 '희망'을 얘기하지만 실상을 바로 봐야 한다. 희망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이 사회적 합의도 없이 권력과 거리가 먼 서민보다 권력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상위권 1%를 위한 정책을 강행, 불협화음을 키운다면 안타깝지만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정부여당은 "한나라당 지지율 29.7%로 하락" "대통령·여당에 절반이상이 절망" 등 새해 첫날 신문들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되새겨봐야 한다.
다음은 2009년 1일 전국단위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선진국 진입 최대장애는 정치"…통합의 정치 요구
▲ 서울신문 1월1일자 1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올랐으나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늘고 있다. 국민들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제문제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를 꼽고 있다. 국민들과 국회의원 모두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29.7%로 낮게 나타났다. 지난 대통령선거 직후 조사 때보다 12.1%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서울신문과 KSDC는 "경기침체와 정부와 여당의 불협화음 등이 주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한 비율은 15.8%로 바닥권이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36%였다.
보통이라고 중간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40.9%였는데 이와 관련해 세종대 이남영 교수(KSDC소장)는 "유보적인 비율이 많다는 것은 새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와 반대로 갈릴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새해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9.6%,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는 국민의 절반가량인 49.3%가 '정치문제'라고 대답했다.
서울신문은 2008년 한국사회를 점검하고, 2009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면서 정부에 '통합의 정치'를 요구했다.
"국민 다수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7%에 불과했다. 새해가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려면 이명박 정부가 갈등적 요소보다 통합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역과 빈부·세대·노사·도농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국민, 1월중 조기 개각 32.7%-경제팀 교체 80% 원해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집권 2년차를 이끌 내각 구성에 대해 "정파, 과거 정권 인사를 초월해 두루 기용하는 탕평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41.7%)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는 "이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강부자(강남땅부자)'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이니 하는 등의 비판이 많았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며 "정치적 이해를 뛰어넘어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을 과감히 기용하는 탕평인사가 필요하다는 주문과도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 한국일보 1월1일자 5면
개각 시기에 대해서는 1월 중(32.7%), 취임 1주년인 2월25일 전후(20.9%)가 압도적으로 많아 국민 다수가 조기개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점이 되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조속한 교체(40.2%)와 어느 정도 위기극복 뒤 교체(40%)라고 응답해 시기에는 이견이 있었지만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80%를 넘었다.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9.9%였다.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신문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의 문제점으로 야당과의 대화 및 타협부족(33.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아 갈등보다 통합의 정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지나친 보수 성향(17.4%),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의 갈등(14.6%)순이었다. 민주당의 문제점은 비전과 정책부족(24.4%)이란 응답이 가장 높았다.
국민을 가장 절망하게 만드는 것 '경제 불황' '낙후된 정치'
"사회해체가 가져올 일차적인 고통은 사회적 약자들에 집중돼 있다. 대체 언제까지 사회적 약자들을 이렇게 방치할 것인가. 새로운 희망을 일궈낼 수 있는 근본적인 성찰과 일대 분발이 요청되는 새해 첫날이다…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절망의 바다에 떠 있는 군도들의 외로운 독창이 아니라 희망의 바다에서 크고 작은 섬들이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화음의 합창이다."
▲ 한겨레 1월1일자 4면
'절망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은 경제회복과 빈부격차해소, 그리고 소통과 협력의 정치를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한겨레의 여론조사에서 당신을 가장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가량(51.7%)이 경제불황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실업 및 일자리 부족(14.7%), 낙후된 정치(9.9%), 교육문제(7.7%), 빈부격차 심화(6.4%), 노후불안(4.8%)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대체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먹고사는 살림살이와 관련된 것들로, 미디어 관련법안과 금산분리 완화 등 일부 계층을 위한 정치권의 권력 투쟁이 얼마나 대다수 국민들의 삶과 거리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경제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안전망 확보, 복지정책도 시급하다는 소리다.
우리사회에 퍼져 있는 절망에 대해 어느 집단이 가장 많이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 가까이(37.2%)가 대통령을 꼽았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답은 여당(28.5%)였다. 우리국민 스스로 이런 절망을 자초했다는 답도 15.6%에 이르렀다. 야당과 언론기관이란 답은 각 4.1%였다.
새해 경제성장률 1% 혹은 마이너스 성장 예상
국민들은 경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지만 새해 경제전망치는 어둡다. 경향신문이 경제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제전문가 2명 중 1명은 새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48%)으로 내다봤다.
0%대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도 42%나 돼 세계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 경향신문 1월1일자 8면
그나마 희망적인 전망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경제연구소장, 경제·경영학 교수 등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묻는 질문에 66%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30%는 연중 내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년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강만수 경제팀을 '수·우·미·양·가'로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은 '미'와 '양'이라고 대답했다.
현 경제팀에 개각이 이뤄질 것을 전제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창, 금융위원장에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 등을 거론했다.
한나라당·민주당 “언론법, 시한 없이 협의 처리”
▲ 한국일보 1월 1일 1면
한나라당이 공언해 온 ‘MB법안’의 연내 처리가 불발됐다. 언론관계법과 한미FTA 비준동의안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 막판 절충이 31일 실패함에 따라 ‘입법 전쟁’이 해를 넘기게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방송법은 시한을 정하지 않고 협의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향신문〉은 “여야는 국회 안에서 극한 대치를 이루면서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잇달아 회동하는 등 합의점을 모색하는 노력을 계속했다”며 “특히 언론관련법에 대해 한나라당이 새로운 양보안을 제시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최종 결렬’을 선언했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박희태·정세균 대표가 직접 회동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구체적 현안 하나하나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파국은 막기로 하고, 새해에도 계속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도 “좋은 대화였고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이날 저녁 두 차례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홍 원내대표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는 시기를 못 박지 않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고 하자”고 사실상 민주당 요구를 수용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 “언론악법 저지 선봉에 서겠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31일 보신각 주변에서는 시민 5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MB악법’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언론노조 조합원 2000여명은 앞서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파업 3차 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KBS 신임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KBS노조 강동구 차기 위원장은 최재훈 차기 부위원장과 함께 언론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해 “2일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KBS 노조가 언론 악법 저지 투쟁의 선봉에 서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을 가진 자의 사유물로 만드는 악법 저지 투쟁은 2009년에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언론 노동자와 시민 2000여명이 참여했다. 언론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오후 8시부터 광화문으로 이동해 전날부터 ‘1박2일 상경 투쟁’에 참여한 전국의 조합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총파업 홍보전을 펼쳤다.
경찰은 최상재 위원장과 김성근 조직쟁의실장, 박성제 MBC 본부장 등 3명에 대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언론노조는 “소환 통보는 검경과 노동부 등이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나온 것이라 의도성이 있다. 설명이 필요하면 공문을 통해 얘기할 것”이라며 소환을 거부했다.
▲ 경향신문 1월 1일 12면
한국독립PD협회와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도 성명을 내고 “재벌과 보수신문들에 방송을 넘겨 기득권을 영원히 독식하게 하려는 언론법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배우 문소리씨와 가수 이문세씨도 지난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파업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등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요사이 MBC의 보도 작태는 제2의 촛불선동”이라며 “반성이 없는 MBC를 지난 여름에 허가 취소했어야 했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성명을 내고 “아나운서들이 길거리에서 경쟁 언론사를 호도하는 것은 영업 방해라서 사법처리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신문시장을 탈법으로 물들였던 신문에 종사했던 극우 인사와 정권의 친위세력이 언론의 공정성과 윤리를 운위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반박했다.
엄기영 사장 “‘사영방송’은 ‘국민을 위한 방송’ 될 수 없어”
이런 가운데 엄기영 MBC 사장은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토론이 선행되지 않은 언론법안이 그대로 통과돼 재벌 등이 방송에 진입하면 여론 독과점과 시청률 경쟁이 두드러져 야만적인 방송환경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경향신문 1월 1일 12면
엄 사장은 “사장으로서 MBC의 민영·사영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하며, “지난 2월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공영방송의 위상을 지키는 게 국익과 시청자 이익에 더 부합한다. 방송이 권력의 힘에 의해, 권력과 방송이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의 금도를 충족시키는 형태의 방송이 바로 공영방송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언론법안에 대해선 “재벌과 보수신문의 뉴스방송 진출이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재벌 등이 방송에 진출하거나 MBC가 민영화되면 불행하게도 방송이란 공익적 매체가 대주주 쪽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 좁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논조는 휘둘리고 선정성과 상업성이 갈수록 심화돼, 정말 야만적인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 민영화나 사영화를 해놓고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신문들의 MBC 비판에 대해서는 “흠집내기식 보도”라고 일갈하며 “자사 이기주의 보도의 또 다른 형태”라고 꼬집었다. 엄 사장은 “월급 얘기만 따져보자. 고액 연봉이 문제라면 조선·중앙일보와 SBS 등 사기업 언론사 역시 만만치 않다. 이직을 해본 언론인들이 다 평가하고 있다. 비판을 하려면 정확하게 조회를 해보고 해야 하며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MBC에 대한 체질 개선 주문에 대해선 “‘방만경영’이란 지적을 듣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사원들도 얼마 전 월급을 10% 자진 삭감키로 결의했다. 노사가 모두 건실한 공영방송 체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 “MBC 사측, 노조에 기대 밥그릇 지키려 해”
그러나 보수신문은 여전히 MBC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중앙일보〉는 “MBC가 ‘노영방송’임을 자인하고 있다”며 “사측이 오히려 노조에 기대 자기 밥그릇까지 지켜 주길 바라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중앙은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MBC 노조 파업이 엿새째 접어들었지만 경영진도,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현재까지 MBC의 대응은 파업 전인 12월 24일 엄기영 사장이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택하는 게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이조차 말미에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사측이 오히려 노조 파업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고 밝혔다.
중앙은 또 “방문진 역시 MBC 노조 파업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는 꼴”이라며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가 있음에도 노조의 불법 파업을 방관하고 있는 경영진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문진 이사 출신인 최창섭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 대표 역시 이날 중앙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MBC가 최근 미디어법 개정을 놓고 레코드판 돌리듯 언론 장악이란 궤변을 늘어놓는 일에 시청자들도 지겨울 뿐”이라며 “공영방송이라면 이제 불법 파업을 중단하고 시청자들에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파업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속성이 강하며 공영방송이 시청자를 볼모로 파업을 벌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MBC는 파업을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불편해하고 사회적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했는지 몰라도 그건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MBC가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을 “MBC 민영화를 통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몰아가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공영방송법은 공영과 민영으로 나눠 공영은 공영답게, 민영은 민영답게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MBC에 필요한 것은, 만약 민영의 틀로 갈 경우 그 안에서 어떻게 공영성을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방송 겸영과 관련해서는 “미디어 융합은 시대적 흐름인데, 신문의 융합만 안 된다는 논리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현 방문진 체제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최 대표는 “방문진은 실제 MBC에 대한 관리 감독권이 있지만 (그동안도) 이를 행사하지 않아 왔다”며 “이사(9명)에 MBC 출신이 여러 명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도 자기 가족 수술은 다른 의사에게 맡긴다”며 “객관적이고 초연하게 MBC 개혁을 이끌 수 있는 방문진 구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법, ‘사회적 합의’가 선행조건
〈경향신문〉은 ‘언론법 ‘사회적 합의’가 선행조건’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법안이 강행처리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국론분열이 우려되는 만큼 법안 처리를 미루고 외국처럼 국민적 여론수렴 기구나 공개토론회 등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경우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 문제와 관련해 2006년 6월부터 공식적으로 논의를 시작, 1년 5개월 뒤인 2007년 11월에 정책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FCC는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여러 차례의 순회 공청회, 광범위한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밟았다. 이마저도 관련 법안을 넘겨받은 미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여론 독과점 문제 등을 집중 검토한 뒤 초당적으로 지난 5월 불승인 결의안을 채택했다.
프랑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월2일 엘리제궁에 신문사 경영자, 기자, 노조 대표, 언론 전문가들을 초청해 신문의 위기를 다룰 ‘국민대표자회의’ 개막을 선포했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된 프랑스 언론인들의 요구를 수용한 이 회의는 독자와 일반 시민 등 모두 152명이 참여하는 거국적 토론회였다. 2개월 이상 진행된 토론은 TV와 인터넷으로 중계됐다.
경향은 “이 같은 사례와는 달리 한나라당과 정부는 언론 법안을 만들어내기까지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기는커녕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절차를 철저히 외면했다. 한국기자협회와 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와 새언론포럼 등 11개 언론인 단체들이 청와대에 언론입법에 관한 국민대토론을 요구했지만 제안서의 수령 자체를 거부당했다”며 “한나라당 언론법안을 성안한 미디어특위의 경우 위원 17명 전원이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됐을 정도로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그렇게 당당하다면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가려보자는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MBC ‘연기대상’ 논란 여전…“해도 너무 했다”
지난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 시상식 논란이 새해가 되어서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MBC는 이날 영예의 대상을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에게 공동 수여한 것을 비롯해 공로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상에서 공동수상을 남발해 비난을 받았다.
〈중앙일보〉는 ‘‘서쪽’으로 간 MBC 연기대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시청자들이) 이번 시상식을 방송 3사 통틀어 ‘역대 최악의 시상식’으로 꼽고 있다”며 “3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대상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상을, 그것도 부문별 공동수상이라는 형태로 몰아준 이해할 수 없는 결과 탓”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 “‘에덴의 동쪽’이 ‘꿈의 시청률’이라 불리는 30% 고지에 다다른 점, 한류스타 송승헌을 내세워 방영 전 일본 투자를 끌어온 공로 등을 볼 때 ‘효자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이번엔 해도 너무 했다”고 지적했다.
일단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출연 배우들이 받은 상은 거의 모두가 공동수상이었다. 나연숙 작가 역시 '베토벤 바이러스'의 홍진아·홍자람 작가 등 4명과 함께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중앙은 “상 하나에 후보 4명이 올라 2명이 상을 받는 것도 어색한데, 2명 중 한 명이 번번이 ‘에덴의 동쪽’ 출연자라는 사실은 빈축을 살 만하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MBC가 스스로 상의 권위를 추락시켰다는 지적이다. 중앙은 “상이 상이 아니라 욕이 된 격”이라며 “상을 받은 ‘에덴의 동쪽’ 연기자들도 뒷맛이 개운치 않을 것이고, 공동으로 상을 받은 다른 드라마 출연배우들은 들러리를 섰나 싶어 언짢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1월 1일 14면
한편 〈조선일보〉는 이번 연기대상 파행을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과 연결시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은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인용, “‘이번 사건으로 장삿속만 따지는 MBC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방송사가 어떻게 공영성을 운운할 수 있느냐?’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핌핌님’은 “연기대상 이런 식으로 막 줘 놓고 MBC는 파업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이제 MBC에 관련된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선은 또 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송승헌의 대상 공동수상 결과에 대해 “‘에덴의 동쪽’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MBC로서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류스타’ 송승헌에게 ‘대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줌으로써 협상 과정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위해 내년에 계속 방송될 ‘에덴의 동쪽’ 배우들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부터 IPTV 시대 본격 개막
오늘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이 KT에 이어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에도 본격적인 IPTV 시대가 열렸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브로드앤TV’는 MBC·KBS·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실시간 방송 재전송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날부터 총 23개 채널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LG데이콤의 ‘myLGtv’도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홈쇼핑, 보도, 교육, 음악, 오락, 종교 등 21개 실시간 방송 채널로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역 민방과의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아 양사의 IPTV 서비스는 서울 및 수도권 밖에서는 당분간 SBS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는다. 브로드앤TV와 myLGtv의 기본형 상품은 KT(1만6000원)보다 싼 1만4500원과 1만4000원이다.
LG데이콤은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신규 가입 및 기존 주문형비디오(VOD) 이용고객 가운데 실시간 방송으로 전환하는 고객들에게 1월 한 달간 이용료 무료, 3월까지는 15%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29일 강원민방 등 9개 지역 민영방송사와 SBS 프로그램의 재송신권을 확보함으로써 모든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 문제를 해결하고 채널 서비스를 확대했다.
앞으로 2월쯤 가입자의 선호채널에 따라 이용요금을 내는 ‘알라카르트 상품’이 출시되면 IPTV 업체 간에 본격적인 서비스 및 가격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와 다른 통신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요금할인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앙일보〉는 ‘굿바이 바보상자…세상만사 이젠 IPTV로 통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IPTV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에 주목했다.
2009년 12월의 어느 날 아침, 식사 준비로 바쁜 주부 김모(48·경기도 일산)씨에게 욕실 쪽에서 남편 목소리가 들린다. “여보, 서울 강변북로 교통상황 좀 봐줘요.” 김씨는 거실에 놓인 IPTV를 켜고 채널을 ‘경기도 교통정보’에 맞춘다. 행주대교 인근이 꽉 막혀 있다. 김씨는 남편에게 “시내로 돌아가는 편이 낫겠다”고 조언한다.
남편과 고교 2년인 딸이 집을 나선 뒤 김씨는 느긋하게 청소를 한다. 예전엔 아침 드라마 방영 시각에 맞추느라 숨 가쁘게 청소를 했지만 이젠 좀 여유가 있다. IPTV에선 지상파 방송 프로라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분량만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다 본 김씨는 채널을 ‘뜨개질의 모든 것’으로 돌린다. 어제 시청하다 만 부분부터 다시 보려는 것이다. 혼자 간단히 점심을 하려던 김씨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다시 TV를 켠다. 한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가 늘 쓰는 모자를 딸아이 송년 선물로 사주기로 한 것이다.
주문형비디오(VOD) 중 해당 프로그램을 찾아 화면을 재생한다. 이어 진행자의 모자를 리모컨으로 클릭하니 가격과 배송방법, 포인트 적립 방법 등이 뜬다. 유통 마진이 빠져서인지 생각보다 값도 싸다. 김씨는 흐뭇하게 상품 배송 신청을 해놓는다. 내친김에 일산서구청 채널로 들어가 주민등록등본 발급 신청을 한다. 이어 IPTV상의 아파트 부녀회 카페에도 들른다.
그날 저녁, 김씨 가족은 평소보다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TV 앞에 둘러앉았다.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화상면회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예정된 시간에 국방채널을 택해 리모컨 클릭을 몇 번 하니 아들의 환한 얼굴이 나타난다. 아들은 “다음 주에 첫 휴가가 잡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김씨는 IPTV 노래방을 켜놓고 아들과 함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 중앙일보 1월 1일 경제 6면
중앙은 “IPTV는 채널을 사실상 무제한 늘릴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기업·동호회·가족카페 채널 등을 개설할 수 있다”며 “TV를 보며 화면에 등장하는 물건이나 배경음악 등을 구입하는 서비스도 이미 일부 채널에서 시작됐다. 행정서류 발급, 화상면회, 실시간 교통정보, 양방향 교육 콘텐트 확충 등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실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통신 전문가 신년인사회 9일 개최
방송·통신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는 16개 방송·통신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오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00여명의 방송·통신 전문가가 참가하는 ‘200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전자신문〉은 “방송 및 통신 전문가가 한자리에서 신년 인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방송·통신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학계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석채 KT 사장 후보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내정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관계자는 “2009년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원년이나 다름없다”며 “신년인사회는 방통 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방송통신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09년 행사를 시작으로 연례 행사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한국방송협회(회장 엄기영)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세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인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방석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 등이 공동 주관한다.
[신문 솎아보기]"한나라 지지 20%대 하락…불협화음 원인"
기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음이 무겁다. 기대했던 경제는 바닥이고 국회는 법안대립으로 대치상태다. 1일 신문들은 '희망'을 얘기하지만 실상을 바로 봐야 한다. 희망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이 사회적 합의도 없이 권력과 거리가 먼 서민보다 권력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상위권 1%를 위한 정책을 강행, 불협화음을 키운다면 안타깝지만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정부여당은 "한나라당 지지율 29.7%로 하락" "대통령·여당에 절반이상이 절망" 등 새해 첫날 신문들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되새겨봐야 한다.
다음은 2009년 1일 전국단위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선진국 진입 최대장애는 정치"…통합의 정치 요구
▲ 서울신문 1월1일자 1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올랐으나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늘고 있다. 국민들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제문제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를 꼽고 있다. 국민들과 국회의원 모두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29.7%로 낮게 나타났다. 지난 대통령선거 직후 조사 때보다 12.1%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서울신문과 KSDC는 "경기침체와 정부와 여당의 불협화음 등이 주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한 비율은 15.8%로 바닥권이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36%였다.
보통이라고 중간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40.9%였는데 이와 관련해 세종대 이남영 교수(KSDC소장)는 "유보적인 비율이 많다는 것은 새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와 반대로 갈릴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새해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9.6%,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는 국민의 절반가량인 49.3%가 '정치문제'라고 대답했다.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는 국민들은 한미협력강화(27.8%)보다 남북관계 회복(39%)을 우선으로 꼽았다.
서울신문은 2008년 한국사회를 점검하고, 2009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면서 정부에 '통합의 정치'를 요구했다.
"국민 다수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7%에 불과했다. 새해가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려면 이명박 정부가 갈등적 요소보다 통합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역과 빈부·세대·노사·도농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국민, 1월중 조기 개각 32.7%-경제팀 교체 80% 원해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집권 2년차를 이끌 내각 구성에 대해 "정파, 과거 정권 인사를 초월해 두루 기용하는 탕평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41.7%)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는 "이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강부자(강남땅부자)'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이니 하는 등의 비판이 많았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며 "정치적 이해를 뛰어넘어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을 과감히 기용하는 탕평인사가 필요하다는 주문과도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 한국일보 1월1일자 5면
개각 시기에 대해서는 1월 중(32.7%), 취임 1주년인 2월25일 전후(20.9%)가 압도적으로 많아 국민 다수가 조기개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점이 되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조속한 교체(40.2%)와 어느 정도 위기극복 뒤 교체(40%)라고 응답해 시기에는 이견이 있었지만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80%를 넘었다.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9.9%였다.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신문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의 문제점으로 야당과의 대화 및 타협부족(33.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아 갈등보다 통합의 정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지나친 보수 성향(17.4%),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의 갈등(14.6%)순이었다. 민주당의 문제점은 비전과 정책부족(24.4%)이란 응답이 가장 높았다.
국민을 가장 절망하게 만드는 것 '경제 불황' '낙후된 정치'
"사회해체가 가져올 일차적인 고통은 사회적 약자들에 집중돼 있다. 대체 언제까지 사회적 약자들을 이렇게 방치할 것인가. 새로운 희망을 일궈낼 수 있는 근본적인 성찰과 일대 분발이 요청되는 새해 첫날이다…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절망의 바다에 떠 있는 군도들의 외로운 독창이 아니라 희망의 바다에서 크고 작은 섬들이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화음의 합창이다."
▲ 한겨레 1월1일자 4면
'절망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은 경제회복과 빈부격차해소, 그리고 소통과 협력의 정치를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한겨레의 여론조사에서 당신을 가장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가량(51.7%)이 경제불황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실업 및 일자리 부족(14.7%), 낙후된 정치(9.9%), 교육문제(7.7%), 빈부격차 심화(6.4%), 노후불안(4.8%)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대체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먹고사는 살림살이와 관련된 것들로, 미디어 관련법안과 금산분리 완화 등 일부 계층을 위한 정치권의 권력 투쟁이 얼마나 대다수 국민들의 삶과 거리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경제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안전망 확보, 복지정책도 시급하다는 소리다.
우리사회에 퍼져 있는 절망에 대해 어느 집단이 가장 많이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 가까이(37.2%)가 대통령을 꼽았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답은 여당(28.5%)였다. 우리국민 스스로 이런 절망을 자초했다는 답도 15.6%에 이르렀다. 야당과 언론기관이란 답은 각 4.1%였다.
새해 경제성장률 1% 혹은 마이너스 성장 예상
국민들은 경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지만 새해 경제전망치는 어둡다. 경향신문이 경제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제전문가 2명 중 1명은 새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48%)으로 내다봤다.
0%대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도 42%나 돼 세계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 경향신문 1월1일자 8면
그나마 희망적인 전망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경제연구소장, 경제·경영학 교수 등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묻는 질문에 66%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30%는 연중 내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년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강만수 경제팀을 '수·우·미·양·가'로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은 '미'와 '양'이라고 대답했다.
현 경제팀에 개각이 이뤄질 것을 전제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창, 금융위원장에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 등을 거론했다.
한나라당·민주당 “언론법, 시한 없이 협의 처리”
▲ 한국일보 1월 1일 1면
한나라당이 공언해 온 ‘MB법안’의 연내 처리가 불발됐다. 언론관계법과 한미FTA 비준동의안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 막판 절충이 31일 실패함에 따라 ‘입법 전쟁’이 해를 넘기게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방송법은 시한을 정하지 않고 협의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향신문〉은 “여야는 국회 안에서 극한 대치를 이루면서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잇달아 회동하는 등 합의점을 모색하는 노력을 계속했다”며 “특히 언론관련법에 대해 한나라당이 새로운 양보안을 제시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최종 결렬’을 선언했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박희태·정세균 대표가 직접 회동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구체적 현안 하나하나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파국은 막기로 하고, 새해에도 계속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도 “좋은 대화였고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이날 저녁 두 차례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홍 원내대표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는 시기를 못 박지 않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고 하자”고 사실상 민주당 요구를 수용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 “언론악법 저지 선봉에 서겠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31일 보신각 주변에서는 시민 5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MB악법’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언론노조 조합원 2000여명은 앞서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파업 3차 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KBS 신임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KBS노조 강동구 차기 위원장은 최재훈 차기 부위원장과 함께 언론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해 “2일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KBS 노조가 언론 악법 저지 투쟁의 선봉에 서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을 가진 자의 사유물로 만드는 악법 저지 투쟁은 2009년에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언론 노동자와 시민 2000여명이 참여했다. 언론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오후 8시부터 광화문으로 이동해 전날부터 ‘1박2일 상경 투쟁’에 참여한 전국의 조합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총파업 홍보전을 펼쳤다.
경찰은 최상재 위원장과 김성근 조직쟁의실장, 박성제 MBC 본부장 등 3명에 대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언론노조는 “소환 통보는 검경과 노동부 등이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나온 것이라 의도성이 있다. 설명이 필요하면 공문을 통해 얘기할 것”이라며 소환을 거부했다.
▲ 경향신문 1월 1일 12면
한국독립PD협회와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도 성명을 내고 “재벌과 보수신문들에 방송을 넘겨 기득권을 영원히 독식하게 하려는 언론법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배우 문소리씨와 가수 이문세씨도 지난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파업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등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요사이 MBC의 보도 작태는 제2의 촛불선동”이라며 “반성이 없는 MBC를 지난 여름에 허가 취소했어야 했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성명을 내고 “아나운서들이 길거리에서 경쟁 언론사를 호도하는 것은 영업 방해라서 사법처리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신문시장을 탈법으로 물들였던 신문에 종사했던 극우 인사와 정권의 친위세력이 언론의 공정성과 윤리를 운위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반박했다.
엄기영 사장 “‘사영방송’은 ‘국민을 위한 방송’ 될 수 없어”
이런 가운데 엄기영 MBC 사장은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토론이 선행되지 않은 언론법안이 그대로 통과돼 재벌 등이 방송에 진입하면 여론 독과점과 시청률 경쟁이 두드러져 야만적인 방송환경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경향신문 1월 1일 12면
엄 사장은 “사장으로서 MBC의 민영·사영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하며, “지난 2월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공영방송의 위상을 지키는 게 국익과 시청자 이익에 더 부합한다. 방송이 권력의 힘에 의해, 권력과 방송이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의 금도를 충족시키는 형태의 방송이 바로 공영방송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언론법안에 대해선 “재벌과 보수신문의 뉴스방송 진출이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재벌 등이 방송에 진출하거나 MBC가 민영화되면 불행하게도 방송이란 공익적 매체가 대주주 쪽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 좁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논조는 휘둘리고 선정성과 상업성이 갈수록 심화돼, 정말 야만적인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 민영화나 사영화를 해놓고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신문들의 MBC 비판에 대해서는 “흠집내기식 보도”라고 일갈하며 “자사 이기주의 보도의 또 다른 형태”라고 꼬집었다. 엄 사장은 “월급 얘기만 따져보자. 고액 연봉이 문제라면 조선·중앙일보와 SBS 등 사기업 언론사 역시 만만치 않다. 이직을 해본 언론인들이 다 평가하고 있다. 비판을 하려면 정확하게 조회를 해보고 해야 하며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MBC에 대한 체질 개선 주문에 대해선 “‘방만경영’이란 지적을 듣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사원들도 얼마 전 월급을 10% 자진 삭감키로 결의했다. 노사가 모두 건실한 공영방송 체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 “MBC 사측, 노조에 기대 밥그릇 지키려 해”
그러나 보수신문은 여전히 MBC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중앙일보〉는 “MBC가 ‘노영방송’임을 자인하고 있다”며 “사측이 오히려 노조에 기대 자기 밥그릇까지 지켜 주길 바라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중앙은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MBC 노조 파업이 엿새째 접어들었지만 경영진도,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현재까지 MBC의 대응은 파업 전인 12월 24일 엄기영 사장이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택하는 게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이조차 말미에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사측이 오히려 노조 파업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고 밝혔다.
중앙은 또 “방문진 역시 MBC 노조 파업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는 꼴”이라며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가 있음에도 노조의 불법 파업을 방관하고 있는 경영진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문진 이사 출신인 최창섭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 대표 역시 이날 중앙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MBC가 최근 미디어법 개정을 놓고 레코드판 돌리듯 언론 장악이란 궤변을 늘어놓는 일에 시청자들도 지겨울 뿐”이라며 “공영방송이라면 이제 불법 파업을 중단하고 시청자들에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파업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속성이 강하며 공영방송이 시청자를 볼모로 파업을 벌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MBC는 파업을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불편해하고 사회적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했는지 몰라도 그건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MBC가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을 “MBC 민영화를 통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몰아가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공영방송법은 공영과 민영으로 나눠 공영은 공영답게, 민영은 민영답게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MBC에 필요한 것은, 만약 민영의 틀로 갈 경우 그 안에서 어떻게 공영성을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방송 겸영과 관련해서는 “미디어 융합은 시대적 흐름인데, 신문의 융합만 안 된다는 논리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현 방문진 체제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최 대표는 “방문진은 실제 MBC에 대한 관리 감독권이 있지만 (그동안도) 이를 행사하지 않아 왔다”며 “이사(9명)에 MBC 출신이 여러 명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도 자기 가족 수술은 다른 의사에게 맡긴다”며 “객관적이고 초연하게 MBC 개혁을 이끌 수 있는 방문진 구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법, ‘사회적 합의’가 선행조건
〈경향신문〉은 ‘언론법 ‘사회적 합의’가 선행조건’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법안이 강행처리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국론분열이 우려되는 만큼 법안 처리를 미루고 외국처럼 국민적 여론수렴 기구나 공개토론회 등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경우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 문제와 관련해 2006년 6월부터 공식적으로 논의를 시작, 1년 5개월 뒤인 2007년 11월에 정책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FCC는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여러 차례의 순회 공청회, 광범위한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밟았다. 이마저도 관련 법안을 넘겨받은 미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여론 독과점 문제 등을 집중 검토한 뒤 초당적으로 지난 5월 불승인 결의안을 채택했다.
프랑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월2일 엘리제궁에 신문사 경영자, 기자, 노조 대표, 언론 전문가들을 초청해 신문의 위기를 다룰 ‘국민대표자회의’ 개막을 선포했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된 프랑스 언론인들의 요구를 수용한 이 회의는 독자와 일반 시민 등 모두 152명이 참여하는 거국적 토론회였다. 2개월 이상 진행된 토론은 TV와 인터넷으로 중계됐다.
경향은 “이 같은 사례와는 달리 한나라당과 정부는 언론 법안을 만들어내기까지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기는커녕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절차를 철저히 외면했다. 한국기자협회와 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와 새언론포럼 등 11개 언론인 단체들이 청와대에 언론입법에 관한 국민대토론을 요구했지만 제안서의 수령 자체를 거부당했다”며 “한나라당 언론법안을 성안한 미디어특위의 경우 위원 17명 전원이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됐을 정도로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그렇게 당당하다면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가려보자는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MBC ‘연기대상’ 논란 여전…“해도 너무 했다”
지난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 시상식 논란이 새해가 되어서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MBC는 이날 영예의 대상을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에게 공동 수여한 것을 비롯해 공로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상에서 공동수상을 남발해 비난을 받았다.
〈중앙일보〉는 ‘‘서쪽’으로 간 MBC 연기대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시청자들이) 이번 시상식을 방송 3사 통틀어 ‘역대 최악의 시상식’으로 꼽고 있다”며 “3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대상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상을, 그것도 부문별 공동수상이라는 형태로 몰아준 이해할 수 없는 결과 탓”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 “‘에덴의 동쪽’이 ‘꿈의 시청률’이라 불리는 30% 고지에 다다른 점, 한류스타 송승헌을 내세워 방영 전 일본 투자를 끌어온 공로 등을 볼 때 ‘효자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이번엔 해도 너무 했다”고 지적했다.
일단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출연 배우들이 받은 상은 거의 모두가 공동수상이었다. 나연숙 작가 역시 '베토벤 바이러스'의 홍진아·홍자람 작가 등 4명과 함께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중앙은 “상 하나에 후보 4명이 올라 2명이 상을 받는 것도 어색한데, 2명 중 한 명이 번번이 ‘에덴의 동쪽’ 출연자라는 사실은 빈축을 살 만하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MBC가 스스로 상의 권위를 추락시켰다는 지적이다. 중앙은 “상이 상이 아니라 욕이 된 격”이라며 “상을 받은 ‘에덴의 동쪽’ 연기자들도 뒷맛이 개운치 않을 것이고, 공동으로 상을 받은 다른 드라마 출연배우들은 들러리를 섰나 싶어 언짢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1월 1일 14면
한편 〈조선일보〉는 이번 연기대상 파행을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과 연결시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은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인용, “‘이번 사건으로 장삿속만 따지는 MBC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방송사가 어떻게 공영성을 운운할 수 있느냐?’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핌핌님’은 “연기대상 이런 식으로 막 줘 놓고 MBC는 파업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이제 MBC에 관련된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선은 또 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송승헌의 대상 공동수상 결과에 대해 “‘에덴의 동쪽’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MBC로서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류스타’ 송승헌에게 ‘대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줌으로써 협상 과정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위해 내년에 계속 방송될 ‘에덴의 동쪽’ 배우들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부터 IPTV 시대 본격 개막
오늘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이 KT에 이어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에도 본격적인 IPTV 시대가 열렸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브로드앤TV’는 MBC·KBS·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실시간 방송 재전송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날부터 총 23개 채널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LG데이콤의 ‘myLGtv’도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홈쇼핑, 보도, 교육, 음악, 오락, 종교 등 21개 실시간 방송 채널로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역 민방과의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아 양사의 IPTV 서비스는 서울 및 수도권 밖에서는 당분간 SBS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는다. 브로드앤TV와 myLGtv의 기본형 상품은 KT(1만6000원)보다 싼 1만4500원과 1만4000원이다.
LG데이콤은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신규 가입 및 기존 주문형비디오(VOD) 이용고객 가운데 실시간 방송으로 전환하는 고객들에게 1월 한 달간 이용료 무료, 3월까지는 15%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29일 강원민방 등 9개 지역 민영방송사와 SBS 프로그램의 재송신권을 확보함으로써 모든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 문제를 해결하고 채널 서비스를 확대했다.
앞으로 2월쯤 가입자의 선호채널에 따라 이용요금을 내는 ‘알라카르트 상품’이 출시되면 IPTV 업체 간에 본격적인 서비스 및 가격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와 다른 통신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요금할인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앙일보〉는 ‘굿바이 바보상자…세상만사 이젠 IPTV로 통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IPTV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에 주목했다.
2009년 12월의 어느 날 아침, 식사 준비로 바쁜 주부 김모(48·경기도 일산)씨에게 욕실 쪽에서 남편 목소리가 들린다. “여보, 서울 강변북로 교통상황 좀 봐줘요.” 김씨는 거실에 놓인 IPTV를 켜고 채널을 ‘경기도 교통정보’에 맞춘다. 행주대교 인근이 꽉 막혀 있다. 김씨는 남편에게 “시내로 돌아가는 편이 낫겠다”고 조언한다.
남편과 고교 2년인 딸이 집을 나선 뒤 김씨는 느긋하게 청소를 한다. 예전엔 아침 드라마 방영 시각에 맞추느라 숨 가쁘게 청소를 했지만 이젠 좀 여유가 있다. IPTV에선 지상파 방송 프로라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분량만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다 본 김씨는 채널을 ‘뜨개질의 모든 것’으로 돌린다. 어제 시청하다 만 부분부터 다시 보려는 것이다. 혼자 간단히 점심을 하려던 김씨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다시 TV를 켠다. 한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가 늘 쓰는 모자를 딸아이 송년 선물로 사주기로 한 것이다.
주문형비디오(VOD) 중 해당 프로그램을 찾아 화면을 재생한다. 이어 진행자의 모자를 리모컨으로 클릭하니 가격과 배송방법, 포인트 적립 방법 등이 뜬다. 유통 마진이 빠져서인지 생각보다 값도 싸다. 김씨는 흐뭇하게 상품 배송 신청을 해놓는다. 내친김에 일산서구청 채널로 들어가 주민등록등본 발급 신청을 한다. 이어 IPTV상의 아파트 부녀회 카페에도 들른다.
그날 저녁, 김씨 가족은 평소보다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TV 앞에 둘러앉았다.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화상면회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예정된 시간에 국방채널을 택해 리모컨 클릭을 몇 번 하니 아들의 환한 얼굴이 나타난다. 아들은 “다음 주에 첫 휴가가 잡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김씨는 IPTV 노래방을 켜놓고 아들과 함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 중앙일보 1월 1일 경제 6면
중앙은 “IPTV는 채널을 사실상 무제한 늘릴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기업·동호회·가족카페 채널 등을 개설할 수 있다”며 “TV를 보며 화면에 등장하는 물건이나 배경음악 등을 구입하는 서비스도 이미 일부 채널에서 시작됐다. 행정서류 발급, 화상면회, 실시간 교통정보, 양방향 교육 콘텐트 확충 등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실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통신 전문가 신년인사회 9일 개최
방송·통신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는 16개 방송·통신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오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00여명의 방송·통신 전문가가 참가하는 ‘200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전자신문〉은 “방송 및 통신 전문가가 한자리에서 신년 인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방송·통신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학계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석채 KT 사장 후보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내정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관계자는 “2009년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원년이나 다름없다”며 “신년인사회는 방통 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방송통신인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09년 행사를 시작으로 연례 행사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한국방송협회(회장 엄기영)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세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인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방석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 등이 공동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