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배고픈 사랑이여, 더러는 가난의 설움에 울고, 더러는 사랑에 울고 웃고, 더러는 작은 분노에 떨고 있는 그대들이여, 정말,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다오, 나의 몸이 빵이 되고, 나의 피가 물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구나. 그대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나니. 농부를 바다에 내보내어 고기를 잡게 하지 말며, 어부를 밭에 내보내어 농사를 짓게 하지 말아라. 나는 그대들과 가까이에 있지만, 그대들과 멀리 있는 빵과 물이 되기로 했다. 나의 삶도 거짓과 위선의 강을 건너 가까스로 참된 진리의 강변에 이르렀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 멀기만 하구나. 조금만 참아라, 나중에 그대들이 나를 향하여 욕하며, 그대들이 나의 살점을 뜯어먹고 배불리 하며, 나의 피를 마시고 시원케 하리라.
이 몸이 빵이라면
이 몸이 빵이라면
- 정 희찬
이 몸이 빵이라면
그대에게 나누워 주겠네.
추위와 배고픔으로
눈물로 겨우살이 하는
슬픈 눈빛의 그대에게.
어린 아들과 딸
그리고 순진한 아내를 데리고
정착할 곳이 없어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다가
그 오랜 방황의 끝에서 돌아온
목마른 그대에게
이 몸의 피가 물이 되어
그대의 가슴을 적실 수 있으면
한 없이 좋겠네.
<작품후기>
나의 배고픈 사랑이여, 더러는 가난의 설움에 울고, 더러는 사랑에 울고 웃고, 더러는 작은 분노에 떨고 있는 그대들이여, 정말,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다오, 나의 몸이 빵이 되고, 나의 피가 물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구나. 그대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나니. 농부를 바다에 내보내어 고기를 잡게 하지 말며, 어부를 밭에 내보내어 농사를 짓게 하지 말아라. 나는 그대들과 가까이에 있지만, 그대들과 멀리 있는 빵과 물이 되기로 했다. 나의 삶도 거짓과 위선의 강을 건너 가까스로 참된 진리의 강변에 이르렀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 멀기만 하구나. 조금만 참아라, 나중에 그대들이 나를 향하여 욕하며, 그대들이 나의 살점을 뜯어먹고 배불리 하며, 나의 피를 마시고 시원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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