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 이런 소견이 머얼 알까마는, 사램이 세상에 나서 짓는 죄중에 지 손으로 지 생목심 끊는 거이 기 중 큰 죄라고 허등만요. 왜 그렁가는 모르겄어요. 즈그맹이로 앙껏도 아닌 인생도, 살다가 살다가, 이노무 인생은 대관절 언제나 끝이 난다냐, 막마악헌 때가 한두 번이 아닌디요잉, 그런 생각 허는 것도 못쓴당만요."
전생에 죄를 져서 이생에 괴로운 일 많이 겪으면, 우선은 못 견딜 테지만은 그래도 살어서 갚는 거이 낫답니다. 그래야 탕감을 해서 개버진다대요. 죽는다고 끝이 아니라, 그 빚 끄터리가 똑 올가미맹이로 따러댕깅게, 끊어내 불든 못허능게비여요. 그저 갚어야제. 괴로움도 갚는 거이라대요. 독허게 괴로우면 빚도 그만큼 많이 탕감되는 거이라든디. 작은아씨. 무신 좋은 날 없다손 치드래도 목심 붙여 논 것으로 내 업장 소명시키는 빚 갚는다 생각허시고, 두고 두고 찔끔찔끔 갚으실 거 한끔에 비싸게 갚는다 허시고, 죽든 말으시겨어, 살으시겨.
괴로움도 갚는 거래요.
"작은아씨. 이런 소견이 머얼 알까마는, 사램이 세상에 나서 짓는 죄중에 지 손으로 지 생목심 끊는 거이 기 중 큰 죄라고 허등만요. 왜 그렁가는 모르겄어요. 즈그맹이로 앙껏도 아닌 인생도, 살다가 살다가, 이노무 인생은 대관절 언제나 끝이 난다냐, 막마악헌 때가 한두 번이 아닌디요잉, 그런 생각 허는 것도 못쓴당만요."
전생에 죄를 져서 이생에 괴로운 일 많이 겪으면, 우선은 못 견딜 테지만은 그래도 살어서 갚는 거이 낫답니다. 그래야 탕감을 해서 개버진다대요. 죽는다고 끝이 아니라, 그 빚 끄터리가 똑 올가미맹이로 따러댕깅게, 끊어내 불든 못허능게비여요. 그저 갚어야제. 괴로움도 갚는 거이라대요. 독허게 괴로우면 빚도 그만큼 많이 탕감되는 거이라든디. 작은아씨. 무신 좋은 날 없다손 치드래도 목심 붙여 논 것으로 내 업장 소명시키는 빚 갚는다 생각허시고, 두고 두고 찔끔찔끔 갚으실 거 한끔에 비싸게 갚는다 허시고, 죽든 말으시겨어, 살으시겨.
-최명희님의 <혼불7> 제 4부 '꽃심을 지닌 땅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