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루카511"

김한송200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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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의 미슐랭 파워는 시간이 흐를수록 강력해 지는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도쿄의

많은 레스토랑에는 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12월. 한국의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의 등장이 

한국의 미슐랭스타를 위한 신호탄이 알린듯 하다. '루카 511'.

 

 미슐랭은 단순한 음식맛만 보는 것이 아닌,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고려하기 때문에 그러한 모든 제반사항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럼에 있어 이번에 탄생한 루카 511은 이제까지의 국내 레스토랑 업계에서 깜짝 놀랄

만한 공간이다. 어서 빨리 들어가보도록 한다.

 

 

청담동 "루카 511"

 

 

 

 

 청담동 거리 모두를 비춰줄만한 '황금돔'형식의 인테리어 건물이 '루카511'의 화려한 오픈을 알리고 있었다. 이제

까지와는 다른 스케일의 건물이 눈이 띄며, 이국적인 대리석과 인테리어로인해 한국이 아닌 외국에 온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돔 형태의 외관과 6층 건물에 들어간 화려한 장식을 만들기 휘애 무려 5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일단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완벽해 보였다.

 

 루카(LUKA)는 누가의 라틴어 명이며 511은 5장 11절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귀절이 내포하고 있는 성인 베드로의

발자취와 같이, 많은 사람들을 사회사업을 통하여 구제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발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더욱 루카511만의 매력으로 빠져들게 된다. 모든 공간이 룸 형태로 운영되며, 각 룸은 모두 독특

한 컨셉을 갖고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황실과 같이 황금 돔으로 꾸며놓은 공간에서부터 꽃방까지 오묘하면서

도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루카 511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양지훈' 쉐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피에르 가니에르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양지훈 쉐프는 모든 요리에 컨셉을 이용한 이름을 부여한다고 한다. 그리고 데코레이션한

조그마한 식재료까지도 의미를 두어서 음식을 먹는 고객들에게 한층 더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특히, 식재료의 맛

과 한국적 맛을 적절히 잘 조율하여 한국사람의 입맛에 맛는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며, 아무리 바빠도 

고객에게 자신의 요리를 설명해 준다고 하였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바로 주방 이었다. 환하게 비춰지는 공간에는 바닥에 먼지 한점 없을 정도로 깔끔

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방을 앞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게 인테리어 해 놓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듦에

있어 한점의 부끄러운(?) 작업을 할 수 없게끔 하고 있었다. 

 

 

 

 

문어 가르파치오

 

 문어를 살짝 데친뒤 치커리와 월넛 드레싱을 곁들인 요리가 제공되었다. 감각적인 쉐프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요리였다. 프리제는 한국에서 국하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맛이 비슷한 치커리를 이용하였으며, 샴페인과 망고를 이용하여 케비어 모양의 방울을 만들어 내었다. 일종의 분자요리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였다.

 

 적절히 데친 문어의 쫄깃한 맛과 치커리의 쓴맛이 첫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체적으로는 짭뽀름하면서도 약간 차가

운 쓴맛 이었다. 월넛 소스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느껴지는 짭쪼로함은 일관적인 맛을 잘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혀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샴페인과 망고 케비어는, 실제 케비어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팔레트

 

 팔레트라는 이름의 메인 음식이 제공되었다. 언듯 보기에도 화가의 팔레트를 보는 듯하였다. 컬리플라워와 시금

치 그리고 당근으로 퓨레를 만든뒤 물감을 짜 놓은 듯 뿌려 놓았으며 그위에는 선홍빛을 머금은 소고기 안심이

놓여 있었다. 일반적인 스테이크와의 개념에서 살짝 벗어난 하나의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고기를 썬 뒤

소스를 묻혀 먹으면 되는데 각 소스를 물감을 섞듯 혼합하는 느낌이 신선했다. 적절히 혼합된 소스를 찍어 고기를

먹어본다.

 

 여러 소스를 섞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맛이 느껴질 것 같았지만, 입속에서는 단순한 맛만이 느껴진다. 컬리플라워의

고소한 맛, 시금치의 담백하면서도 진한 농후한 맛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 더욱이 잘 구워진 쇠고기가 곁들여져

시종일관 작품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느껴본 레스토랑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듯한 느낌의 루카 511.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언젠가 미슐랭이 한국으로 들어온다면, 가장 먼저 루카 511 이

생각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