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도 시인한 미디어법 졸속추진

배규상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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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도 시인한 미디어법 졸속추진

 

김형오 국회의장이 어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디어법안은 9일에야 처음 한나라당 당직자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입법전쟁'의 와중에 친정인 한나라당이 김 의장의 직권상정 거부를 비판하더라는 질문에 답하며 던진 말이다.당시엔 "의장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한나라당 의원들도 몰랐다.국민들은 더더구나 몰랐다"는 김 의장의 판단이다.지난 임시국회를 20일간 파행시킨 대표적 법안 둥 하나인 미디어법이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됐는지에 대한 생생한 고발로 들린다.

 미디어법이 공청회 등 공식의견 수렴 절차 없이 극소수 핵심인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미디어 법을 진두지휘 중인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특위위원장조차 지난해 말 경향신문 기자에게 "대기업과 신문사들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한 바는 없지만 회사 차원에서 찾아오거나 한나라당 출입기자를 통해 문제제기를 한 부분을 반영했다"고 질토했을 정도다.미디어법이 방송 장악을 염두에 둔 정권과 방송 진출을 겨냥해 바람잡이를 자임한 보수언론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의구심을 키우는 발언이다.그러고도 겉으로 내세우는 미디어법 추진의 근거는 경제논리다."대기업과 큰 신문의 자본이 방송에 투자되면 고용도 늘고,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충부입법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 법안이라면 밀실에서 추진해야 할 이유가 뭔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은 2월 임시국회에서 최우선 처리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직권상정 논란이 재연될 소지가 커졌다.그러나 김 의장은 "직권상정만 한다면 토론과 토의,대화와 협상은 필요가 없다.다수당이 일방적으로 올려 처리하면 되고 일당 독재국가나 다름없다"는 원칙을 밝혔다.정권은 "이명박 정부가 잘 되기를 누구보다 바란다"는 의장의 고언부터 되새기길 바란다.

 

 

2009년 1월 12일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