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아도~~

김경미20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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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아도~~

이차크 펄만 (Itzhak Perlman)은194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3세때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 4세때 그는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쓸수 없었다.

5세부터 텔아비브 음악원에서 리브카 골트가르트에게 배운 펄만은 10세때 이스라엘 방송 교향악단과 공연해 최초의 무대활동을 시작한다.

1958년 미국의 '애드 설리번 쇼'에 출연, 재능을 인정받고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이반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1963년 카네기홀에서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데뷔, 뉴욕 필과의 협연, 1964년엔 리벤트리트 콩쿠르 사상 최연소 나이로 우승,마침내 그의 시대가 열린것이다. 이스라엘에서의 콘서트 투어,1968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영국의 페스티벌 홀에서 유럽 데뷔 무대를 갖기에 이르기까지 그는 청년 시절을 화려하게 보냈다.

펄만은 대중 매체의 중요성을 피력, 실제로 '음악 토스트'  에서 대중을 위한 음악 얘기도 들려주고 토크쇼 '투나잇 쇼'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도 출연한다.

펄먼은 연주 레퍼토리에 있어서도 대중적인 크로스오버나 재즈에도 도전한다. 유태인 민속가요를 모아 음반 발매, 이는 그의 대중 지향성을 잘 보여준다. 클래식에 있어 주요 레퍼토리는 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에 이르는 고전, 낭만파에 집중되어 있다.

펄먼의 소리는 따뜻하고 깨끗하며 고음에서도 날카로움이 느껴지지않는 부드럽고 풍부한 톤과 다양한 음색, 유연한 프레이징과 유쾌함이 있다. 또한 유태인 특유의 진한 서정성도 가지고 있다.

 

199년 11월, 뉴욕 링컨센터의 에이버리 피셔 홀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먼의 협주곡 연주를 감상하려는 음악팬들로 가득 찼다. 이윽고 무대에 등장한 펄먼에게 늘 그렇듯, 청중의 동정과 응원이 섞인 박수가 쏟아졌다. 펄먼이 연주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두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그가 무대에서 연주할 준비를 갖추는 데 얼마나 힘겨운 과정을 거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의자에 앉아 목발 대신 바이올린을 받아든 펄먼이 지휘자에세 사인을 보내자 이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연주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펄먼이 연주하던 바이올린의 줄 하나가 끊어져 연주는 중단되었다. 청중은 펄먼이 오케스트라 단원 가운데 한 사람의 악기를 빌려 연주할 것인지, 아니면 줄을 새로 갈아 끼우고 다시 시작할 것인지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펄먼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던 그는 지휘자 에게 중단된 부분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부탁했고,놀랍게도 세 개의 줄만으로 연주를 계속해 나갔다. 청중은 펄먼이 원곡을 즉석에서 조옮김하고 재조합하는,불가능에 가까운 모습을 지켜보며 경이감에 휩싸였다.마침내 펄먼이 마지막 소절까지 중단 없이 연주를 무사히 해내자 팬들은 그에게 열광적 환호를 보냈다.

박수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펄먼은 조용한 목소리로 이유를 설명했다.

 

"때로는 모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도. 또 부족한 상황이 닦쳐도 제게 남은 것만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음악가인 제 사명이자 신조이기도 합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모든 조건이 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진정한 제자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