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07사랑을말하다

노진아2009.01.14
조회447
051107사랑을말하다

 

먼훗날 너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지

나를 정말 사랑하긴 했었냐고

그땐 너조차도 몰랐지만 사랑은 했었다고

다만 어떤 이유들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나 역시 먼훗날 너의 그런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후회할지도 모르지

더 기다려줄 걸 그랬어 니 마음이 충분히 내게 올 때까지 기다릴 걸 그랬어

그래서 마침내 행복해질 걸 그랬어

 

오늘 너에게 전화걸기 전에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너는 모르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아니다

그만해야 한다 그만해야 한다

그 분명한 진실에 맞서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만들어냈는지

너는 끝까지 모르겠지

지금은 아니라도 니 마음도 나중엔 사랑이 될 수 있을거라고

니가 가끔 나에게 보여주는 어떤 친절함 혹은 미안함 혹은 책임감

그런 것에 희망을 걸어도 좋을 거라고

지금도 나는 그런대로 행복하지 않냐고

내가 내 마음과 얼마나 싸웠는지 너는 모르겠지

 

오늘 이렇게 너에게 말해버리고나면 이제 그만하련다 말하고 나면

너는 알았다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텐데

나도 너를 두고 뒤돌아 걸을 수 있을까

내일이면 사람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야할텐데

그냥 그렇게 됐어 잘 안 맞더라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려면 오늘은 너무 못나고 너무 웃기고 너무 재수없지만

오늘은 내가 나를 좀 불쌍해해야겠다

너를 만나러 갈 때면 계단을 몇번이나 구를 뻔하면서 뛰어가던 내 모습

너와 같이 서있으면 엘레베이터 버튼 누르는 것도 잊어버리던 내 모습

매일 밤 전화기를 니 손처럼 붙들고 자던 내 모습

너는 금새 잊겠지만 나는 조금 더 기억할게

내가 이런다고 니 마음이 조금이라도 아프기는 할까

그런 생각들도 오늘까지만

곧 괜찮아질거야 나는

 

내가 그대를 놓은 날

아니 내 마음이 내 사랑을 놓은 날

너무도 외로웠던

 

 

 

사랑을말하다

 

 

 

 

 

 

-푸른밤,그리고성시경입니다

-사진:Vampire Zombie"Tru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