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없던 여름

김민정2009.01.08
조회85

 

 

매미가 없던 여름

 

 

                                                  - 김광균

 

 

감나무에서 노래하던 매미 한 마리

날아가다 갑자기 공중에서 멈추었다.

아하 거미줄이 쳐 있었구나

추녀 끝에 숨어 있더 거미가

몸부림치는 매미를 단숨에 묶어버렸다.

양심이나 이념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후회나 변명도 쓸 데 없었다.

일곱 해 동안 다듬어온

매미의 아름다운 목청은

겨우 이레 만에

거미밥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 걸리면 그만이다

매미들은 노래를 멈추고

날지도 않았다.

유달리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