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축제가 펼쳐지는 야구장,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

이원식2009.01.08
조회215

9월의 마지막주 토요일.. 올해들어 세번째로 세이프코필드를 찾아갑니다.

이제 페넌트 레이스도 막바지..

 

시애틀의 야구팀 매리너즈는 구단 연봉 1억불이상 팀으로 시즌 100패를 넘기는 대기록(?)을 수립 중입니다.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꼴찌일 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꼴찌..

그런 팀이 예뻐 보일 리 없죠. 그래서 관중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줄었다는 관중도 2만에 육박하니 미국의 야구 열기는 알아 주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충분히 경기를 즐기기로 하고, 경기 시작 1시간 30분전에 경기장에 도착합니다.

먼저 야구장 주위를 한바퀴 휘~~ 

 

매리너스의 프랜차이스 스타는 뭐니뭐니해도 이치로입니다.

이치로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야구장 외벽

 

구장의 한 모퉁이엔 이렇게 기념품 가게가 있어, 유니폼을 비롯한 로고가 들어간 상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세이프코 필드의 정문 쪽.. 야구 글러브 모양의 재밌는 조형물..

저걸 보면 모두들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죠.

 

세이프필드의 정문 모습..

3번을 치는 라울 이바네즈와 이치로의 대형사진이 그들이 이 곳의 프렌차이즈 스타임을 말해 줍니다.

 

미리 예매해 온 티켓을 가지고 일찌감치 운동장으로 들어 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관중들이 많이 없습니다.  

 

이 곳 구장에 오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 어디에선가부터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참지 못 하고, 사 먹어 본 갈릭 프라이(Garlic Fry)

바싹하게 튀긴 감자에 마늘소스를 얹어 주는 스낵인데, 매콤한 것이 우리 입맛에 잘 맞습니다.

언제나, 야구장에 오면 가장 먼저 이것부터 사러 달려갑니다. 늦으면 줄이 어마어마하니까요. 

 

그 갈릭 프라이를 파는 가게의 광고판이 보입니다.

 

야구장 윗쪽 복도의 모습

비교적 짧은 역사의 시애틀 매리너즈지만, 군데군데 역사에 관한 전시물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이 유난히 높아 보입니다.

이 곳 세이프코 필드는 지붕개폐형 돔구장.. 그래서 비가 올 경우 지붕을 덮고 실내구장이 됩니다.

올 때마다 날씨가 화창해 실제로 지붕이 덮혀 있는 광경은 보지 못 했습니다.

 

시원스럽게 초록을 자랑하는 경기장 내부

이 곳 좌석표는 10개이상의 등급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외야의 제일 꼭대기 (약 20불)에서부터 본부석 로얄박스(여긴 수백불 이상)까지,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자리는 외야의 제일 앞자리, 약 40불 정도 하므로, 결코 싸지 않으나,

가격대비 그래도 비교적 자세히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본부석 쪽 풍경

 

아직 경기 시작하기 1시간전이라 방문팀인 오클랜드 어슬래틱스가 몸을 풀고 있습니다.

 

경기장 요원들이 그라운드 정리하는 모습

가끔씩 이 요원들도 깜짝쇼로 댄싱을 보여 주기도 하죠. 

 

 Home of the Seattle Mariners라는 전광판의 메세지도 보이고..

 

 

몸을 다 풀고 나면 저렇게 가지고 온 공에 싸인을 해 주기도 하는데, 열심히 기다리던 우리 아들내미는 결국 싸인 받는데 실패, 시무룩해지기도... 

 

제일 펜스 하단으로 내려가, 로우앵글로 경기장을 잡아 보았습니다.

산뜻한 경기장, 야구할 맛 나지 않겠습니까?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여느 야구장이나 이렇게 돌아다니는 점원이 있습니다.

키큰 모자를 쓴 뚱보 아저씨.. 멀리서 주문을 하면 멋지게 스트라이크로 던져 주기도 합니다.

야구장에서의 맥주 한잔, 기분 참 좋아지죠..

여긴 한국처럼 술주정부리는 사람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기분 좋을 정도로만... 

 

팝콘을 파는 아저씨도 보이고..

 

이 곳 야구장에는 글러브를 끼고 관람하는 경우가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그만큼 실생활에서 야구를 어릴 때부터 하니까, 습관처럼 글러브를 가지고 오는 것이 몸에 벤 듯..

멋진 매리너스 모자에 투구폼을 선보이는 꼬마를 잡아 보았습니다.

 

경기 시작시간은 7시 10분..

썸머타임제의 시행 덕에 아직도 날은 훤합니다.   

 

경기 시작전 적당히 경기장을 촉촉히 적셔 주는 진행요원들..

 

이 지역 케이블에서는 매리너스의 전경기를 중계해 줍니다.

항상 설치되어 있는 중계 카메라

 

로열박스와 중계석이 보이는군요.

언제 한번 저기서 관람해 볼 수 있을까요?

 

시애틀 매리너스.. 아직 월드시리즈에 올라가 보지 못한 몇 안되는 팀 중의 하나죠.

오직 챔피언 깃발은 단 세개.. 그 것도 모두 서부 지구 우승 깃발..

단지 위안이 되는 것은 2001년 기록한 정규시즌 최다승 신기록이죠.

언제나 월드 시리즈 우승 깃발을 내걸 수 있을런지, 지금의 전력으로 보아 요원할 것 같습니다.

 

경기가 시작 되기 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그 중의 하나, 각 루의 베이스를  뽑아 들고 홈까지 뛰어 들기 등..

관중들의 눈요기거리를 많이 제공합니다.

 

이제 시즌 막바지다 보니, 이렇게 그라운드에 'Thanks'를 새기는군요. 관객에 대한 한해 동안의 감사의 인사표시 

 

외야 한켠에는 타구장 소식을 전하는 전광판.. 일목요연하게 경기진행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될 즈음이 되자, 하늘은 짙어지고, 경기장은 라이트 불빛으로 환해집니다.

 

 

경기 시작전 심판, 양팀 코치진의 미팅 시간

 

전광판엔 시애틀의 상징, 스페이스 니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매리너스의 마스코트가 구단기를 흔드는 모습

 

 

오늘의 선발 투수에 대한 정보가 별도 전광판에 나옵니다.  

올해 많이 등판하진 않았지만, 비교적 방어율이 좋은 투수라 오늘 경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는 시애틀의 1번 타자, 이치로의 특유의 사무라이 타법

이치로가 우리에겐 미운 짓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동양계라 팔이 안으로 굽습니다.

 

연습벌레에 정말 성실한 건 사실이죠.

오늘 경기로 8년연속 200안타, 100득점, 전설적인 타자 루 게릭과 타이기록이라는군요. 

 

오늘 따라,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집니다.

메리너스의 홈런에 환호하는 관중들..

 

외야 상단이 텅텅 비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매리너스야, 야구 좀 잘 해라.. 가을에 야구 좀 보자...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 5회에 벌써 6-7이라는 타격전을 펼칩니다.

 

공수가 교대되는 시간에는 재밌는 이벤트들이 펼쳐지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팬감사의 날이라

유난히 경품추첨이 많습니다.

저렇게 닌텐도 DS까지 경품으로 나오고...

잔뜩 기대하고 입장권을 바라보던 관중들은 번호가 나올 때마다 '오~ 노~'하는 탄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7회초가 끝나면 흘러 나오는 노래 '날 야구장으로 데려다 주오'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면 모두들 일어나 합창을 시작하빈다. 멜로디가 매우 쉽고, 홈팀의 그날 성적에 관계없이 흥에 겨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

수십년을 이어 온 전통이라는데..이런 축제 분위기가 매우 부럽습니다. ..

 

개방적인 분위기답게, 심심찮게 애정행각도 볼 수 있고,

막간의 이벤트 '키스타임'이 가장 인기죠. 카메라를 비추면 키스해야 되는..

마지막에는 남남 커플을 비추기도 합니다.  

 

모처럼 매리너스가 잘 하다 보니, 이렇게 파도타기 응원도 이어집니다.

한국의 사직구장의 열기에 비하면.. 약해 약해 

 

경기는 난타전 끝에 10-8로 매리너스의 승리로 끝나고,

올 시즌 마지막 관람을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 2009년 시즌이 개막하려면 3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은 야구장에 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