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영장판사 사이버테러가 마녀사냥이라고?

정윤석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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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이버 논객의 구속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 와중에 구속영장을 낸 판사가 사이버테러를 당하는 모양이다.

 

그 현상을 두고 혹자는 '마녀사냥'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럼 정말 마녀 사냥이 뭔지 한 번 볼까?

 

 

마녀사냥은 중세시대의 혼란기에 나타난 것으로,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한 지역의 가축들이 전염병으로 죽었다.

 

그러면 이러한 불행에 대한 설명으로, 공동체의 한 사람이 '마녀'로 지목되고, 그녀가 자신의 마녀적인 행위에

 

대해 자백할 때까지 혹독한 고문이 가해진다.  결국 그녀는 그 지역 가축들의 죽음이 자신의 주술적인 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공중 앞에서 자백하고,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당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불행을 한 희생양에게 덮어씌우고 처형하여 마치 그 재앙이 그녀 때문이었던 것처럼 믿게

 

만드는 게 마녀사냥이라는 거지, 실제로 잘못이 있는 사람에게 돌팔매 하는 것이 마녀 사냥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영장 판사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는 마녀사냥이 아니다. 그럼 어떤 걸 마녀 사냥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상황을 잘 보자. 7.4.7 공약을 필두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기업인 출신이라는 배경을 뒤에

 

업고 화려하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국민들은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전과 14범도 괜찮다는 의지를 보였

 

다. 하지만 어떤가?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니 상황이 만만치 않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던 이명박 정부는

 

10년 전 IMF때보다 더한 위기로 대한민국을 몰아 갔고, 3000을 넘을 거라던 코스피 지수는 1000대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다. 경제 성장 하나에 모든 허물을 묻어 두었던 이명박 대통령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제

 

수장 강만수 장관의 무능력함과 실책을 꾸짖는 국민들의 소리는 들려 오고, 그렇다고 해서 경질시키면 자신의

 

정권이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고, 한 마디로 사면초가요, 죽을 맛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권이 생각해 냈다는 게 바로 15세기식의 '마녀 사냥'이다. 이 모든 경제 위기가 '미네르바'라는

 

사이버 논객이 '허위'유포한 글로 말미암은 패닉상태에서 비롯되었으며, 공공의 이익을 해친 이 청년은 처벌되어야

 

마땅하다는 논리다.

 

누리꾼 하나의 글에 이 나라의 경제 위기가 왔다니, 한 지역에 페스트가 돌고, 가축들이 전염병으로 죽은 게 한 명의

 

마녀의 주술의식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 만큼만 설득력이 있다. 이게 15세기식의 마녀 사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낮에 대로에서 귀신 얘기를 한다고 해서 그걸 무서워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캄캄한 공동묘지에서 귀신 얘길 해야

 

무서운 법이다. 어두운 경제 전망을 내 놓아서 무서운 얘길 한 사람보다는 이 나라 경제를 캄캄한 공동묘지로 만든

 

사람들 잘못이 더 큰 법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경제 정책의 실수를 인정하고, 인적 쇄신과 더불어 새로운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 자신 없으면 나라 경제 그만 말이 드시고 진작에 그만 두시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