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슬픔

김명희200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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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슬픔

 

 

사랑하면서 슬픔을 배웠다

사랑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보다 더 크게

내 안에 슬픔을 배웠다

 

사랑은 늘 모자라는 식량

사랑은 늘 타는 목마름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와

드디어 온몸을 적시는

아픈 비로 내리나니

사랑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떠나지 않는 슬픔아

이 백치 슬픔아

 

잠들지도 않고

꿈의 끝까지 따라와

외로운 잠을 울먹이게 하는

이 한 덩이 백치 슬픔아

 

나는 너와

이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