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3호 위성 발사 전범(戰犯)기업, 미쯔비시중공업 수주를 규탄한다”

남기훈2009.01.15
조회1,029

“아리랑3호 위성 발사용역

전범(戰犯)기업, 미쯔비시중공업 수주를 규탄한다”



우려했던 결과가 빚어지고 말았다. 12일 제 민족의 참혹한 역사를 되돌아보지 못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은 12일 일본산 주력 로켓인 H2A을 통한 다목적 위성 발사를 한국으로부터 수주 받았다고 최종 발표했다. 같은 날 청와대도 이명박 대통령과 방한 중인 아소다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아리랑3호 위성 발사용역을 미쯔비시중공업이 수주한 것을 축하하고 우주․원자력 등 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리랑3호 위성 발사용역업체 선정은, 우려대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한일간의 새로운 관계회복을 상징하는 준비된 선물이었음이 드러났다. 항공우주산업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미쯔비시가 수주를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친 것이나 지난날 식민지배라는 한일간의 껄끄러운 과거사를 생각하자면, 이번 아리랑 3호 미쯔비시사 수주는 단순한 사업자 선정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라는 것이 한 나라의 우주항공 산업의 미래를, 과거에 대한 반성도, 사죄도 없는 전범기업의 손에 아무렇게나 맡기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미쯔비시가 어떤 기업인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는가?. 미쯔비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우리 선조들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탄광으로 군수공장으로 끌고가 소나 말처럼 부려먹다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전범 기업 중에서도 1등 전범 기업이다.


더 말할 것도 없이 1944년 5월경 광주전남에서 나고야 미쯔비시 공장으로 끌려간 근로정신대 대원들의 경우 당시 불과 나이 13~15살 어린 소녀들이었다. 감히 인간의 탈을 썼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한번 대답해보라. 과연 이것이 인간이 할 짓인가?

특히 이 지역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경우, 고통은 일제강점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해방 후 ‘군 위안부’, ‘몸 버린 여자’ 취급을 받아, 여성으로서의 존재감과 삶은 온전히 빼앗긴 채 지금 쓸쓸한 노후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쯔비시는 여태까지 사죄도 반성도 없다. 80세에 이른 노령의 피해자들이 10년여 동안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 피해자들의 고통을 뒤돌아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내심 어서 빨리 죽기를 바래왔던 반인륜 기업이다.

전범기업 미쯔비시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익 정치세력들의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자금줄이 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 최대의 군수업체로서 아직도 호시탐탐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런 미쯔비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미쯔비시자동차 한국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이번 아리랑 3호 위성 발사용역까지 수주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 시대를 맞아 기업 발판의 더 없는 호기를 만난 셈이다.

수많은 우리 조상을 피눈물을 안긴 전범기업이 과거에 대한 사죄 한마디 없이 다시 한국에 발을 붙여 버젓이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피해자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질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안내자를 청와대가 맡고 있다는 것도 망측한 노릇이다.


일본은 아직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떠들고 있다. 역사교과서까지 새로 만들어 침략전쟁까지 미화, 날조하고 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만 딴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이런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걸어온 참혹한 역사에 아예 눈감지 않고서야 이런 해괴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번 결정이 일제 식민통치의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국민 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반민족적 행위라 규정하며, 강력 규탄하는 바이다. 아울러 제 단체와 연대해 미쯔비시사 제품 불매운동 등, 아리랑 3호 발사용역 파기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임을 천명한다.


­ ‘실용외교’ 미명아래 일제 피해자 두 번 죽는다. 미쯔비시 선정 파기하라!

­ 강제연행 사죄 없는 전범기업 미쯔비시 규탄한다!.

­ 전범기업에 아리랑 3호 위성발사 왠말이냐. 미쯔비시 선정 파기하라!.


2009년 1월 1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

나고야 미쯔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소송 원고단

아름다운 공동체 광주시민센터

광주여성센터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 교회와 사회평화통일위원회

광주 NCC 인권위원회

광주전남 백범김구기념사업협회

아리랑국제평화재단