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신용현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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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주말에 대학친구의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친구 왈 고등학교 동창의 결혼식 날이라는 거야.. 깜박했다고 하네..

그럼 내가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상황...

날 집에 혼자 둘 수 없던 친구는

 

날 결혼식에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보통 모르는 사람이 부페 얻어먹으면 엄청나게 욕먹고  실례이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어)

 

그것은

내가 20년 만에 미국에서 놀러온 친척동생...이 되는 거였다.

 

연회장을 가득 메운 친구의 고딩동창들은 날 어색하게 반겨주었다(미국에서 왔다니까 왠지모를 호의도..있었음)

순수토종인 나는 최대한..미국에서 온 티를 내기 시작했어.(도둑이 제발저리는 거지)

 

 

말은 최대한 아꼈고.. 동서남북도 모르는 척 두리번 거리기 일쑤였다.

대학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가끔 자연스러운 쌍욕이 나올때는 스스로 내 입을 틀어 막아야 했어

음식은 최대한 처음본것 처럼...

눈앞으로 가져가 유심히 살핀 주위사람에게 조언을 구한 뒤에야 간신히 먹을 수 있었다.

 

가끔 미국인의 입장에서 혐오음식이라고 생각될 만한 음식이라도 보면...괜시리 싫어하는 척도 했어야했어..

주된 타겟이 된게...해파리무침이였어..

 

난 그게 꼭 스파게티처럼 생겼다고 가정...

포크를 이용..비비꼬아서 먹다가.....매우 신 음식을 먹었다는 표정을 지며..티슈에 음식을 뱉었지.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외쳤다.

(자 이제 나는 진정한 미국인이 된 것이다. 저것은 해파리무침이 아니라 올리브유로 맛을 낸 스파게티다 스파게티다)

 

그리고는 기침2회..어색한 웃음 1회..두리번 거림 바로하고 눈웃음..다시 포크로 손.. 이걸 5회 반복..

소화가 안됬다..

 

부페를 나오고 난 뒤 깊은 시름에 잠겼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건지 단무지 알 수 없네..

일본인 이라하고 회를 엄청나게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